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탈출 ADV 선한 사람(善人) 사망입니다 는 NDS로 나왔던 극한탈출 9시간 9명 9개의 문 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이 시리즈는 극한탈출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방탈출 게임입니다만 사실 방탈출은 게임의 양념 요소에 지나지 않고 본질은 그냥 노벨 게임에 방탈출 같은 것을 끼얹은 형태입니다.
이 시리즈의 스토리 작가는 우치코시 코타로 라는 사람으로 대표작으로는 EVER 17 이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EVER 17 도 그렇고 극한탈출 999 도 그렇고 마지막 반전을 아주 크게 터트리는 걸 좋아하는 듯 한데 반전 자체는 괜찮지만 반전에 너무 얽메여서 전체적인 설정이 약간 무리수가 있는 듯한 느낌도 드는 작가입니다.
극한탈출 999 는 전체적으로 긴장감 도는 분위기 속에 터지는 마지막 반전과 NDS의 특징을 잘 살린 퍼즐(특히 마지막 퍼즐) 덕분에 제법 괜찮은 완성도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당시에 할 때는 후속작이 나올 만한 스토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후속작이 나오게 되었지요.
후속작인 선한 사람 사망입니다 게임 자체는 극한탈출 999 에 비해 편의성이 많이 올라갔고(사실 999는 스토리 설정 때문에 일부러 편의성을 희생한 듯한 느낌이지만) 퍼즐 난이도도 적당히 조절해서 게임적으로는 훨씬 다듬어졌습니다. 다만 스토리의 경우...
스토리 자체는 여전히 마지막 반전을 뻥하고 터트리는 스타일입니다. 반전 자체는 강렬하긴 한데 반전을 위한 무리수가 정말 역대급이라고 생각하는지라...게다가 제일 중요한 것은 이 게임은 떡밥을 여기저기 뿌려 놓고는 본편에서 거의 회수를 안합니다(!). 후속작이 나오지를 않으면 도통 알 수 없는 사항이 상당히 많지요. 게다가 스토리는 전작의 중요 인물들이나 중요 설정들이 얽혀 있기 때문에 전작을 안했다면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좀 문제가 생깁니다.
한 마디로 전작을 안했으면 스토리의 중요 설정을 이해할 수가 없고 후속작이 안나오면 여러가지 사항들이 붕 뜨게 되는, 완전히 시리즈의 중간 다리 역할 밖에 되지 않는 스토리라서 너무나 애매한 포지션입니다.
판매량은 뭐 일본에서는 망했고(3DS, 비타 양쪽 모두 패키지 1만장을 못 넘겼습니다. 둘 다 9천장 대...뭐 집계 안된 판매량까지 합치면 만장은 넘겼을지도요) 미국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상업적으로는 꽝이라서 후속작이 안나오고 이대로 묻히나 싶었는데...
작년 7월에 드디어 극한탈출 3 를 개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아, 다행히 떡밥 회수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이 게임이 나온 연도는 2012년 2월 16일...이미 4년이 다 되어 갑니다. 3편이 나오더라도 2편의 내용 자체가 가물가물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중요 사항은 대충 떠오르긴 합니다만). 게다가 시리즈가 쭉 이어지는 형식이니 1, 2편 안한 사람들이 3편을 바로 하는 것도 문제가 있을 것 같고...결국 이번에도 망할 것 같습니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