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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메멘토 증후군? (0) 2012/01/19 PM 12:27
꿈을 꾸고 있으면 흔히 이런 현상을 겪는다.
예를들어 A라는 상황에 놓여있었고 A'라는 목적을 가지고 일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거나 혹은 어떤 현상을 목격하면서 A'는 잊어버리고 그 새로운 누군가 혹은 어떤 현상에 정신이 팔려 B라는 상황 속에서 B'라는 목적을 갖고 행동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무한반복되어 C,D,E,F의 새로운 현상을 접하다 보면 어느덧 본래 A와 A'는 애초에 무엇이었는지 조차 잊어버리고 그러다 꿈에서 깬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런 현상은 단순히 꿈 속에서 벌어지는 일만은 아닌듯하다.
현실에서도 사실 A라는 목적과 현상을 가지고 진행을 하지만 시간이 하루 이틀 한 달, 석 달씩 흐르다 보면
어느덧 본래의 목적과 이유는 잊어버리고 그것과 상관없는 무언가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이것은 나에게 현실의 삶을 지속시키는데 있어서 상당히 많은 문제를 낳는다.
최초의 목적이 인생에 있어서 반드시 달성시켜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소홀히 하게 된다는 점.
장기간에 걸친 프로젝트를 수행함에 있어서 소요시간을 상당히 지연시킨다는 점
무엇을 하든 깊이있게 파고들지 못하고 혹은 넓은 영역에 걸친 얄팍한 지식조차 쌓지 못한다.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이상적인 것은 내 머리 속에 혹은 내 안구에 UX를 구축하는 것이다.
내 안구에 실시간으로 현재의 과제, 진행단계, 충족요건, 달성률 등이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이 실제로 가능할리도 없고 가능하려면 내 생애에는 불가능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그와 비슷한 작용을 해줄 수 있는 다른 대안은 없을까? 라는 명제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생각해봐야할 때이다.
걱정되는 것은 이 글도 지금까지와 같이 어느순간 기억에서 혹은 인식에서 사라지고 일주일 후 나는 다른 것을 고민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확신에 가까운 불안감이 든다.

시간의 단위만 다를 뿐이지 나는 메멘토의 가이 피어스와 다를 바 없는 현상을 겪고 있다. 혹은 3초의 기억력을 가진 금붕어 아닐까나?
내장형 UX 구축이 안된다면 가이 피어스처럼 몸에 문신이라도 새겨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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