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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 블레이드 러너 2049: 진짜 (0) 2018/06/28 PM 03:37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를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는 레플리카가 과연 사람(진짜)인가 하는 물음이다.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데커드의 정체 (레플리카인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심지어 영화에 참여한 감독, 작가, 배우들 또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감독은 레플리카라하고 작가와 배우는 아니라고 한다.

이렇다 보니 관객들 또한 닶 없어 보이는 질문에 계속 집착한다.

 

그래서 과연 레플리카는 사람인가?

진짜와 가짜의 차이는 무엇인가?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는 이것에 관해 어느 정도 해답을 준 것으로 보인다.

레플리카와 사람의 차이는 신체적 능력이나 사고의 차이가 아닌 단순한 생식 가능 여부 정도 밖에 없어 보였는데 이제 그 차이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레플리카가 사람보다 우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이 세상에서 둘을 구분하는 것은 누가 더 강한가 아닌, 창조자의 차이 뿐이다.

스스로 창조가 가능해진 레플리카는 그럼 더 이상 사람과 다를게 없는 것 아닌가?

 

이런 신체적인 차이 보다 더 나에게 눈에 뛴 것은 레플리카가 홀로그램 AI (조이)를 대하는 태도였다.

 

레플리카는 2등 시민으로서 사실상 노예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사람에게 사람 취급을 받지 못 하고 억압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데,

업악 받고 사는 레플리카인 러브 또한 육체가 없다는 것 말고는 자신과 다를 바 없는 조이를 보잘 것 없는 존재로 치부한다.

 

소위 말하는 내리갈굼을 시전하는 것을 보니 레플리카는 진정 사람과 다를게 없다.

 

레플리카들의 봉기가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먼 훗날에는 수 많은 조이들도 자신들을 찾아 자유로워 졌으면 좋겠다.


끝으로, 놀랍게도 나한테 있어서 블레이드 러너 2049의 가장 큰 주제는 위의 물음에 대한 답이나 부녀의 사랑, 자아성찰, 억압에 저항하는 새로운 희망이 아니라, 그냥 힘든 세상에서 서로 사랑하는 슬픈 사랑 이야기였다. 가짜 사랑일지도 모르지만 뭔 상관인가, 이미 진짜와 가짜의 구분이 없는 블레이드 러너 세상인데.

 

BladeRunner2049-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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