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1/1/1/1 파티로 클리어
파판 9은 레벨업을 회피할 수 없는 구간이 딱 한 곳 있습니다(연속 전투 3번). 그래서 파판 9 저레벨 플레이에서는 주인공 지탄에게 경험치를 몰아주는 방법(레벨 31, 파티 평균 레벨 4.75)과 3명에게 분산하는 방법(레벨 22 3명, 파티 평균 레벨 8.875)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번 플레이에서는 두 번째 방법으로 경험치를 얻은 후 레벨 22 캐릭터 3명은 전투 파티에서 제외하고 1/1/1/1 레벨 파티로 클리어합니다. 그 외의 제한 조건은 없습니다.
플레이에 사용한 게임은 PSN 아카이브의 파판 9 이고 기종은 PSP, 사진은 PSP를 폰카로 찍은 거라서 화질이 떨어집니다.
-----------------------------------------------------
파판 9 1레벨 클리어를 마무리한지 3개월이 훌쩍 넘었습니다만 일기 12편에서 숨겨진 보스인 오즈마 클리어는 번외편으로 넘겨둡니다 라고 언급하고는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었던 vs 오즈마 전투.
음...일부러 미룬 것은 아니고 사전 준비 작업이 꽤 필요한데 이게 지루한데다가 이후에도 계속 다른 파판 시리즈 제한 플레이를 하고 거기에 또 짬내서 3DS 파엠 if도 하고 그러다 보니 오즈마 전투 준비는 자꾸 뒤로 밀리게 되더군요. 하지만 파판 7 클라우드 혼자 여행 플레이가 끝나고 시간이 좀 남게 되어서 이제서야 오즈마 전투 준비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즈마
파이널 판타지 9 의 숨겨진 보스인 오즈마. 개인적으로는 모든 파판 시리즈 몬스터 중 가장 무섭게 생긴 몬스터를 꼽아보라고 하면 오즈마를 꼽을 정도로 정말 기괴하게 생겼습니다. 파판보다는 에바에 나오는 사도같이 생겼군요. 게다가 위와 아래가 반대로 돌아가는 그 모습은...저런게 진짜로 눈앞에 둥둥 떠있다면 기절할 것 같습니다.
HP : 55,535
공격 패턴
홀수턴
플레어스타 : 캐릭터 레벨 × 50 대미지
홀리
플레어
메테오
지하드
데스
MP흡수
짝수턴
커즈
미니멈
레벨 4 홀리
레벨 5 데스
케알가
에스나
카운터 : 케알가, 버서크
오즈마의 가장 큰 특징은 ATB 게이지가 없다는 점으로 오즈마는 행동을 끝내고 ATB 게이지가 차는 시간 없이 바로 다음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즈마의 공격 연출 시간 도중에 아군 공격을 미리 입력하지 않으면 오즈마가 2연속 공격을 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지요. 공격 하나하나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틈을 조금이라도 주면 매우 난감해집니다. 하지만 파판 9 은 전투 연출이 느릿느릿 전투 템포가 최악이라 아군이 커맨드 입력할 시간은 충분합니다. 그야말로 느려터진 파판 9 의 전투템포에 딱 맞게 밸런스 조정이 된 보스군요.
오즈마는 홀수턴과 짝수턴의 공격 패턴이 다르며 해당 턴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중 아무거나 랜덤으로 사용합니다. 물론 더 자주 사용하는 기술과 덜 사용하는 기술로 확률이 나뉘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자세한 확률까지는 모르겠군요. 어쨌든 각 턴의 특징을 살펴봅니다.
