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 7 하는 도중에 짬짬이 플레이하던 파엠 if 암야 노멀을 드디어 클리어했습니다. 암야라고는 하지만 암야가 어려워지는 건 하드부터라서 그런지 노멀은 별 어려움없이 쉽게 깨긴 했네요. 이게 하드로 넘어가면 난이도가 어떻게 될까...걱정이 되는 스테이지는 꽤 많긴 했습니다만.
백야의 27장 ~ 28장은 27장이 클리어에 시간이 좀 걸리고 28장은 1턴 클리어가 쉽게 되었던 반면 암야는 반대로 27장이 쉬운 편이고 28장이 시간이 걸리는 구성이더군요. 특히 28장은 정보를 좀 찾아보니 루나틱에서 아주 예술적인 난이도가 되는 것 같던데...
다만 암야의 최종 보스가 누군지를 알고는 좀 놀랐습니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입니다.
백야의 최종 보스는 가론과 용이 된 가론이었고 암야 스토리도 악역이 가론인 것은 동일해서 최종 보스는 동일하게 갈 줄 알았는데
설마 타쿠미가 최종 보스일 줄이야...
정말 실망
스토리 중간 중간 정상이 아닌 모습을 계속 보여주긴 했지만 최종 보스라니...
파엠에서 인간이 최종 보스인 건 제가 플레이했던 파엠 중에서는 성전의 계보 이후로는 암야가 두 번째인 것 같군요. 하지만 성전의 율리우스에 비하면 포스가 좀 많이 심하게 떨어지는 듯
이번 플레이에서 최고 에이스가 된 캐릭터는
바로 안나
사실 백야 노멀, 하드 플레이하면서 스탯 맥스 찍은 캐릭터가 정말 거의 없었는데(있어도 주력 스탯 하나 정도 맥스)
어찌된 일인지 이번 플레이에서는 안나가 스탯 맥스 막 찍으면서 어느 사이엔가 에이스가 되어 있더군요.
궁수 소질을 택한 카무이와 결혼해서 궁수로도 전직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스킬 선수필승과 활의 달인으로 대미지 +9 가 되었고 여기에 자력으로 익힐 수 있는 대상인의 갑부 스킬로 대미지 +10 해서 총 +19 대미지 증가. 잘 듣는 약 스킬 덕분에 약을 이용한 도핑도 +3 수치라서 아무튼 돈을 쓰는 만큼 강해지는 캐릭터.
각성의 안나를 공격용으로 사용하려면 트릭스터로 전직해서 선더 소드(마법 무기)를 들려주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었는데 if에서도 비슷하게 어드벤처러가 되어서 샤이닝 보우(마법 무기) 들려주는 것이 가장 괜찮아 보입니다.
사실은 인형술사의 인형 스킬까지 익혔다면 이런 스탯의 안나가 두 명이 되어서 아마 이 상태가 안나의 최강 형태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여기까지는 익히지 못해서 좀 아쉽습니다.
그 외에 주로 사용한 캐릭터들 간단 소감. 어디까지나 난이도 노멀 기준입니다.
카무이 : 그냥 주인공
펠리시아 : 폭염 수리검
모즈메 : 암야에서 보기 드문 궁성이라 강합니다만 후반부에 안나에게 자리를 빼앗긴 듯한 느낌도...
마크스 : 료마에 비하면 대단히 인간적인 성능이지만 어쨌든 강력
레온 : 타쿠미와 비교하면 솔직히...속도가 너무 안올라서 망했습니다
카밀라 : 강하긴 한데 자식인 솔레이유 방진 후위 캐릭터로 들어가는 바람에 제대로 싸우지를 못했군요
엘리제 : 연성 파이어만 들고 싸우는 것이 봉검의 리리나가 떠오르기도...
