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나는 내가 꼼꼼했으면 꼼꼼했지 덜렁대는 성격인 줄 몰랐었다.
그런데 오늘 깨달았지.
나는 덜렁대는 성격이었다.
그것도 엄청.
아니지, 이정도면 건망증인가 싶기도.
방금 아는 동생과 저녁으로 한솥을 먹으려고 메뉴를 고르는데 둘 다 돈까스 도련님을 먹기로 했다.
그리고 도시락을 사러가는 동안 돈까스도련님은 까맣게 잊고, 아니 잊었다기 보다 그냥 도련님 도시락에 돈까스가 들어간다고 당연히 생각했던 것 같다
엄연히 돈까스도련님이라는 메뉴가 떡하니 있는데도.
그래서 그냥 도련님을 2개 샀다.
그리고 다 먹어갈때쯤 깨달았지.
내가 돈까스 도련님을 샀어야 했는데...
왜 잊고 있었을까.
덜렁대는 성격이라서?
건망증이 심해서??
치매라서??
아니면 셋 다 일수도.
아...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