홀수턴
공격 일변도인 턴입니다. 최강 마법인 홀리, 플레어, 메테오, 지하드를 아무렇지도 않게 날리며 즉사 공격인 데스도 날아와서 피곤합니다. 가장 약한 패턴이 플레어스타니 말 다했죠. MP흡수의 경우는 오즈마보다 MP가 높은 캐릭터에게만 사용하므로 거의 볼 일이 없고 이번 1레벨 클리어 플레이에서는 구경조차 할 수 없으니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짝수턴
홀수턴과 달리 순수한 대미지보다는 상태 이상이나 발동에 제한 조건이 걸린 기술들을 주로 사용합니다. 커즈는 전체 대미지와 함께 혼란 + 독 + 슬로우 + 미니멈 + 암흑의 상태 이상을 일으키는, 짝수턴 패턴 중 가장 최악의 패턴입니다. 레벨 4 홀리나 레벨 5 데스는 발동 조건을 만족하는 캐릭터가 없다면 사용하지 않습니다(반대로 발동 조건을 만족한다면 성속성 흡수 상태라 하더라도 사용합니다). 케알가는 HP가 절반 이하로 내려가면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아군의 공격에 대한 카운터로 케알가, 버서크를 사용하는데 케알가는 아군의 공격에 대해 13 ~ 50% 정도 확률로 사용하며 HP가 내려갈 수록 확률이 증가합니다.
버서커의 경우는 좀 특이합니다.
싸우다, 아이템 이외의 특수 공격으로 HP가 4만 미만이 되거나 4만 미만인 상태에서 해당 특수 공격을 맞으면 사용, 카운터 케알가보다 우선 순위가 높음
이렇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1턴에 아군이 살아남는 경우는 플레어스타 밖에 없습니다(홀리나 플레어는 1명 공격이니 이거 맞고 다음턴으로 넘어가는게 가능은 하지만...). 2턴의 경우 레벨 4 홀리나 레벨 4 데스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아예 사용을 안합니다) 미니멈은 해가 없지만 커즈가 날아오면 전멸입니다. 그리고 짝수턴 행동들 중 커즈의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그러므로 어떻게든 오즈마의 공격을 버티면서 비벼볼 구석이 거의 없습니다. 결국 결론은 2턴이 넘어가기 전에 오즈마를 잡아 죽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레벨 1 파티로 말이죠.
언뜻 보면 무모해보입니다만...오즈마를 1레벨 파티로 2턴안에 잡는 방법은 오래전부터 정립이 되었습니다. 파판 9 은 아군 스탯보다는 무기 공격력이라거나 약점 속성에 의한 대미지가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1레벨 캐릭터라도 충분한 수준의 대미지 딜링이 가능하지요. 게다가 아군의 전체적인 스펙을 올려주는 필살기
트랜스가 있습니다. 이 트랜스가 오즈마 격파의 핵심입니다.
1턴 패턴 중 아군이 살아남는 유일한 패턴인 플레어스타, 마침 이 공격은 전체 공격입니다. 또한 고정 대미지라서 피해를 얼마 입을지 계산하기도 쉽습니다(레벨 1 파티이므로 전체 50 대미지). 그러므로 아군 전원이 플레어스타를 맞으면 모두 트랜스가 발동하도록 트랜스 게이지를 조절하고 또 플레어스타를 맞으면 모두 빈사 상태가 되도록 HP를 조절합니다.
그리고 트랜스 & 아군 전원 빈사 조건이 만족되면 사용하는 공격이 바로 스타이너의 돌격입니다. 돌격은 HP 1/6 이하인 캐릭터 전원이 싸우다 공격을 하게 하는 어빌리티로 파판 9 최고의 댐딜 어빌리티죠. 스타이너나 샐래맨더같이 공격력이 강한 애들은 9,000 이 넘는 대미지를 뽑을 수 있으므로 돌격 두 번이면 오즈마를 잡을 수 있습니다. 특히 돌격에 의한 공격으로는 적의 카운터가 발동하지 않는다는 매우 훌륭한 옵션이 붙어 있기 때문에 오즈마의 카운터 케알가도 막을 수 있습니다.
