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를 식민지로 삼기위해 침략했던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를 떠나면서 남겨둔 게 상당히 많은데 그 중 음식문화를 빼놓을 수가 없다. 에티오피아와 이탈리아간의 역사속 관계를 잘 모르는 분들은 에티오피아 시골에서 피자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라는데 파스타, 라자냐도 주문가능한 식당이 많다. 수도 아디스아바바에는 이탈리아인 쉐프가 있는 단골식당이 몇 군데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일품이다.
피자전문점도 많은데 내 단골식당 중에 글로벌 레스토랑 체인점인 피자헛(Pizza Hut)이 있다. 한국에서 피자헛 안간지 오래되었는데 에티오피아에 있으면 식사하러 가끔 간다. 주문했다고 금방 나오지는 않지만 자주 묵는 숙소와 가깝고 와이파이도 무료로 이용가능하고 아는 사람들을 우연히 만나 합석 할 때도 있고 가격도 한국과 비교하면 저렴해서 한끼 해결할 때가 많다.
여럿이 가면 이것저것 시키는데 혼자 갈 때 주로 시키는 건 가장 작은 사이즈 한 판이다. 비주얼이 먹음직스럽지 않나.
6인치 사이즈 한판인데 들어있을 건 다 들어있다. 고기 싫어하는 분들은 채식메뉴도 가능하다. 비건 마르가리타 6인치 한판은 109브르. 우리 돈으로 약4,000원 정도. 우기철에 난방도 없는 곳에서 덜덜 떨 때, 고소한 부침개가 생각날 때 어슬렁어슬렁 피자헛에 들르곤 한다.
에티오피아에는 스타벅스를 비롯한 유명 글로벌 체인점들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는데 피자헛이 영업하는 것 보면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곧 문호가 개방되지 않을까 싶다.
아 대존맛인데 진짜;; 이스트 냄새 살짝 나면서 바닥 바삭바삭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