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아이돌의 대표 그룹 소녀시대가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완전체 컴백을 앞둔 소녀시대가 모처럼 특유의 끼를 맘음껏 발취하고 있다. JTBC 리얼리티 예능 <소시탐탐>을 통해서다.
지난 12일 방영된 2회에선 지난주에 이어 우정여행 두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2017년 10주년 활동 이후 5년 만에 다시 뭉친 소녀시대는 잘 알려진 것처럼 '원조 예능돌'로 손꼽히는 팀이다.
데뷔와 동시에 소녀시대는 각종 프로그램에서 신인 답지 않은 예능감을 뽐내면서 시청자들에게 눈 도장을 받았다. 특히 <소녀, 학교에 가다>(엠넷), <소녀시대의 헬로 베이비>(KBS JOY) 등 초창기 고정 예능은 훗날 보편화된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원조격으로 평가되면서 팀의 인기, 팬덤 구축에도 한몫을 담당한 바 있다.
<소시탐탐>을 통해 지난 15년의 관록과 더불어 나이 먹어도 변함없는 이들의 끈끈한 우정을 엿볼 수 있다. 드라마 촬영 일정이 겹친 서현이 초반 합류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나머지 멤버들이 빈 자리를 메우며 제작진이 부여한 미션 수행을 위해 치열한 눈치 싸움에 돌입했다.
미션 수행을 위한 치열한 눈치 싸움
모처럼 강원도 한적한 시골 마을로 여행을 떠난 소녀시대는 시끌벅적 장을 보는 와중에도 미션 성공을 위해 저마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5명 모두 춤추게 만들기"(효연), "전원에게 정확히 1만 5천 원 빌리기"(윤아) 등 누가 봐도 생뚱 맞은 행동을 해야 하니 성공할 리 있겠는가. 이에 몇몇 멤버는 자포자기.
이 와중에 슬슬 궁금증과 의심을 자아낸 인물은 태연이었다. 계속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보니 이를 지켜본 유리는 "'거슬리지' 혹은 '알짱거리지' 소리 들어야 하는거 아니냐?"라고 질문을 던져보기도 했다. 쌈을 얻어 먹어야 하는 티파니는 스스로 밭에 나가 채소를 따 오는가 하면 효연은 게임을 통해 춤추기를 유도해 보지만 이미 눈치챈 멤버들이 응해줄리 만무하다.
"그렇게 내가 되는 게 아니꼽냐"라는 반응 속에 웃음꽃 핀 저녁 식사가 이어졌고 나머지 숨겨진 미션이 차례로 공개되었다. 감바스를 만들어야 했던 수영은 손쉽게 성공. 반면 "웃기다"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던 유리는 일찌감치 포기 후 요리 만들기에 전념했다. 그런데 태연의 미션이 소개되자 모두 깜짝 놀라고 만다. 머리카락 한올씩 수집하라는 내용을 이행하기 위해 몰래 가위까지 들고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특유의 붙임성...성공적인 봉사활동
다음날 라면으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 끝낸 소녀시대는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장님의 설명을 듣고 할머니들의 머리 염색, 포도밭 손질, 대형 유리창 닦이, 강아지 목욕 시키기 등 다양한 일들을 팀으로 나눠 진행했다. 유리와 티파니는 서툰 손길이지만 틈틈이 숍에서 눈으로 배웠던 염색 기술을 총동원해 성공적으로 작업을 끝마쳤다.
강아지라고 하기엔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동해'를 만난 태연, 수영, 써니 등은 잠시 당황한 낯빛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연신 순둥이 기질을 뽐내며 말 잘 듣는 동해의 협조 속에 순탄하게 목욕을 진행했고 유리창 물청소도 순조롭게 마무리 지었다.
모든 활동을 완수한 소녀시대에게 부여된 다음 과제는 "열일 했으니까 신나게 놀자" 였다. 바로 레저 활동.
오는 19일 방영되는 <소시탐탐> 3회에서 여유를 만끽함과 동시에 상금이 내걸린 3종 미션 대결에 임하게 된다. 그리고 첫 2회분에 참석하지 못했던 서현까지 합류해 완전체로 상금을 훔쳐간 도둑 잡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케이팝 기강 잡으러 돌아왔다? 반가운 컴백
5년 만의 완전체 복귀는 소녀시대 멤버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여행 첫날 밤 가볍게 맥주 한 잔씩 들고 나눈 이야기 속에 그들의 생각이 담겨 있었다. 30대 이후 함께 먼 길을 떠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니 "진짜 오랜만이다"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윤아는 "옛날에 스태프와 매니저와 그랬던 것 말고 없는 것 같다. 방송이라는 느낌이 안 들긴 했다. 우리끼리 노는 느낌이다"라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지켜본 태연 또한 "난 우리가 어른이 됐다고 느꼈다. 요리도 너무 잘 하고... 뭔가 경험에서 우러나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았다"라며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다.
이른바 '마의 7년'을 넘긴 몇 안 되는 그룹 답게 소녀시대는 케이팝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로 지난 15년 동안 따로 또 같이 달려왔다. 그 사이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젠 솔로가수, 배우 등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해왔다.
멤버들의 첫 촬영이 소개된 지난주 1회 내용에서, "(언니들이) 케이팝 기강 잡으러 돌아왔다"라는 팬들의 댓글이 소개됐다. "우리도 기 없어서 기강 못잡는다"(써니)다며 극구 부인하긴 했지만 그만큼 소녀시대의 귀환은 오랫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겐 더 없이 좋은 선물이 될 전망이다.
"지금도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라는 약속을 8명의 소녀시시 멤버들은 <소시탐탐>을 통해 지켜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