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에티오피아의 유명한 커피산지명 관련해 몇가지 소개하려고 한다.
먼저 에티오피아의 행정구역을 살펴보면, 두 도시(아디스아바바(Addis Ababa)와 디레다와(Dire Dawa))와 주(Region)가 최상위 그룹이다. 두번째가 존(Zone), 세번째가 워레다(Woreda), 마지막 레벨이 께벨레(Kebele)다. 참고로 Region은 오로미아주(Oromia Region), 소말리주(Somali Region) 등 에스닉 그룹 베이스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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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커피산지인 Guji(구지)는 Oromia Region 안에 있는 Zone 중에 하나다. Guji Hambella(함벨라) 커피의 ‘함벨라’는 워레다 중 하나다. Guji Shakiso(샤키소) 커피의 ‘샤키소’는 오도 샤키소(Odo Shakiso) 라는 워레다 안에 있는 도시 중 하나다. 샤키소는 커피로 많이 알려졌지만 여긴 금광도 유명해 금채굴로 부자된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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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rgacheffe(이르가짜페)로 넘어가 보자. Region 중에 SNNPR(에쓰엔엔피알, Southern Nations, Nationalities, and People's Region)이라고 줄여 부르는 곳이 있다. 소수민족이 많이 사는 곳이다. 지난해 11월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10번째 Region으로 독립한 시다마(Sidama)는 SNNPR의 Zone 중에 하나였다. 시다마 말을 하는 시다마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블렌드용으로 한국에서 시다마 내추럴 G4를 많이 수입하는데 이르가짜페산 보다 저렴하면서 맛있는 커피가 많이 나는 곳이다. 지난해 수확철에 시다마산 내추럴 G1 95점짜리 ‘와우’ 커피를 만났는데 미국 바이어가 전량 사갔다.
이르가짜페는 SNNPR의 Gedeo(게데오 혹은 기데오) Zone에 있는 워레다 중 하나다. 게데오 사람들은 ‘게데오파’라고 하는 게데오 말을 쓰고 시다마 사람들은 시다마 말을 쓴다.
Yirgacheffe Gedeb(기뎁 혹은 게뎁)과 Yirgacheffe Kochere(꼬체레)에서 ‘게뎁’과 ‘꼬체레’는 워레다 이름, Yirgacheffe Konga(꽁가)에서 ‘꽁가’는 께벨레 이름이다. 이르가짜페 커피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같은 혹은 서로 다른 레벨의 행정구역 두 개를 붙여 부르는 것이다.
시다마 지역에 이르가알렘(Yirga Alem)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르가짜페 가는 길에 있다. 맛있는 커피가 생산되는 곳이다. ‘이르가알렘’ 지명이 한 단어로 들리지만 ‘이르가’와 ‘알렘’ 두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눈치채셨겠지만 이르가짜페도 원래 두 단어 ‘Yirga’와 ‘Cheffe’가 합쳐진 말이다. ‘알렘’은 천국이라는 의미, 짜페는 이르가짜페 지역에 많이 나는 잡초과 식물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