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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S] 지금까지 했던 3DS 게임 감상 06 - 스타 폭스 64 3D (0) 2016/01/15 PM 12:14

스타폭스 64는 1997년에 닌텐도 64로 나왔던 비행 슈팅 게임으로 특히 북미쪽에서 히트를 쳐서 전세계 약 400만장을 팔며 비행 슈팅 게임 중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 되었으며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인기있던 시리즈였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는...최신작인 스타폭스 제로의 상태도 영...


어쨌든 스타폭스는 당시 닌텐도 게임 기준으로는 이례적으로 음성을 많이 넣었는데 전장의 상황을 동료의 음성을 통해 파악하며 스토리를 진행한다는 구성이 상당히 신선했었죠. 게다가 N64 진동팩 첫 대응 작품이라는 특징도 있습니다.



스타폭스 64 3D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런 스타폭스 64를 3DS로 이식한 게임입니다. 원작에 있던 1인칭 콕핏 시점이 삭제된 대신 자이로 조작 모드가 추가되었고 음성도 다시 새로 녹음 했지만 그 외에는 뭐 거의 원작 그대로 그래픽만 손봐서 이식한 수준입니다.

당시 스타폭스의 강점이었던 음성을 통한 게임 진행은 지금 기준으로는 영 심심한 편이고 3DS는 진동 기능도 없으니 손맛도 느낄 수 없습니다. 3D 비행 슈팅이라는 장르 특성 상 3D 효과는 꽤 괜찮은 편이지만 1인칭 콕핏 시점이 없어져서 뭔가 밍숭맹숭...게다가 인터넷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지요. 비슷하게 N64에서 이식했지만 꽤 괜찮게 팔린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에 비하면 이쪽은 정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비행 슈팅 게임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모양새입니다(붕가 차트에는 전세계 약 90만이라고 나오는데 붕가라서...).


뭐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꽤 재미있게 했습니다. 1시간이면 엔딩 보기 때문에 할 게 더럽게 없다는 평을 듣는 이 게임으로 각 스테이지마다 훈장 다 따서 엑스트라(하드) 모드까지 개방하고 날아다니며 20시간은 채웠으니 말이죠. 하지만 이 게임에 대한 불만은 게임 자체가 아니라 닌텐도 코리아쪽에 있습니다.


요즘은 아니지만 DS 시절 닌코는 100% 한글화 어쩌고 하면서 장사하던 시절이 한 때 있었지요. 리듬 천국 DS 같은 경우 가사까지 한국말로 바꿔서 불러줄 정도로 열심히 노력했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스타폭스 64 3D를 한국에서 정발한다고 했을 때 솔직히 한국말 더빙을 기대했습니다. 어차피 대사도 별로 없거든요. 전 정발 3DS는 없지만 만약 이 게임이 한국말 더빙으로 나온다면 소프트만이라도 하나 사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을 정도.


하지만 정발된 결과물은 한글 자막에 영어 음성이라는 무성의하기 짝이 없는 물건. 이 때부터 닌텐도가 슬슬 100% 한글화를 포기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100% 한글화를 안한다면 닌코의 존재 이유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저는 그 때부터 닌코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회사로 취급합니다. 닌코의 존재 가치를 없애버렸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저한테 뭐 나름 의미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어쨌든 스타 폭스 64 3D는 남한테 권할 정도로 재미있는 게임은 못 되는 것 같습니다. 하다 못해 넷플이라도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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