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트윗을 보고 써보는 짧은 체험기.
19년전에, 그러니까 2002년 월드컵 하던해에 독일로 3개월 출장을 갔었다.
월드컵 시작전에 가서 끝나고나서 좀더 있다 왔던 일정이었는데, 숙박은 출장간 회사 전 직원 집 반 지하방에서 머무는 조건이었다.
세탁과 아침 저녁 제공의 좋은 조건이었는데 식사는 독일식으로 제공되었다. 식사 및 대략적인 생활은 1층에서 잠은 반지하에서 자는 조건.
원래부터 타국 음식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었던 터라 먹다보니 김치 생각도 안나고 나름 좋았었다. 가끔씩 딱딱한 빵 겉부분이 입천장을 긁어 상처내는 것만 빼고는.
그렇게 두어달을 보내고 집에 가기 1주일 정도 남았을 때였는데, 퇴근해서 집에오니 집주인과 부인이 살짝 언성 높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뭔 소린가 하고 유심히 들어보니 남편이 자기 동의 없이 근처 사는 한국인 유학생 부부를 초대했다고 성질을 내고 있는 거였다.
그러더니 조금 더 큰 소리로 '아...ㅅㅂ 난 걔네가 냄새나서 싫단 말야' 라고 한마디 했다.
'어라 이게 말로만 듣던 살짝 인종차별 비스무리인가?' 하고 옆에서 살짝 이사람이 이런 사람이었던가 하고 나는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나를 보더니 씨익 웃으면서 한마디 했다.
'넌 곧 알게될거야. 이게 무슨 의미인지'
물론 나는 이게 무슨 의미인지 전혀 짐작도 못했다.
한 시간 뒤 와인 한병를 든 한국인 유학생 부부가 환한 웃음과 함께 입장했다.
2개월 반 만에 한국 말을 쓸 기회를 얻은 나 역시 환한 웃음과 함께 그들을 맞이했고
딱 3초 뒤 한국인 부부에게서 나는 이상한 냄새를 맡고 나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굳어지는 얼굴을 들킬까봐 고개를 옆으로 확 돌리는 순간 웃음을 참느라 빨개진 얼굴로 나를 쳐다보는 집주인을 보고 나도 빵 터졌다.
그렇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 몸에서 나는 마늘 냄새를 맡았던 거다.
말로는 묘사가 안되는, 하지만 맡아보면 '왜 마늘 안먹는 외국인들은 마늘냄새를 싫어하는가'를 바로 이해하게 만드는 그 냄새.
한참 웃고 나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다들 웃고 마무리하였지만 묘한 경험이었다.
나는 저 위에 트윗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썼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3개월 동안 마늘을 안먹으면 인증 만료로 다시 인증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