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에 에티오피아 서남부 카파(Kaffa)에서 커피 투어리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수확한 커피 일부를 일본의 NGO 단체에 기부한 적이 있다. 에티오피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프리카 이해 프로젝트(Africa Rikai Project, アフリカ理解プロジェクト)’ 라는 단체였는데, 관계자로부터 일본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서 우리한테 기증받은 커피를 완판했고 수익금 전부를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참사 후원금에 사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때 이벤트에 사용했던 커피 패키지가 포스팅한 사진의 그것으로 내 박사논문에도 소개를 한 적이 있다. 나와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에티오피아 지인들은 에티오피아 커피가 한번도 가 본 적 없는 일본의 재난지원 사업에 사용된 일에 기뻐하면서 커피 패키지 위에 붙은 Made in Ethiopia 스티커에 몹시 감격했다. 장기 현지조사가 끝나면 에티오피아 정부기관 사람들이 나를 불러 조사결과를 듣는 일이 많았는데 에티오피아 문화관광부에서 초청한 현지조사 결과 발표회 행사에 저 사진을 가져가 보여준 적이 있다. 그때 객석에 관광 분야에서 일하던 분들이 많아서였는지 정말 반향이 컸다.
커피를 비롯해 에티오피아가 챔피언인 수출품목들이 많은데 가난한 나라의 대명사인 나라에서 사는 개인들에게 본인들이 만든 물건을 외국 사람들이 돈을 주고 산다는 건 굉장히 낯선 일이다. 그때부터 난 기회가 되면 놓치지 않고 Made in Ethiopia 🇪🇹 를 부르짖으며 이 표현을 즐겨 쓰고 있다. 커피업계에 계신 분들 중에 에티오피아 커피 쓰시는 분들 많으신데 어떻게 동참하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