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집 대청소를 하고 오후에 아이들과 케잌만들기를 하던중에
갑자기 재채기가 너무 심하게 나오고,눈이 따가워지며 시야가 좁아지길래
으례있는 환절기 알레르기 인가 해서,샤워좀 하고 나올려니
안면과 혀가 좀 뻣뻣해지는것이 마비증상이 오더군요.
더불어 손발도 좀 저리는듯하더니 엄청 가려운느낌이들어서
'어 이거 좀 심상찮은데?' 싶어서,집사람과 아이들과 같이 바로 응급실로 갔습니다.
가는도중 목도 좀 잠기기 시작하더니 도착할때쯤 목소리도 거의 안나오더라구요.;;
다행이 거동은 할수있는정도라 제발로 접수하러 갔더니
말은 안나오고 증상을 어렵사리 적어가며 보여줬더니 긴급으로
바로 패스해서 침대에 누운다음 허벅지에 왠 주사하나를 바로 놓았는데,
신기한게 놓은지 5분정도 지나니 마비감이 한결 풀리는게 느껴졌습니다.
이후 한시간정도 지나니 목소리가 약간 돌아오더군요.
일단 의사선생님 말로는 급성 알레르기 증상으로
여차하면 바로 삼도천 건널수있으니 빨리오길 정말 잘하셨다고 얘기하시더군요.-_-;
이후에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 수액을 맞으면서 4시간 가량 경과관찰한뒤에
집에왔습니다. 오전까지 멀쩡하다 오후에 갑자기 사선가까이 놀다왔다그러니
현실감도 안느껴지고....그냥 어안이 벙벙한 기분입니다.;;
의사선생님과 원인에 관해 얘기를 좀 해봤는데..
아이들과 케잌을 만든후에 제가 몇점 집어먹은뒤 얼마안있다가 증상이
나타나서 그건가 싶었는데 아이들은 엄청 퍼먹고도 멀쩡했던지라 좀 아닌것 같고...
평소 특정음식에 알러지가 있던 체질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또 생각나는게 오전에 요도염증상이 있어 비뇨기과 처방을 받고
약을 지어왔었는데 그걸 복용했다그러니 아마 그거일거라고 그러시더군요.
소염진통,혹은 항균제 처방시에 간혹 심한 알러지 반응일으키시는 분이 계신다고 하시며
아마 그케이스일거라고 얘기하시며 일단 그 약은 복용하지말고
상태 호전이 될때까지 응급실에서 지어주는약을 먹고,
월요일날 다시 내원해서 알러지 반응검사하자고 하시며
혹시라도 퇴원후에도 증상이좀 다시 도진다 싶으면 바로 오라고 얘기하시더군요.
그러겠다 하고 감사인사드린뒤 퇴원했습니다.
아직 눈도 탱탱 부어있고 안면 근육경련과 마비감이 좀 남아있긴한데
처음 상태보다는 훨씬 괜찮아서 끄적이고 있긴합니다만...
머랄까...나이가 들면서 몸의 체질이 좀 바뀐다는 느낌이 확신으로 바뀌는 계기가 된것 같네요.
출퇴근 거리도 있고 야근업무에 개인작업까지 병행해서 하다보니
항상 만성피로에 찌들어있으며,소위 말하는 각종 자가면역질환들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어찌어찌 버티던게 이제는 하드웨어가 못따라가주는 느낌입니다.
조금..아니 꽤 많이 우울하네요.
미생에서 그랬던가요
체력안배없이 정신력을 강조하는것만큼 공허한게 없다는 얘기가
정말이지 실감됩니다.
정말 죽다 살아나셨네요;;;
하필이면 원인이 약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