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토리 진행 및 보스 전투는 캐릭터 4명 모두 버서커로 플레이
2. 어빌리티 및 아이템 습득이 필요한 경우 다른 잡으로 전직해서 노가다 가능
3. 숨겨진 보스 오메가와 신룡 격파
4. 아이템 99개 훔치기 버그 허용
5. 내성 잔존 버그 허용
플레이 조건은 심플합니다. 올 버서커 외에는 딱히 제한 사항을 두지 않습니다. 혹시 나중에 필요하다면 조건 등을 더 추가하거나 제한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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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 웜은 올 버서커 플레이에 있어서 가장 돌파하기 어려운 몬스터입니다. 일반 플레이에서는 아쿠아 브레스 한 방, 저레벨 플레이에서는 수둔 3방에 뻗어버리는 호구 몬스터 샌드 웜이 All 버서커 모드에서는 최종 보스 뺨치게 강한 놈이 되죠.
샌드 웜이 올 버서커 플레이에서 유독 강해지는 이유는 파판 5 2/1/1/4 플레이에서 한 번 언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만(일기 06) 다시 한 번 이유를 적어보도록 하죠.
샌드 웜은 전투 중에 우리가 공격할 수 있는 타겟이 3개 있습니다만(샌드 웜 하나, 구멍 둘) 사실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더미 타겟이 있습니다. 구멍 3개와 각각의 구멍 마다 샌드 웜 하나 씩 해서 샌드 웜 3마리, 그리고 샌드 웜의 이동을 컨트롤 하는 컨트롤 더미 타겟까지 총 7개의 타겟이 존재합니다. 일반 플레이라면 이 더미들을 선택할 수 없으니 아무 문제 없지만 자동으로 적을 선택하는 버서커의 공격이나 사냥꾼의 난사 어빌리티는 이 7개의 타겟을 모두 목표로 해서 명중률이 극도로 낮아지게 됩니다(1/7). 이런 특이한 타겟 분포 때문에 샌드 웜은 All 버서커 플레이의 최대 난적이 되었죠.
또한 샌드 웜 본체를 공격할 경우 이 대미지는 샌드 웜의 이동을 조종하는 컨트롤 더미 에게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샌드 웜은 전열 취급이고 컨트롤 더미는 후열 취급이기 때문에 샌드 웜의 공격은 전열 대미지로 아군에게 날아오지만 아군의 공격은 후열 대미지로 컨트롤 더미에게 들어가게 됩니다. 덕분에 일반 물리 공격을 사용하면 대미지 효율이 상당히 떨어지게 됩니다.
게다가 샌드 웜의 공격은 최대 HP가 얼마나 많건 아무런 상관이 없는 방식입니다. 만약 샌드 웜이 없는 구멍을 공격할 경우
이렇게 카운터로 그라비데가 날아와서 HP 1/2 을 날려 버립니다. 버서커의 공격은 거의 대부분 구멍을 향하기 때문에 공격할 때마다 그라비데 맞고 HP가 쭉쭉 줄어들게 되죠. 게다가 샌드 웜 본체의 공격인
유사. 유사는 60 고정 대미지에 슬립 효과(수면이 아니라 dot 효과)가 붙어 있어서 그라비데로 너덜너덜해진 아군의 HP를 완전히 끝장내버립니다. 그라비데 + 유사 콤보 때문에 샌드 웜과 싸울 때는 HP가 아무리 높더라도(즉, 레벨빨로 밀어 붙이려 해도) 샌드 웜 본체를 공격하지 못하는 한 그냥 전멸하게 됩니다.
대략 레벨 17? 18? 정도에 샌드 웜이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만...가볍게 20판 정도 전멸한 뒤 현재 레벨로는 무리인 것 같아 조금씩 레벨을 올려 가면서 계속 도전했습니다. 22 레벨을 넘겨 25 레벨...전투 회수는 아마 약 40판 정도...어차피 계속 도전해야 하기 때문에 전투 회수는 카운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운에만 맡겨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샌드 웜을 이기기 위한 장비, 그리고 최적 레벨에 대해 고민해봤습니다.
