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한지 두 달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밍기적거리고 있는 브레이블리 디폴트 2입니다. 디폴트 팬이라서 나름 기대했었지만 신작으로 넘어와서 불편해진 부분, 짜증나는 부분이 넘치다보니 의욕이 생기지 않더군요.
브레이블리 세컨드 할 때도 이렇게 짜증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싶어서 아무 생각없이 3DS 잡아 들고 세컨드를 틀었습니다.
새로 시작하고는 대충 15시간쯤 돌리면서 스토리만 멀쩡했어도 괜찮을 게임이었을텐데 하며 아쉬움을 곱씹다가 어지간한 동인 게임만도 못한 서브 시나리오를 보면서 왜 이런 쓰레기 문장을 읽으며 시간 낭비를 하고 있는 걸까 하고는 제정신으로 돌아와 다시 디폴트 2를 플레이 했습니다.
꾸역꾸역 진행해서 드디어 4장 마지막까지 왔습니다. 초반에 보스인 것처럼 등장하지만 아무리봐도 뒤에 흑막이 있는 페이크 최종 보스로 보였던 아다마스, 사건을 일으킨 동기가...우와 이게 무슨...
디폴트, 세컨드가 스토리로 욕먹으니 안전빵으로 스토리가 진행되고 있긴 한데 이건 너무 안전빵 아닌가요. 세컨드랑은 다른 의미로 스토리가 재미가 없군요. 사실 주인공 파티의 모험 동기도 기존작들에 비하면 영 아닌 것 같습니다만.
카운터, 방해가 짜증나는 게임이니 속전속결을 위해 사기급 어빌리티로 몰아 붙입니다. 진짜 신속순격은 무슨 생각으로 수치 조정한 것인지 이해가 안되는 수준이라서 다른 수많은 공격 어빌리티들이 의미가 없어지더군요. 그렇다고 다른 어빌리티를 쓰자니 전투가 장기전이 되며 카운터, 방해의 스트레스가 몰려오게 되니 이거 참 어쩔 수가 없습니다.
대충 탱하면서 신속순격만 쓰면 후딱 이기는 전투. 1딜러라는게 믿기지 않는 속도.
뒤통수칠게 눈에 뻔히 보이던 캐릭터의 뒤통수
얘는 또 왜 혼자 되도 않는 폼을 잡지...
뭔가 패도의 길을 걷은 패왕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만 솔직히 별 매력이 없는 캐릭터였습니다. 세컨드 황제 수준의 고뇌조차 없는 건 좀...
시작하고 두 달만에 간신히 5장까지 왔군요. 과연 이 게임 클리어는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