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판매하는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에티오피아 시다모 오로미아 구지 모모라 내추럴’로 표기된 제법 긴 이름의 커피를 봤습니다.
에티오피아의 행정구역 레벨에 대해 제가 여러 곳에서 소개했는데 기본적으로 Region-Zone-Woreda-Kebele 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로미아 Region, 구지 Zone, 오도 샤키소(Odo Shakiso) Woreda에 샤키소(Shakiso) 라는 타운이 있습니다. 샤키소는 구지 지역의 유명한 커피산지로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약 50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모르모라(Mormora)는 샤키소 타운을 흐르는 강 이름으로 바로 포스팅한 사진의 강 입니다. 흑탕물로 보이지만 주변 경관이 강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저 강 이름에서 유래한 모르모라가 한국에서는 왜 모모라로 소개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저 지역에 가면 모르모라 커피 플랜테이션도 있고 모르모라가 붙은 커피 회사, 워싱 스테이션, 농장 등이 있습니다.
저 위에 소개한 긴 커피 이름 중 오로미아 앞에 시다모가 붙은 이유는 구지 커피가 싱글오리진으로 분류된 게 비교적 최근의 일이고 그 전에는 시다모라는 이름을 달고 수출을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은 에티오피아에서 시다마(Region 레벨)와 구지(Zone 레벨)의 싱글오리진 커피를 혼용하지 않고 구별해서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만일 에티오피아커피클럽에서 저 커피를 수입했다면 긴 커피 이름은 ‘구지 모르모라 내추럴’로 소개했을 것 같습니다. 온갖 맛있는 과일 맛이 잔뜩 들어있는데다 이름까지 예쁜 구지의 모르모라 커피, 이제 직접 만나면 반가우시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