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급 어려워져서
물에 밥말아먹고, 콩자반에 밥먹고 그런적이있었음
진짜 사람이 영양실조가 걸린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을정도로 피부도 푸석푸석해지고 입안도 헐고 퀭하고
그러다가 공장에 일하러갔는데 밥이 엄청 잘나왔음
기름독올라서 엄청 고생했는데 밥이 너무 잘나와서 꾹 참고 다님
내가 원래 잘먹는편이긴했지만
밥 한가득받고 반찬이랑 국이랑 가득가득담음
같이 일하던사람들이 고개 절레절레할정도로,
아마 내 몸이 부족한걸 보충할려고 그냥 눈이 돌아가서 막 먹어댔던것같음
그렇게 한 석달먹으니까 몸이 그냥 됐다 싶었는지 평소먹던양으로 돌아옴
그리고 기름독올라오는게 더는 견디기 힘들어서 그만둠..
방학기간이라 급식 조차 못먹을 때라 담날 할머니 오셔서 우리 분식집 데러가주셔서 게걸스럽게 배터지도록 먹었었네여. 진짜 배 곯으면 창피함이고 뭐고 없어지던..그 후로 할머니집가서 살았는데 한동안 동생이랑 저랑 한끼에만 김치찌개에 밥두공기 뚝딱 이게 기본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