결국 열린 민주당은 3석이란 초라한 수치로 찻잔 속의 태풍으로 이번 선거는 막을 내렸습니다.
인터넷에 몇 주간 있었던 갑론을박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급하게 만들어 낸 정당으로 150만표나 지지를 받은 걸 대단하다고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보다 열민당을 지켜 보며 놀라운 점은 국민의당 분당이후 최초로
민주당에게 분열을 안겨준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벌써부터 열민당의 패배 요인을 민주당의 강한 비판으로 보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이해찬이 정봉주를 찍어내면서 양정철과 밀실정치를
했다는 네거티브도 나오고 있습니다.
열민당이 항상 이야기 하던 문대통령의 성공을 위한다는 취지는 대체 무엇이었나 묻고 싶습니다.
대부분 지지자분들은 선명한 정치색으로 강한 어조의 이야기를 하기에 좋아하신다고 봅니다.
그 선명한 어조는 누굴 향했는가 생각해 보십시오.
손혜원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두 분의 실언을 보십시오.
열민당은 우리가 하는 방식이 맞고 민주당은 틀렸다.
양정철과 민주당 지도부는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던게
문재인 대통령을 위하는 정당이란 이야기 이후 유일하게 선명한 멘트였습니다.
초창기에는 민주당을 포함한 범진보 연합으로 가는 마지노선을 제시하기 위해 창당하였다고 하고
민주당이 시민을 위하여와 합한 뒤 열민당과 선을 그은 뒤에는
민주당의 방식이 아닌 비례대표를 국민이 직접 선출하는 인기투표로 하겠다는게 목표라고 노선을 변경하였습니다.
어떤 면에서 봐야 열린민주당을 민주당 지지자가 이해할 수 있는 건가요?
자신은 언제까지 민주당이라고 공천 탈락 이후 이야기 하다가 당을 창당하고
본인은 어떻게든 이번 21대 국회에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들어가겠다고 이야기하고 탈당한
정봉주 전 의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결국 열린 민주당은 선거 전 제일 지지도가 올랐을 때 당 대 당 통합이라는 속마음을 꺼내놨습니다.
우리가 합당하는데는 민주당 내에서 지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민주당이 합당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하던 정봉주 전 의원과
사람을 보내서 의사를 타진 했지만 이야기가 되질 않는다던 이해찬 대표
정봉주 전 의원은 열린 민주당을 통해 본인의 실력을 보이고 지분을 받으며
민주당 내로 복귀하려던 걸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열린 민주당은 두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자력으로 소수정당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합당을 할 것인가
3석이라는 적은 수지만 17석의 더불어 시민당과 합할 경우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며 원내 3위 정당이 될 수 있기에
열린 민주당의 3석은 굉장히 중요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열린 민주당은 합당에 대한 의사를 오늘 꺼내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지분싸움을 하며 지지자 들간의 싸움을 부추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3분의 당선자 분들 개인들의 의견에 맡기겠다는 미꾸라지 같던 선거 전 방향성 제시도
지금은 하지 말고 처음 이야기 한 대로 문재인 대통령의 남은 국정을 위해서
제일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불협화음 없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앞 순번 다수가 다른 당에서 온 사람들이라 열린민주당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거 자체가 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열린민주당과 통합하고 더불어시민당을 위성정당 형태로 유지시키는게 최선의 결과일 겁니다.
진짜로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독자적 제3세력화해서 비례 앞순번들의 원 소속당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또 중요할 때 20대 국회 초반의 정의당처럼 캐스팅보트 포지션을 관철하려 들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