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데시코 상전이포의 힘을 빌려 후딱후딱 진행해서 드디어 BX 일반 루트를 클리어했습니다. 아래에는 최종 보스 및 각종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최종 보스인 바르기아스. 뭐, 스토리 초반부터 회화씬에서 나와 내가 최종 보스다 라는 분위기를 풍기는 놈.
일반 루트 최종 보스라 그런지 약하네요. 회복도 한 번하고 땡이고 공격력도 그냥저냥...목소리만 폼날 뿐. 그나저나 이번 오리지널 기체는 진짜 별로인 듯.
가볍게 1주차 클리어
음...전체적으로 적당히 재미있는 슈로대였습니다만 스토리, 스테이지 연출 자체가 너무 원패턴이라서 사실 중간부터 좀 질렸습니다.
맵 초기 적 전멸 시 적 증원
이후 보스급 기체 격파하면 부활하면서 이게 내 진짜 힘이다 퍼퍼퍼펑
아군들 크윽 버텨야한다 하는 와중에 관련 판권 주인공이 분발
상황이 안정되면 보스 기체와 전투 시 주요 주인공들과 대화 이벤트 발생 - 격파
...의 흐름만 계속되다보니 '아, 이거 전멸시키면 증원 오겠군', '대화 이벤트 없는 걸 보니 해치워도 또 부활하겠네' 라는 식으로 패턴이 보여서 극적 긴장감이 좀...다른 슈로대도 대체로 이런 흐름이긴 하지만 유독 BX가 심한 것인지 아니면 제가 슈로대에 좀 질린 것인지...음...
게임 밸런스도 딱히 어렵지는 않아서 진형 잡고 마이크로 기력 올리고 가오가이가로 지형 S 만든 뒤 적들 유인, 다음턴에 최대한 몰아쳐서 적 전멸 이라는 흐름입니다. 하필 슈로대 BX 하기 전에 했던 게임이 파엠 if라서 전투 부분은 좀 많이 심심했네요. 결국 최후에는 상전이포 퍼퍼퍼펑
크로스 오버는 제법 잘 되었습니다만 하필 BX 이전에 했던 슈로대인 UX가 미친 크로스 오버 퀄리티라 이게 또 참...그래도 가리안 - 고그의 연결이나 진 마징가 - 스컬 - 오리지널의 연결, UX의 하자마 쇼코마냥 성전사가 된 스컬 일당 등 괜찮기는 합니다.
마음에 들었던 기체들은
둔중한 느낌이면서도 무기를 집어 던지거나 비행기 날개를 부메랑처럼 날리거나 포대를 거꾸로 잡고 패는 등 와일드한 전투가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파일럿인 유우도 BX에 득실대는 즐초딩들 중 그나마 개념캐라서 좋았네요.
방어가 최강급이라 HP 개조하고(BX의 적들은 HP 높은 유닛을 노리는지라) 적진에 처박으면 혼자서 다 때려 잡는지라 중반까지는 탑 에이스였습니다. 후반에는 다른 애들 HP 개조도 하고 킹 제이더같은 놈도 들어와서 단독 떡밥 유닛은 아니게 되었지만 사정거리에 빈틈이 없고 공격력도 높아서 그냥 싸워도 강하더군요. 히트 & 어웨이나 돌격 등의 보조가 있으면 더욱 굿
BX에서 기체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드는 가리안. 예상 외로 회피율이 높고 최종 강화가 빠르게 이루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게임은 지형 효과 S + 회피 특성 등의 요소로 적 명중 0%가 쉽게 뜨는지라 회피율이 높다는 장점 부각이 잘...
UX 시절부터 메인으로 굴리는 스컬. '우리들이 지옥이다' 같은 오글거리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 참...
여전히 능력치 육성이 쉽고 열혈, 각성을 따로따로 써서 SP에 여유가 있으면서 마징가와의 합체기도 추가되는 등 특A급 어태커.
...하지만 다 필요없고 상전이포가 최강입니다.
노멀 루트 클리어한 뒤 진 엔딩 루트가 궁금해서 영상 찾아 봤는데...음...미묘하네요. W처럼 기존 캐릭터가 뒤통수치고 최종 보스가 바뀌는 식이 아니라 지금까지 언급도 없던 알 수 없는 놈이 갑자기 튀어나와 최종 보스가 되니 뭔가 좀...진 엔딩 루트로 가는 과정도 더럽고 딱히 전개가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고 생명의 지보가 유키의 자식들에게 대대로 이어지는 식의 노멀 루트 에필로그가 더 마음에 들기도 하는 등...진 엔딩 루트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2주차 플레이는...한 백만년 뒤에 할 듯.
이러니저러니해도 재미있게 하긴 했습니다. 어쨌든 닌텐도쪽 슈로대는 숙련도(SR 포인트) 시스템이 없어서 꼴리는대로 싸워도 문제가 없어 부담이 없다는 점 덕분에 즐기기 좋아요.
기술도 몇개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