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쉬는 때 일하는게 가장 힘드네요.
20대 후반을 토익이다 자격증이다 다들 열내고 있을때 왜 나는 가만히 있었는지.
정말 내가 잘하는게 뭔지 하고 싶은게 뭔지 진지하게 고민한다고 했지만 사실 타성에 젖어서 그저 시키는대로
되는데로 귀중한 시간을 보냈네요.
어느덧 33... 기반도 잡힌거 없고 어쩔수없이 잡은 일자리가 주6일에 국경일이나 정기 휴가따위는 없는 영업직.
근데 경력도 되지않고 무슨 자기발전이 되는것 같지도 않고 (별 드러운 경험은 다 해보게됨. 개콘의 미필적고의가 개그가 아니라 현실T_T) 매일 굽신거리고 진상들 따까리나 하고 사람들한테 이리저리 시달리다가 하루 12시간이상을 열정없는 일로 정신없이 보내고나면 어느덧 짜증나는 토요일.
저는 남들 노는 토요일과 국경일이 가장 싫습니다.
토요일도 저녁 7~8시에나 끝나고 울분에 지쳐 잠들면 일요일은 꼼짝하기 싫을 정도로 노곤하고...
조금 아까 옆방 할아버지랑 대판 싸웠습니다.
왜 현관앞 쓰레기를 치우지 않냐고... 솔직히 입이 열개여도 할 말 없었습니다.
몸이 고단해서 도저히 안되겠어요. 이해해 주세요.
조금 있으면 정말 치우려고 했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며칠째 방치한건 제가 할말이 없습니다.
근데 계속 변명하고 사과하고 굽신대고 화도 내고 하다보니 정말이지 비참하더군요.
그 분한테 변명하고 화낼 상황을 만들게 된 내 현실이 너무 괴롭고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