돌격 2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2턴 필요하죠. 즉, 오즈마 2턴 클리어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오즈마가 1턴에 플레어스타를 사용하고 2턴에 미니멈을 사용해야 합니다. 커즈가 날아오면 땡입니다. 운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현실적인 수준의 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2턴 클리어는 어디까지나 돌격과 일반 공격만을 사용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파판 9 에는 아군의 능력과 상관없이 고정 대미지를 주는 기술들이 있죠. 지탄의 도적의 증명이라거나 프라이야의 용의 문장 같은 기술들이요. 이 고정 대미지 9,999 기술들을 활용하면 2턴킬이 아닌 1턴킬이 가능해집니다. 이 경우 고정 대미지 조건을 맞추기 위한 노가다 시간이 확 늘어나는 반면 오즈마와의 전투에서 1턴 플레어스타 만으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2턴 미니멈이 나올 때까지 리셋하지 않아도 되서 승률은 확 올라갑니다.
다만 프라이야는 판데모니움 3연전에서 레벨 22가 되므로 판데모니움 3연전 이후에는 전투에 참가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이 전법으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판데모니움으로 가기 전인 디스크 3장에서 오즈마와 싸워야 합니다. 그리고 용의 문장을 익힐 수 있는 무기인 홀리 랜스를 이 시점에서 얻으려면 우이유벨의 보스인 아크에게서 훔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플레이 일기 10 에서 언급했던 내용이지요.
이렇게 공격 방식이 정해졌습니다. 아군의 HP와 트랜스 게이지를 조정해서 플레어스타를 맞고 전원 트랜스 & 빈사, 이후 스타이너의 돌격 + 도적의 증명 + 용의 문장 + 샐래맨더 평타 로 오즈마를 잡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돌격 이후의 공격 순서입니다. 돌격은 적의 카운터가 발생하지 않는 특성이 있지만 나머지 기술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즈마는 카운터로 케알가를 사용하므로 이 케알가를 막아야 합니다. 하지만 위의 카운터 조건에서 언급했듯이 카운터 케알가는 카운터 버서크보다 발동 순위가 낮습니다. 버서크가 발동하는 조건이 만족되면 무조건 카운터 버서크라는 뜻이지요. 그러므로 카운터 버서크를 유도하면 카운터 케알가를 봉인할 수 있습니다.
카운터 버서크의 조건은 싸우다 와 아이템 이외의 특수 공격을 맞는 것입니다. 아군의 공격 패턴 중 싸우다 를 사용하는 것은 샐래맨더 뿐입니다. 그러므로 위에 적은 순서 그대로, 샐래맨더의 공격을 제일 마지막으로 하면 카운터 케알가를 막을 수 있습니다. 대신 지탄과 프라이야는 버서크 상태가 됩니다만 어차피 1턴에 끝나는 전투이므로 버서크 상태가 되건 말건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공격 방법은 이런 식이고 이제 각 캐릭터의 장비를 살펴봅니다.
판데모니움 돌입 전의 각 캐릭터 최강 장비에 속성 강화를 해주는 미스릴 헬름(프라이야), 흑대(샐래맨더) 등을 장비합니다.
여기서 특이한 부분은 팔 보호구를 장비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플레어스타는 필중 공격이 아니라 회피가 가능한 공격입니다. 그런데 팔 보호구 장비는 보통 물리, 마법 회피를 올려주는 성능들이지요. 만약 여기서 팔 보호구를 장비하면 기껏 오즈마가 플레어스타를 사용해도 미스가 나서 트랜스가 발동하지 않고 빈사 상태도 되지 않아서 망하게 됩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습니다만 의외로 미스가 자주 나서 이 미스 때문에 도대체 리셋을 몇 번 했는지...그러므로 팔 보호구는 모두 해제해서 회피율 0 상태로 만들어 둡니다.