오딘 : 사무라이 → 검성 루트를 타서 개인 스킬 + 킬 소드의 필살 검사로 쓰긴 했는데...힘이 좀 안올라서 약간 애매. 노멀이라서 써먹었지 하드 이상되면 못쓰겠다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엘피 : 노멀이라 벽으로 쓰기 보다는 어태커로 쓰는 경우가 더 많았던 듯
샬럿 : 오딘과 마찬가지로 필살 전사. 파엠 각성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구 오르는 HP와 정신나간 필살 대미지가 압권
오펠리아 : 세 번째 필살 전사. 레온이 망해버려서 그 빈자리를 메꿔줄 법사가 필요했는데 꽤 괜찮게 역할을 수행하더군요
이그니스 : 브노와는 하드부터 쓸 예정이라 이그니스를 사용했는데 노멀이라 벽이 크게 필요하지 않아서...엄마인 샬럿 방진 후위 고정 멤버
솔레이유 : 카밀라가 엄마라서 그런지 스탯이 HP 빼고는 정말 잘 올라서 브레이브 히어로 도중 마스터 로드로 전직해서 싸웠습니다만...마스터 로드는 카밀라가 더 어울리는 듯한 느낌. 스탯이 잘 올라서 활약은 했는데 아쉽더군요. 솔레이유 때문에 카밀라가 방진 후위 멤버 고정에 가깝게 되어서 캐릭 하나 손해본 느낌이기도 했고
암야까지 다 깨고난 뒤의 감상은...
전 SRPG는 어려운 것도 좋기는 하지만 열심히 키운 캐릭터도 맵을 정리하는 밸런스도 좋아하기 때문에(파엠 각성, 파판택, 슈로대) 백야나 암야나 거의 비슷하게 괜찮았습니다. 암야 하드 모드 해보면 평가가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만...계단과 포대의 도입으로 성벽 위에서 궁수가 성벽 아래의 병사에게 활을 쏘는, 마치 택틱스 오우거를 보는 듯한 상황이 파엠에서 가능하게 된 점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토리의 경우 백야는 정말 왕도 스토리라서 '이 스토리면 그렇게 욕먹을 것도 없는데...' 싶었는데 암야로 가니 좀 그렇더군요. 암야 플레이라도 싸워야 할 악역은 백야와 똑같기 때문에 스토리가 백야처럼 자연스럽지 못하고 뭔가 비틀린 듯한 진행이 되어서 아쉬웠습니다. 기왕 백야 - 암야로 나눴으면 악역도 서로 다르게 해서 스토리 진행 자체가 다르게 흘러가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은데...투마는 암야보다 상태가 더 안좋은 것 같으니 좀 걱정이긴 합니다.
캐릭터는 백야쪽은 여캐가 마음에 들고 암야쪽은 남캐가 마음에 들어서 백야의 승리입니다(...).
지금까지 플레이했던 파엠 전체로 본다면 공동 3위쯤 될 정도로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게임 자체는 잘 만들긴 했는데 아무래도 각성의 발전형에 가까운 게임 형태라서 각성 했을 때만큼의 신선함이 없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군요. 시스템 자체는 각성의 아쉬운 부분을 제대로 다 개선해서 모범적인 후속작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제 노멀 다 깼으니 하드를 해야 하는데...그 전에 이미 하고 있던 백야 루나틱부터 마무리해야겠군요. 어차피 암야 하드가 더 어려울테니 백야 루나틱은 돈 DLC 활용해서 패러렐 프루프로 스킬 팍팍 모아 후딱 끝내는 쪽으로 진행해야 겠습니다.
기억이 안 나서 결국 과거 여행을 좀 하고 왔습니다
엘리제한테 손을 댄 아주 나쁜 사람이었더군요
이런 사람은 아주 심하게 혼을 내야 합니다
그런 와중에 안나도 등장해서 마치 데자뷰를 보는거 같더군요
안나 육성에 돈이 들어서 난감하시다고 했는데
결국 대 타쿠미 최종병기로 잘 큰 안나까지 나오니
마치 13장 글을 다시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네요
아무튼 어떤 게임이든 클리어 하고 나면 후련해지기 마련이죠
클리어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