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혜는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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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토크] 여자아이돌]민희진 굉장하군요 (2) 2022/07/24 AM 01:12



얼마전에 기습공개한 뉴진스 라는 하이브레이블의 신인걸그룹



비주얼적인거나, 컨셉에 대한 부분은 사실 굉장히 넓은 영역이기때문에 차치하고




노래는 정말 민희진 이라는 사람이 프로듀싱능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케이팝이 이지리스닝을 기반으로 중간중간 있는 반전이 있는것이 케이팝의 근간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케이팝이 글로벌에서도 한국사람들이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어떤 비지니스적인 기대치라던지,


사회적인식이 올라가다보니 그러한 케이팝의 근간에 대해서 조금 동떨어진(그게 잘못되었다는건 아니지만)


투머치하게 묵직하거나 튀는 음악들이 최근에 주류를 이루었고요.


전 그래서 그동안 여돌노래에 대해 글을쓸때 이지리스닝의 노래들을 꽤나 좋게 말하기도했고요.



근데 사실 이해가 아주 안가는건 아닌게, 표절시비에 걸리지않기위해 한곡에 다수의 작곡가를 투입해서 믹스를 해버린다던지 해버리거든요 안그러면 만드는사람 자신도 모르게 어딘가에서 영향을 받은채 곡을 만들수있으니


그러느니 차라리 다수의 작곡가들로 믹스를 해버리면 최소한 완전한 표절시비는 걸리지않겠지 하는 그거요.


최근에 표절문제만 봐도 참 쉽지않습니다.



아무튼 민희진의 뉴진스-어텐션은


제가 케이팝의 근간이라 생각하는 이지리스닝을 기반이고, 노래 중간중간에 여돌 노래에서는 쉽사리 시도되지않았던, 남자힙합노래에서나 들을수있었던 디테일도 있고, 그렇다고 에스파마냥 노래에 엔시티 느낌이 너무 나는, 그냥 부르는 사람만 달라진것같은 그런느낌이 아니고요.


또, 남자노래에서나 들을법한 디테일을 가져온것뿐만아니라 남자노래에서는 시도하기 힘든 여자노래에서나 시도할법한 디테일을 

아주 자연스럽게 믹스를 시켜놨습니다.



그러니까



여돌한정으로


에스엠도 아니고, 제와피도아니고 yg스타일도아닌데, 민희진의 뉴진스가 여돌노래에서 이런것도 어때? 좋지? 하고

음악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들려줘버린거죠.



뭐, 늘 그렇듯이 저는 만약 뉴진스의 멤버가 이러한 작곡을 가능했더라면 최고였겠지만, 최소한 전담프로듀서가 있다는건 

이러한 음악적스타일이 취향과 맞다면 상당히 기대를 해도 될법하기에 앞으로가 되게 기대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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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친구신청

오.. 좋은 글이네요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아 하이브 아직 20프로 물려 있어.... ㅜ.ㅜ

소년 날다    친구신청

아무래도 앨범 전체에 대한 리스닝이 줄어든 현상 때문에 그런 것도 있는 거 같아요. 말씀하신 것은 앨범 전체의 구성력에 관한 것인데, 요즘은 음원 단위(과거의 일반 싱글이나 일본에서 나오던 맥시싱글과도 차이를 보임)로 출시되기에 앨범 전체를 접하기도 힘들고, 매달 아니 매주 무수히 쏟아져나오는 신곡들로 인해 그럴 엄두조차도 못내는 게 현실이죠. 그렇다보니 전체적인 컨셉은 잡고 가지만- 신선한 느낌과 폭넓은 타겟층을 위해서는 이른바 '두루치기'처럼 이런 저런 느낌들을 섞을 수 밖에는 없었을 거라고 봅니다. 사실 이쯤되면 음악 프로듀싱보다는 A&R의 영역까지 아우르는 건데, 아직 한국시장에서 가수나 대표들이 직접 찹여한 앨범말고는 본 적이 드문 거 같네요.

사실 예시로 든 SM음악은 복수의 작곡가들에게 곡을 맡긴 경우가 오래되었지만, 그건 대부분 한국이 아닌 해외의 작곡가들 작품으로 표절시비보다는 SM이 지향하던 해외에 잘 팔릴 것 같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미국이나 서구의 음악색을 입히기 위해서였다고 봐요.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엑소'(초창기 엑소의 음악은 마치 미국 '레이브'파티나 헐리웃 영화 클럽씬에서나 나올 법한 음악들이었죠)이구요. 그건 일종의 흐름처럼 되어버려 YG도 비슷하게 따라갔다고 생각합니다. 즉 해외에서 팔리고 있는 K POP에는 사실 K의 유전자보다는 빌보드의 유전자가 더 강할지도 모르는 것이죠. 그런 와중 '민희진 그룹'이라는 이 그룹은 어쩌면 음악이 아닌 'BTS'라는 스타일(좋은 노래를 만드는 방시혁 작곡가이지만, 아이돌 음악으로서의 그의 스타일을 질문하면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이가 드물 것)밖에 없는 하이브에 새로운 유전자를 각인시키는 작업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근본을 아우르는 이런 작업은 일회성이 아니고 꾸준히 해당 그룹과 소속사의 스타일로 남아있어야겠죠. 그렇기에 단순히 저 노래 한 곡 혹은 이후에 나올 한 장의 앨범만으로 성공 여부가 아닌 정체성의 확립에 대해 따져묻기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중소기획사를 흡수합병(당사자들에게는 좋을지 모르나- 음악계 전체적으로 보면 그리 이로운 일은 아님)하여 몸집만 봤을 때는 SM도 능가하는 초특급 기획사로 다시 태어난 하이브를 우려의 눈으로 봤던 사람들(바로 위에도 주식 이야기를 하시는 분도 계시구..)에게 적어도 그들의 체급을 상기할만한 결과물을 내놓았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요.

이미 걸그룹 2진들이 후계를 이어받으며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실정에서 과연 이 그룹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그룹의 사이즈와 자본력은 조금 차이가 나지만, 화려한 스팟라이트를 받으며 각종의 미디어의 지원 아래 데뷔의 발걸음을 옮긴 것을 보며 과거 '이달소'의 상황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부디 가요계에 잘 안착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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