어빌리티의 경우 MP 소비 공격 + 버드 킬러 가 기본입니다. 1레벨 플레이 일기에서 잠깐 언급했던 적이 있지만 파판 9 은 풍속성과 버드 킬러가 너무 잘 통하는 게임인데 최종 보스인 영원의 어둠이나 숨겨진 보스 오즈마도 이렇게 풍속성 + 버드 킬러가 약점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나머지 어빌리티는 만월의 마음가짐 으로 해서 트랜스가 쉽게 발동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실전입니다. 승리를 위한 조건은 오즈마가 1턴 플레어스타 사용 & 전원 히트 & 시간 내에 커맨드 입력 완료 이것 뿐입니다. 영상 녹화 후 확인해보니 잡음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음악을 새로 덧씌웠습니다.
깔끔한 1턴 클리어. 1턴 클리어인데 영상이 3분을 넘어가는 것을 보면 파판 9 의 전투 템포가 얼마나 막장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전투 템포가 조금만 더 빨랐으면 정말 바랄 것이 없는 게임인데...
제가 했던 방법은 고정 대미지를 이용한 1턴 클리어고 고정 대미지를 금지한 2턴 클리어의 경우는
오즈마 2턴 클리어 영상(클릭)
이쪽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영상은 파판랜드의 masakiando님이 오즈마 공략에 참고하라고 제게 알려주신 영상입니다.
지탄 도적의 증명과 프라이야 용의 문장 대미지를 위해 훔치고 용잡고 하는 준비 시간은 몇 시간이 걸린 반면 전투는 순식간에 끝났군요. 좀 허무하긴 합니다만 이것으로 드디어 파판 9 1레벨 클리어 플레이 일기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무리?
,,,
아, 하데스 아직 안잡았네요. 잊을 뻔 했다...이제 와서 잡으려니 귀찮네요. 그 때 잡아둘 걸...역시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뤄두면 안됩니다.
하데스
오즈마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숨겨진 보스입니다만 오즈마보다는 약합니다. 해치우면 마지막 합성 상점이 열리고 여기서만 합성할 수 있는 장비들도 있지요. 뭐, 합성하지 않더라도 1레벨 파티로 게임 클리어가 가능해서 당시에는 잡기 귀찮아서 그냥 넘기고 나중으로 미뤘습니다. 덕분에 지금 귀찮아졌네요 끙
HP : 55,535
공격 패턴
일도양단
심판의 칼날
리플렉크
블레이즈
머스타드 봄
커즈
지하드
일도양단, 심판의 칼날, 리플렉크, 블레이즈, 머스타드 봄을 랜덤으로 사용합니다. 커즈와 지하드의 경우 '칼에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라는 문구가 나온 이후 3, 2, 1 카운트 다운 이후 홀수턴이면 커즈, 짝수턴이면 지하드를 사용합니다.
블레이즈와 머스타드 봄은 어빌리티로 막을 수 있고 지하드와 커즈는 발동하기 전에 카운트 다운이 있으므로 그 전에 해치우면 됩니다.
문제는 일도양단입니다. 아군 전체 물리 공격인데 후열에 있어도 1,000 정도의 대미지가 들어오는 굉장한 위력입니다. 이걸 막는 수단이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저는 잘 모르겠고 찾아보는 것도 귀찮군요 후후
결론은
일도양단 사용하지 않을 때 하데스를 때려잡는 것입니다. 심플하군요. 일도양단 날아오면 리셋입니다. 다행히 하데스는 각 공격의 사용 확률이 거의 비슷비슷해서 일도양단 말고 다른 공격을 사용하는 경우가 꽤 많으므로 그 전에 해치울 수 있습니다. 특히 검에 힘을 모으기 시작하면 3턴 동안 아무 공격도 안하는 표적이 되므로 더욱 쉽습니다.
...굳이 일도양단 대책을 찾을 필요가 없긴 하네요. 실전입니다. 귀찮으니까 2배속입니다.
<-frame title="하데스" width="640px" height="360px" src="http://videofarm.daum.net/controller/video/viewer/Video.html?vid=v553a5sLrBB3roSSUoZ4sU4&play_loc=undefined&alert=true" frameborder="0" scrolling="no">
이것으로 드디어 파이널 판타지 9 1레벨 클리어 플레이 일기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andi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