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줫나게 무거워요! 근데 또 보기에는 기똥차게 아름답죠." - 리처드 아미티지. Total Film, Aug 2011.
제 3시대의 가운데땅, 참나무방패 소린과 그의 가신들은 Rhûdaur의 트롤굴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소린은 서쪽의 높은 요정이 곤돌린에서 제작한 명검 오르크리스트를 발견합니다. 소린은 이를 자신의 것으로 삼고 다시 한 번 고블린들을 도륙낼 것을 맹세합니다. 에레보르를 향한 대부분의 여정길에서, 소린은 안개산의 고블린들에게 이 검을 휘둘러왔습니다. 고블린들은 "물어뜯는 자"라고 부르며 증오하고 두려워 했습니다.
오르크리스트의 칼날은 나뭇잎의 모양을 본 따 날이 굴곡져 있고, 칼등은 매끈하게 뻗어있어 오르크들을 도살하기 어울리게끔 디자인 되었습니다. 폼멜에는 샘의 군주의 문장이 장식되어 있고, 자루는 용의 이빨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것이 제 1시대의 5번째 전쟁 와중에 얻은 것인지, 혹은 곤돌린의 멸망 이후 천년도 더 지난 때 슬쩍 끼워넣은 것인지는 모르지만요.
연배가 오래된 물건이라 Angerthas Daeron이라는 고대 요정의 룬을 쓴다고 한다...
가드에 새겨진 룬 : O R KH R I S T - 오르크 도살자
칼날에 새겨진 룬 : NAGOL E-LŶG - 큰 뱀(Serpent)의 이빨
칼집에 새겨진 룬 : "Born from the Maws of Dragons I am Always Hungry and Thirsty"
"용의 아귀에서 태어나 언제나 배고프고 목마르노라." - WETA 설명
참나무 방패 소린의 가장 유명한 무구가 난쟁이의 손에서 만들어진 게 아닌, 제1시대 곤돌린의 전사를 위해 요정 장인이 벼려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한 면이 있다. 오르크리스트, 혹은 '고블린 도살자(Orc-cleaver)' 불리는 도검은 소린이 발견하기 전까지 오랜 세월 잠들어 있었지만, 오르크들의 뇌리에 박힌 두려움은 전혀 희석되지 않았다. 오르크들은 '물어뜯는 자(Biter)'라고 부르며 증오하고, 그것을 다시 양지 속으로 불러온 새 주인은 더욱 더 증오한다.
오르크리스트는 다른 곤돌린제 검 두 자루와 함께 트롤의 동굴에서 발견되었다(전 주인은 간달프의 저주에 의해 바위로 변해버렸다.). 간달프와 소린은 이 무기들의 "아름다운 칼집과 보석으로 장식된 칼자루에" 매혹되었지만, 둘중 누구도 그들의 새 무구가 가진 유서깊은 내력을 알지 못했다. 오직 엘론드만이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었는데 :
"오래된, 그것도 무척 오래된, 서쪽에 있는 내 동족인 높은 요정의 작품들이로군요. 고블린 전쟁(Goblin-wars)을 위해 곤돌린에서 벼려졌지요. 아마도 용의 재보나 고블린의 전리품에서 나왔을 겁니다. 그들이 오래 전 도시를 파괴했으니까요. 소린, 이것, 오르크리스트라고 새겨진 룬은 곤돌린어(ancient tongue of Gondolin)로 고블린 도살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유명한 검이었지요. 그리고 간달프, 이것은 글람드링으로, 곤돌린의 왕이 사용했었던, 적을 두드리는 망치(Foe-hammer)입니다. 부디 잘 간수하시길!" (Tolkien, J.R.R. Ther Hobbit. Boston: Houghton Mifflin, 2007)
일부나마 그 역사를 접한 소린은 오르크리스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 검을 소유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겠소. 머잖아 다시 한 번 이 검이 고블린을 도륙낼 수 있기를!"
오르크리스트는 산 밑의 왕국으로의 여정길에 올라 엘프의 손에 돌아가기까지 다시 한 번 수많은 고블린의 피를 맛보게 된다.