일단 샌드 웜 전에서 방어 대책은 거의 무의미합니다. 그라비데는 HP 비례 공격이고 줄어든 HP는 유사의 슬립으로 깎여 버리기 때문이죠. 유일하게 우리가 대비할 수 있는 부분은 마법 회피 부분입니다. 마법 회피율을 최대한으로 높이면 그나마 그라비데가 빗나가는 경우가 생기므로 아군이 한 대라도 더 때릴 찬스가 생깁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마법 회피율이 높은 조합은 깃털 달린 모자(はねつきぼうし, 마법 회피 5)와 천사의 반지(마법 회피 10). 모두 장착하면 마법 회피 15라서 가끔씩이지만 카운터 그라비데가 빗나가게 됩니다. 문제는 천사의 반지가 5만길이라는 점, 파판 5 저레벨 플레이에서 대활약(?)했던 99개 훔치기 버그가 나설 차례입니다 후후
방어를 위한 장비를 갖췄으니 이제 공격입니다. 샌드 웜에게 공격이 맞을 확률은 1/7. 어지간해서는 다 빗나가므로 아무튼 한 방에 최대한 강한 대미지를 때려 넣어야 합니다. 아군 대미지가 1,000 이 넘어가면 딱 3방으로 샌드 웜을 잡을 수 있지만(샌드 웜의 HP는 3,000) 지금 시점에서 대미지 1,000 을 넘기려면 레벨 노가다를 죽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현재 레벨에 맞춰 가장 타협할 수 있는 대미지 라인은 한 방당 750, 4방으로 샌드 웜을 잡을 수 있는 최저 대미지입니다. 4방...일반 플레이에서는 1턴만에 달성할 수 있는 공격 횟수이지만 샌드 웜 전에서 4방은 정말 장난 아니게 많은 공격 횟수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4방 정도까지는 리셋 노가다로 다다를 수 있는 현실적인(?) 라인이니 최소 대미지 750 을 목표로 합니다.
다음은 무기입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강한 무기는 초승달섬(三日月島)에서 나오는 크레센트라는 적이 드랍하는 데스 시클이라는 도끼입니다. 양손 잡기 데스 시클의 위력은 샌드 웜이 후열임에도 불구하고 800 이 넘을 정도로 고위력인 무기입니다. 하지만 이 데스 시클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 데스 시클 공격 시 33% 확률로 마법 데스가 발동합니다. 일반 플레이라면 매우 고마운 추가 효과입니다만...구멍을 공격했는데 데스가 발동하면 두 번 공격으로 카운트해서 그런지 카운터 그라비데가 두 발 날아옵니다. 덕분에 아군 HP가 쭉쭉 깎이게 되죠.
두번째, 도끼는 대미지 공식에서 난수가 너무 크게 작용해서 대미지 폭이 파이널 판타지 4 마냥 널뛰기합니다. 샌드 웜에게 최대 대미지는 900 이 넘을 정도로 높게 나올 때도 있지만 낮게 나온다면 300 ~ 400 정도가 나와서 750 근처에도 못가는 대미지가 뜹니다. 안그래도 샌드 웜 맞추는데 운이 필요한데 대미지 공식까지 운에 기대게 되면 샌드 웜을 잡을 확률이 한없이 떨어지게 되죠. 이런 이유로 무기 데스 시클은 포기합니다.
이번 샌드 웜 전에서 장착할 무기는 활 입니다. 활은 전, 후열을 무시하는 무기이기 때문에 샌드 웜이 후열이라도 대미지가 제대로 박히며 대미지 폭도 크지 않아서 데스 시클보다 훨씬 안정적입니다. 전, 후열 무시 무기로는 채찍이나 종 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 제대로 된 대미지를 뽑을 수 있는 것은 자콜 동굴에 있는 전격 채찍 하나이므로 무기는 활로 결정입니다.
활은 크레센트 마을에서 불꽃, 얼음, 번개 3속성 활을 팔고 있습니다. 샌드 웜 이후 싸우게 되는 크레이크로우, 로켓포, 화염포, 솔 캐넌 모두 전기에 약하니 번개 활을 4개 구입합니다. 샌드 웜은 물 속성에 약하기 때문에 얼음 활 장비해봤자 약점 못 찌릅니다.
