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가 징그럽게도 우려먹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우려먹기 쿨타임이 차서 이번에는 픽셀 리마스터라는 이름을 붙이고 다시 사골을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스퀘어 말로는 그 동안 시리즈가 여러 기종에서 중구난방으로 나와 새로 접하기 힘드니 이번에 같은 규격으로 1~6의 리마스터를 하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믿는 건 유저들 마음입니다만.
어쨌든 별 관심이 없었는데 파판 3의 경우 첫 2D 도트 기반의 리메이크라 이것만 기대하는 유저들이 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발매 결과 생각보다 괜찮게 나왔다는 의견이 꽤 보이더군요.
그래서 한 번만 더 속아보자 라는 심정으로 파판 1부터 냅다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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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는 항상 저 같은 놈들 빨아 먹으며 살아가는 거겠죠.
파판 1은 오로지 FC 버전으로만 플레이 했었는데 이번 픽셀 리마스터는 FC를 기반으로 한 리마스터라서(뜯어보면 겉모습 뿐입니다만 어쨌든) FC 비스무리한 화면에 한글이 출력되는 걸 보니 꽤 느낌이 신선합니다. 이 정도로 신경 써주는 시장이 되었군요.
시작은 전사, 몽크, 흑마, 적마입니다. 이름들은 친구들 중에서 파판하는 친구들의 닉네임.
FC 기반이라 마법은 MP가 아닌 횟수제입니다만 스탯 적용은 GBA 이후를 따라 지성이 마법 대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짬뽕 밸런스입니다. 여기에 하이 포션이나 에텔, 피닉스의 꼬리 등 각종 아이템 추가로 법사들 운용이 확 편해져서 파티 멤버에 흑마를 한 번 넣어봤습니다.
편의성을 뜯어 고쳐 게임 진행이 꽤 편해지고 전투에서도 오토(바로 직전 입력 커맨드 자동 실행)가 추가 되어서 전투 템포도 빨라졌습니다. FC는 싸우다 입력도 한세월인 게임이라 매우 고맙게 느껴지는 추가 요소.
그리고 FC 기반 픽셀 리마스터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브라운관 TV 느낌이 나는 아날로그 필터 기능도 추가 되었습니다. 역시 고전 게임 도트는 브라운관 적용으로 도트가 뭉개지는게 제 맛이죠.
결론은 FC 시절 파판에 추억이 있거나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해볼만 합니다. 스팀 버전은 지금 20% 세일 중이라 부담도 적고요(저는 모바일입니다만).
다만 스퀘어가 원하는대로 이걸로 신규 유저 유입은 과연...글쎄요. 속은 어쨌든 겉은 FC 기반이라 GBA 이후의 추가 요소도 전부 잘려나간, 오리지널에 충실한 리마스터라 요즘 유저 입장에서는 그래픽도 구리고 볼륨도 부족하고 내용물도 구닥다리인 물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저 같은 놈들을 낚기 위한 극한의 추억 장사!
파이널 판타지의 파이널은 끝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