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이 극장계를 넘어 안방으로 침투를 시작한 2번째 작품 (넷플릭스는 남의 집 자식 취급...)
첫번째 작품인 완다비젼은 기존의 마블 냄새가 좀 덜 나는 새로운 이야기였다면 매와 겨울병사는 여지것 익숙한 마블 영화의 연장선이다,
윈터솔져랑 시빌워에서 이어지는 익숙한 느낌에 지명을 알려주는 자막만 작아 졌을 뿐이지 그냥 캡틴아메리카 4라해도 무방하다.
뭐 여타 마블 작품들이 그렇 듯 이것도 당연히 재미있다. 케빈 파이기가 진짜 무슨 마법을 부리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꾸준히
좋은 작품들을 찍어내는 실력은 놀랍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데 없고 인물 설정도 원작을 아주 잘 차용해서 세계관에 잘 버무려 놓았고
디즈니 아니랄까봐 돈을 가져다 부어서 드라마에서 상상도 못할 액션신들이 나온다.
샘이랑 버키 캐미는 시빌워에서 살짝 맛 보았던 그 맛 그대로이니 여전히 좋다. 서로 안 맞는 두 남자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게
한동안 할리우드에서 자주 볼 수 있던 리쎌웨펀 같은 버디캅 무비 장르를 생각하게 한다.
거기다 각 캐릭터의 깊이를 더해줄 배경 스토리도 듬뿍 들어가 있다.
샘의 인종에서 오는 차별과 사회의 시선도 현 미국 시류에 너무 잘 맞고, 버키의 자기 의심, 타인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 받고자하는 자세나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기 힘들어하는 모습, 치료에 회의적인 자세 등등 진짜 캐릭터의 깊이가 한층 넓어지는 장면들이 많다.
작가진들이 얼마나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원작 설정을 잘 가져다 쓰는지 놀랍다.
칭찬만 한바가지인데, 반전 타임
마블이 악당 못 만든다고 욕을 그리 먹고 타노스로 이제 안 그러는 줄 알았는데 페이크다 이것들아!
예전 마블 악당들은 좀 1차원적인 주인공의 대칭점에 서 있기만 하고 1회용인게 문제였다. 그래도 다들 재미있고 미워하는 맛이 나는 놈들이었는데
이번 악당은 진짜.......
뭔 여자 꼬맹이가 나쁜놈으로 나오는데 아마 초능력은 나올 때 마다 극을 지루하게 만드는 능력인거 같다.
유일한 나쁜놈 같지는 않고 어딘가 흑막이 더 있을 듯 하긴 한데 사실 그리 나쁜 애는 아니야 부터 너는 나랑 그리 다르지 않아,
그래도 너무 착해 보이면 안 되니 불필요한 인명 사살도 좀 하는 답답한 클리셰 덩어리의 캐릭터다.
위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작가진들이 주요 인물들에 대해 쓰면서 모든 힘을 다 쏟아 부었는지 악당은 그냥 태업하고 대충 쓴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어서 죽이고 지나갔으면 좋겠다.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평은 못하지만 중간 지점을 돈 지금 까지는 마블 퀄리티를 유지하는 준수한 작품이다,
끝까지 이 퀄리티 유지하고 못난 악당은 어서 치웠으면 더 없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