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터키뚜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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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커피] ‘하라’ 커피가 아니고 ‘하라르’ 커피 (0) 2021/03/07 AM 09:55

에티오피아 제2의 도시 디레다와(Dire Dawa)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달리면 하라르(Harar 혹은 Harrar)라는 곳이 나온다. 하라르는 하라리 지역(Harari Region)의 주도로,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약 500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하는 장거리버스로 하라르까지 갈 수 있고, 아디스아바바의 볼레 공항에서 디레다와까지 직항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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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디레다와가 하라르보다 번성한 도시인 건 분명하지만 1902년 디레다와가 처음 만들어질 때 목적은 New Harar였다. 하라르는 수세기동안 에티오피아, 아프리카의 뿔 (Horn of Africa) 지역, 아라비아 반도를 무역으로 서로 연결해주던 상업중심지였고, 이 지역들을 바깥 세계와 교류하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라르는 2006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으로 지정된 곳이고, 고품질 의 에티오피아 커피가 생산되는 곳이다. 이슬람 4대 성지(최고 성지는 메카, 두번째는 메디나, 세번째는 예루살렘) 중 하나로 언급될 만큼 하라르는 이슬람 색채가 강한 도시인데 하라르에 가보면 이곳이 에티오피아의 다른 지역과 다르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에티오피아는 국민의 3분의 1이 이슬람을 믿는데 무슬림 인구가 많은 도시와 비교해도 하라르는 마치 중동의 어딘가에 온 것처럼 도시의 분위기가 확연하게 다르다. 종교시설로 모스크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에티오피아 정교회 건물도 있고, 카톨릭 성당도 있다. 

 

하라르는 굶주린 하이에나한테 입으로 생고기를 물어 전해주는 ‘하이에나맨 ’이 사는 곳으로 유명하며, 랭보 의 유명한 시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의 지옥이 하라르였다고 전해진다. 랭보는 하라르에 거주하면서 시만 쓴 건 아니고 무기도 수출하고, 커피, 가죽도 수출했던 무역상이었다. 랭보가 한 때 머물렀던 건물은 현재 박물관으로 탈바꿈했고, 주에티오피아 프랑스대사관에서 ‘문화개발 Culture Development’ 프로젝트라는 말도 안되는 이름으로 지원을 해 준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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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짜트(Khat 혹은 qat)’라고 부르는,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이 식물의 발상지를 하라르라고 하는데 하라르에 가면 24시간 열리는 짜트시장, 짜트카페 등을 만날 수 있다. 요즘은 하라르 뿐만아니라 에티오피아 어디를 가도 짜트시장이나 짜트를 하는 사람들 만나는 게 어렵지 않다. 미국이나 유럽,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에서 짜트 복용은 불법이다. 짜트는 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환금성작물로 에티오피아에서 수출이 증가추세지만 짜트 남용으로 야기되는 문제점이 계속 대두되고 있다.⠀

하라르 지역 이름이 한국에는 왜 ‘하라 ’로 소개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하라르 커피는 롱베리와 앰버빈으로 많이 유명한데 아래 이미지는 하라르 동부지역 커피에서 많이 보이는 앰버빈(Amber bean) 이다. 다른 싱글오리진에서는 디펙트(결점두)로 골라내야하는 커피처럼 생겼지만 결점두가 아니다. 로스팅을 하면 퀘이커(Quaker)처럼 밝은 색으로 보인다. 앰버빈만 골라 볶아 봤는데 견과류 맛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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