빌보 역시 트롤의 장물에서 비슷한 검을 하나 얻게 되었으나, 다른 두 검보다 화려하지 않았기에 오직 호빗만이 관심을 가졌다. 후일 그것이 글람드링이나 오르크리스트와 비슷한 성질의, 적이 가까이 다가오면 푸른 빛을 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에서는 이 기능이 빌보의 스팅에게 몰빵된다.) 다섯 군대의 전투에서 전사한 소린과 함께 안치된 오르크리스트는 적군이 다가올 때면 환하게 빛나 에레보르가 기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줬다.
오르크리스트의 외양에 대한 설명은 보석으로 장식된 칼 자루라는 것 말고도, 룬이 새겨져 있고, "어둠 속에서 적들이 다가들면" 빛난다는 것이 있다.
영화 버전의 오르크리스트는 폼멜에 보석이 박혀있지만, 영화 버전의 글람드링과 비슷하게 관찰하려면 확대를 해보아야 한다. United Cutlery 버전의 이미지에서는 폼멜에 네 개의 보석이 박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 해당 사이트의 설명을 따르자면 이는 '샘의 군주(Ecthelion of the Fountain)'의 문장을 뜻한다. 오르크리스트의 전 주인을 짐작해볼 수 있는 재밌는 단서가 될 수도 있다
전체적인 형태를 잡을 때, 디자이너는 "Cleaver(식칼)" 이라는 문구를 기반으로 재해석하고, 칼날이 그런 성격의 형태와 기능을 반영하도록 디자인했다. David Stokes가 공개한 웨타 사의 검 제작 장인 Peter Lyon과의 대화록에 따르면, "...고블린 써는 식칼이잖아요. 식칼이기에 날은 하나입니다."
보편적으로 Cleaver 라고 부르는 형태의 식칼
일반적인 부엌 식칼은 두꺼운 날과 뭉툭한 끝을 갖고 있고, 날카로움보다는 베는 순간의 힘에 집중해 손상의 가능성을 줄인다. 물론 영화 속 오르크리스트는 푸줏간 식칼보다 훨씬 매력적인 형태이지만, 이런 점에 착안한 것이 결과적으로 식칼의 기능성을 엘프 특유의 미적 디자인에 녹여낼 수 있게 되었다.
형태가 매우 독특하기 때문에 현실에서 완벽하게 일치하는 검을 찾아볼 수는 없겠지만, 외날, 그리고 폭이 넓은 날을 지녔다는 점에서 유럽의 팔치온, 중국의 도와 일정 요소를 공유한다고 볼 수 있다. 팔치온과 도 같은 분류 아래 광범위한 형태의 바리에이션이 있지만, 오르크리스트와 가장 유사한 사진을 추려내보자면 아래와 같다.
The Conyers Falchion
A Chinese Dao
Orcrist
오르크리스트처럼, 도의 손잡이는 약간 휘어있다(비록 같은 방향은 아닐지라도)
이런 타입의 외날검들은 칼 끝이 비교적 넓어 오히려 마체테나 도끼처럼 기능한다. 휘어있는 날은 세이버처럼 날카로운 베기를 가능하게 하고, 곡률이 큰 날은 더 작은 동작으로 수월하게 목표를 벨 수 있게끔 도와준다. 대부분의 팔치온과 도는 칼등이 휘어있지만(사진의 팔치온은 그렇지 않은 사례), 오르크리스트는 칼등이 직선으로 쭉 뻗어있다. 칼등을 직선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곧 찌르는 기능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인지 영화 버전의 오르크리스트는 놀라울 만큼 다재다능하고, 또한 드워프에게도 잘 어울리는 무기로 보인다.
누군가는 어떻게 땅딸막한 드워프가 저 무기를 오르크의 갑옷을 잘라낼 만한 힘으로 다루냐는 의문을 띄울 수도 있을 것이다. Xenite.org의 Michael Martinez는 제 1시대의 키 큰 엘프가 만든 검을 과연 드워프가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기고를 작성한 바 있다.
개인적 흥미로 번역해본 거라 오역 터짐니다. 흥미있고 영어 되시는 분은 링크로...
고블린이나 오르크나 같은 걸로 알고있는데, 영화에서는 또 다르게 나와서 혼란한데 역시나 같은 거였다...
곤돌린 때 일어난 고블린 전쟁에 대한 상세는 실마릴리온을 다시 까봐야하는건지, 상세내용을 모르겠네요.
혹시 중간계에 지식 넘치는 분이시면 덧글로 보물같은 추가지식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