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대전 격투 게임을 굉장히 열심히 했었지만 서울의 오락실들이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한 뒤로는 대전 격투를 거의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게임기도 거치형 콘솔을 돌릴 상황이 안되서 휴대용 게임기만 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대전 격투하고는 멀어지게 되었죠.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가끔씩 꾸준히 하는 게임이 하나 있으니 바로 3DS용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 입니다.
사실 원래 이 게임은 딱히 구입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대전 격투 좋아한다고는 했지만 오락실에서 주로 했던 것은 아크 시스템 웍스의 게임들이었고 스파 4는 가끔씩 시간 때우기 컴까를 하는 정도였죠. 스파는 스파 3 3rd 스트라이크를 훨씬 더 좋아하는지라 4는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캡콤이 3DS 슈스파 4를 왕창 풀어서 재고가 넘쳤는지 국전에서 신품이 만 오천원 하고 있더군요(어쩌면 이 가격보다 더 싸게 구입하신 분들이 계실지 모를 정도로 똥값). 덕분에 일종의 충동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글의 제목은 3DS에서 했던 게임 감상이지만 스파 4는 여기저기 이식된 게임이라 3DS만의 게임이라고 보기는 힘들겠죠. 게다가 워낙 유명한 게임이라 게임성도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니 스파 4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3DS 기준으로 보자면 슈스파 4 3D 에디션은 상당히 잘 뽑힌 물건이라 생각합니다. 3DS 런칭 타이틀로 나와서 NDS로는 꿈도 못 꿀 수준의 그래픽으로(3DS의 성능 자체야 구리다 뭐다 왈가왈부 말이 많지만 어디까지나 이전 기기인 DS와 비교해서) 세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게임 이식도도 양호한 것 같으며(오락실에서 열심히 안해서 판정이나 프레임 등이 제대로 이식되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큰 문제는 없는 듯) 3D 버서스 모드나 터치 조작 등 3DS만의 요소도 들어있습니다.
뭐, 3D 버서스 모드는 대전하라고 만든게 아니라 한 번 3D 체험하면서 웃어보라고 만든 모드 같긴 합니다만...아주 가끔씩 한 판 하면 나름 재미있더군요. 터치 조작 같은 경우 모으기 캐릭터인 가일이 걸어가며 소닉 붐, 서머솔트를 사용하는 사기캐가 됩니다만 뭐...전 가일 유저입니다 희희희. 사실 전 터치 기능은 강펀치를 눌러야 하는 필살기, P나 K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 하는 울트라 콤보 등에서만 사용합니다.
3DS 초창기 게임이라 게임 코인을 이용해 피규어를 모으거나 어느새 통신으로 뭔가가 날아오는 등 3DS 기본 기능에 충실하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요즘은 이런 기능을 사용하는 게임이 거의 없어서(닌텐도조차 안쓰고 있으니) 좀 아쉽거든요.
다만 3D를 키고 하면 프레임 자체가 하락해서(60 → 30 프레임 느낌?) 3D 버서스 모드를 제외하면 3D는 옵션에서 아예 끄고 합니다. 또한 넷플도 하락한 프레임 기준이라서 거의 안하게 되는군요. 부드럽게 움직이는 캐릭터를 조종해야 게임 하는 느낌이 나서...
어쨌든 3DS에서는 상당히 괜찮은 퀄리티의 격투 게임인 덕분에 격겜에서 거의 손을 뗀 지금도 슈스파 4 3DS는 때때로 하고 있습니다. 점프 강킥 - 앉아 중킥 - 파동권은 언제 해도 신나는 연속기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