자, 그럼 버서커 번개 활을 사용해 최소 대미지 750 이 뜨기 위해서는 레벨을 어디까지 올려야 할까요? 이 수치를 알기 위해 파판 5 대미지 계산을 해주는 사이트를 찾아서 직접 계산했습니다(클릭). 계산 결과 번개 활 최소 대미지 750 이 가능한 레벨은
30
...현재 25 이므로 5 레벨 더 올립니다. 레벨 노가다는 이스트리 마을 근처 숲에서 나오는 미니 드래곤 5 마리를 잡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레벨 30 을 달성했다면 이제 자콜 동굴의 해골 이터로 ABP를 모아 사냥꾼의 활 장비 어빌리티를 습득합니다.
자, 이렇게 모든 준비가 끝난 파티의 상태입니다. 전원 버서커, 활 장비 어빌리티 장착, 장비는 번개 활, 깃털 달린 모자, 시노비의 옷, 천사의 반지, 레벨 30.
일반 플레이에서 활 장비 어빌리티는 장착해본 역사가 없기 때문에 직접 습득할 때까지는 몰랐는데 이 어빌리티, 장착하면 힘 40, 민첩 36 이라는 스탯 상승 효과가 있습니다. 버서커의 힘은 45 라서 힘은 의미 없지만 민첩의 경우는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수준입니다. 느려터진 버서커의 민첩을 조금이나마 보완할 수 있게 된 예상 밖의 수확이군요.
이제 남은 것은 제발 샌드 웜에게 화살 4발이 박혀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역대 파판 시리즈 여캐들의 기도가 시리즈를 넘어 파판 5 까지 도달하도록 열심히 기도합니다. 전투 시작!
이번 플레이부터 ATB 게이지 표시를 OFF로 설정하고 플레이합니다. 버서커라는 직업 자체가 ATB가 무의미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중요한 것은 최대 HP가 표시되기 때문에 캐릭터의 직업이 버서커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캐릭터가 전투불능이 되면 스핑 상태로 쓰러지기 때문에 전투불능 그래픽만으로는 해당 캐릭터가 무슨 직업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걸 이용해서 두 명 정도는 다른 직업으로 전투를 시작해 샌드 웜 HP를 줄인 뒤 전투불능으로 만들고 버서커로 막타만 치는 사기 행각을 벌일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파판 5 는 각 직업마다 최대 HP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최대 HP가 표시되는 것으로 해당 캐릭터가 버서커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기능이 없었다면 파판 7 클라우드 혼자 여행과 마찬가지로 스샷만으로는 올 버서커를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올 버서커 플레이도 포기했을 겁니다.
어쨌든 모든 준비를 갖추었다 하더라도 샌드 웜에게 공격 4발을 맞추는 것은 절대 쉬운 것이 아닙니다. 계속 전멸하고 전멸해서 5번 전멸을 넘기고 10번 전멸 이전의 어느 타이밍
최소 대미지 754 가 떴군요. 대미지 계산을 마치고 도전하니 최소 난수가 떠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공격이 마침 3발째 공격이었다는 점, 이제 한 발 남았습니다!
맞췄다!
샌드 웜 격파!!
3타, 4타를 날린 가라프의 분전에 힘입어 이렇게 올 버서커 플레이 최고 난관인 샌드 웜 전투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저레벨 플레이할 때도 일부러 샌드 웜 전투 어렵게 하느라 몽크 마스터 하고 온갖 난리를 피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괜히 했네요. 더 어려운 짓을 지금 해냈으니...
플레이 횟수는 정확하게 세지 않았지만 대략 50 ~ 60 횟수 정도 전투했을 것 같습니다. 올 버서커 샌드 웜 전투에서는 상당히 적은(...) 편인 전투 횟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곤 하더라도 꽤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샌드 웜을 넘기면 이후 2세계까지 딱히 어려운 보스도 없고 레벨도 벌써 30 까지 오른지라 아무런 어려움 없이 진도가 쭉쭉 나갈 수 있겠군요.
기도는 하늘에 닿지 않았다
기도
기도는 하늘에 닿지 않았다
...x60
요즘 모바일 파판 게임을 하고 있는데
그 게임에도 당연히 '기도' 스킬이 있습니다
쬐금 스펙을 넘어서는 보스를 만나서 mp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서
저도 기도하는 심정으로 기도를 눌러보았지만...
보스나 제 캐릭이나 서로 막타를 남겨둔 상황이었는데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아진 저는
만렙 깡패를 데려가서 자근자근 뼈와 살을 분리시켜 주었습니다
아무튼 간절히 기도하면 우주의 모든 기운이 도와주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