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태양이 확장하면서 적색거성화되고, 지구에 온갖 재해가 발생하면서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 빠진다. 지구정부는 지구 곳곳에 지하도시를 건설하여 인류를 도피시키고, 여러 곳에 행성추진기를 건설하여, 광속의 0.05%의 속도로 2500년간 항해하여 지구를 알파 센타우리계로 옮긴다는 계획 (유랑지구 프로젝트)을 세우고 실시한다. 17년간의 항해끝에 지구는 목성 궤도를 지나게 되지만, 목성의 강한 인력권에 지구가 빨려들어가면서 유랑지구 프로젝트는 위기에 처한다. - 시놉시스(출처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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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로 봤다. 얼마 되지도 않는 사람들이 널찍널찍하게 퍼져서 앉았는데 중간에 앞쪽에 앉은 아이가 울어서 쵸큼 곤란했다.
블핑 제니가 헤라 거리는 걸 대충 5번쯤 봤을때 소등이 되고, 구라 안치고 짤처럼 뭔 놈의 프로덕션이 대충 7개? 8개쯤 줄줄이 소세지로 나온다.
코리안 영화처럼 투자자들 명단 앞에 쫙 세우고 시작.
눈에 피로감이 올 정도로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게 많았다.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쉬어갈 틈을 잘 안준다.
번쩍거리는 강화수트 + 우주복, 분명 그래픽인게 티가 나는데 위화감은 안 드는 배경과 아낌없이 때려붓는 특수효과들...
마이클베이 할애비를 섭외한 줄.
굉장히 자연스럽고, 또 대륙의 기상처럼 스케일이 장대해서 질릴 정도다.
뭐 스토리야 뻔한 재난영화다. 물론 늘 듣던 영어가 아닌 중국어고, 인류의 영웅이 미국인에서 중국인으로 대체되었단 게 차이라면 차이.
그래도 대륙 특유의 중뽕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지들이 만들었는데 주인공이 중국인인 거야 충분히 허용범위 내니까...
상황 다 수틀릴 때 빤스런하는 인도인, 자살하는 일본인과 달리 주인공 애들 도우러 가는 한국인들은 발음이 쵸큼 그렇더라.
여튼 걱정하던 내쇼날리즘은 잘 보이지 않았다.
다만 신파를 위한 약간의 억지 전개와 공간을 압축시키는 30초간의 오그라드는 대사가 순간 몰입을 확 깨뜨렸다. 그것만 아녔으면 더 좋았을뻔.
또, 보여줄 걸 어찌어찌 죄다 때려박은 편집은 칭찬할 만 하지만, 그렇기에 스토리 상 관객에게 줘야 할 정보가 드문드문 날림 형식으로 주어지는
부분은 아쉬웠다. 전개는 숨이 차오를 정도로 빠른데 등장인물은 우후죽순 늘어나고 뭔 상황인지도 짧디짧은 대사에서 캐치해야하는 경우가 몇 있었다.
밤을 지새우고 가서 재미없어서 잠들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기우였다.
과장 좀 보태서 CG 하나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영화랄 수 있겠다.
대륙의 감성이 여전히 좀 낯설기는 하지만, 그 스케일 하나만큼은 참 경이롭다.
이영화가 무서운건 앞으로의 중국 SF불록버스터들이
이보다 더 잘나온다면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