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신이나서 랩을 하지만
언제나 끝은 너무나도 허무하다
수입 성공 대박 이런 것들과
상관없이 그냥 공허하다
이번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지
하면서도 막상
나의 이야기는
시작함과 동시에 끝이 없다
이번에도 나의 이야기는 계속된
다
아픔 슬픔 그리움과 폭풍
실패와 실수와 지우고픈
것들의 연속인 내 삶의 끝엔
도대체 또 뭐가 자리하고 있을까
모두 내가 부럽다고 한다
참 좋겠다고 말을 한다
그래 난 행복하다 하지만
때론 나도 죽고 싶다
얘기하고 싶지 않을 뿐
나도 힘이 들고 지쳐
씨발 머리 아파 미쳐
왜 라이트를 비쳐
내 인생이란 무대에서
잠시 대기실로 들어가고 싶다
길 잃은 아이처럼 울고 있으면
누군가 내게 와
나를 토닥이며
집에 데려다 준다면 참 좋겠다
난 오늘도 싸운다
달콤한 유혹과 파리들에 맞서
난 오늘도 달린다
악마의 손짓과 비난보다 앞서
내 인생은 늘 아찔한 줄사위
행복과 불행이 단 한끝차이
발 한번 잘못 디디는 그 순간
영원히 안녕 사요나라 굿 바이
저기 말야 세상이 맘 같지 않아
다들 보란 듯이 잘 산다는 게
만만하지 않아
남부럽지도 않게 주눅들지도 않게
근데 말야 도대체가
잘 산다는 게 그게 뭐냔 말야
돈을 엄청 많이 버는 거
하고 싶은 말을 무조건 막 참는 거
내가 하고 싶은 거는 됐고
시킨 대로 감정 없는
로봇처럼 그냥 사는 거
남의 시선을 의식 하는 거
착한 척만 하는 거
좆같아도 모른 척 하는 거
그냥 꾹 참고 남의 똥구멍 핥는 거
좆 까라 해 그건 마치
남의 인생 내가 대신 사는 거
진짜 나는 없고 거울 속엔
내가 어색한 분장을 해
성공한 남자의 코스프레
자세히 보면 아주 어설프게
나는 진짜 인척 하는 가짜
암만 내가 아니라 해 봤자
나는 허접한 타짜
하지만 나도 진심 이라는 게 있어
근데 나의 진심을
나밖에 모른다는 게 참 슬퍼
말해봤자 소용없는 걸 알기에
난 더 슬퍼
라디오에서 들리는 나얼
목소리가 구슬퍼
난 오늘도 작업실에 쳐 박혀
홀로 보드카를 원샷
혈관이 팽창하며 머리에서
맥박들이 요동을 칠 때
이건 마치 집에 갈 시간이라
알려주는 알람소리 같애
인생은 롤러코스터 주위는
악하디 악한 몬스터
오르막과 내리막 끝없는 방해와
훼방 속에 이건 nonstop
아무도 나의 비명소리 따위에는
전혀 관심 없다
되돌릴 수는 없다 멈출 수도 없다
언제 떨어질까 매번 난 두렵다
분명 한번에 곤두박질
허공에 던져질까 나는 아찔
탑승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고
하차는 곧 인생의 마침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