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
여우비가 오는 날
식탁 위의
작은 접시엔
메말라버려 파리가 앉은
희망의 조각
눈 비비고
취한듯이 다가가
창문밖에 던지려다가
높은 빌딩 숲
끝에 매달려
이 노랠 불러
왜 난 여기에
왜 난 어디에
작은 몸을 기대 쉴 곳
하나 없을까
꿈은 외롭고
맘은 붐비고
내 피 속엔
무지개가 흐르나봐
달아나고파
날아가고파
이제 나를 자유롭게
풀어주고파
내 몸 안아줄
저 허공의 끝엔
또 하나의 삶이
기다릴 것 같아
먼 곳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놀이터의 아이들 소리
자장가처럼
나를 조를 때
이 노랠 불러
왜 난 여기에
왜 난 어디에
작은 몸을 기대 쉴 곳
하나 없을까
꿈은 외롭고
맘은 붐비고
내 피 속엔
무지개가 흐르나봐
달아나고파 날아가고파
이제 나를 자유롭게
풀어주고파
내 몸 안아줄
저 허공의 끝엔
또 하나의 삶이
기다릴 것 같아
내 길을 비켜줘
이제는 울기도 싫어
내게는 용기도 없어
마지막 남아있는
희망의 조각을
고이 고이
나의 품에 안은 채로
라라라라 라
라라라라 라
라라라라 라
라라라라 라라
라라라 라
라라라라 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
이렇게 살아오며
여지껏
하루 가도
안오면 까짓거
내일 오면
그땐 오겠지 생각하며
편안히 침대에 누워
꿈을 꿔
꿈 꿨던 모든 것
빠짐없이 지워
정말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다 미워
이젠 이런 생각만 하고
지내는 내가
정말 내가
너무나 싫어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난 후에
나는 무슨 일 있어도
절대로 후회
안하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지금 나의 모습
너무나 추해
이제 나는
정말 어떡해
모두 다 정말
모두 너무해
이건 아닌데
정말 이건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