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의 딜레마>
그가 공개적으로 귀국 하여 팬들을 직접 만나면 공항 혼란의 주범이고, 비밀리에 귀국을 하면 끝까지 팬들을 무시한 몰염치범이다.
그가 밀려드는 기자와 팬들 때문에 준비해 간 인삿말도 읽지 못하고 들어가면 비겁한 신비주의이고, 사람이 깔리던 말던 밀고 나가면 자신의 인기를 과시하는 무모한 독불장군이다.
그가 음반을 내지 않고 칩거해 있으면 그의 위치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져버리는 비겁자이고, 그가 음반을 내지 않고 얼굴을 들어내면 할 일 없는 한량이 된다.
그가 음반을 내고 방송활동을 하지 않으면 오만한 자기도취자 이고, 그가 음반발표와 함께 콘서트 및 방송활동을 시작하면 실패에 대한 대응책일 뿐이다.
그가 음악에 대중성없는 음악을 도입하면 고도의 상업적 전략이고, 그가 팬을 위한 대중적인 음악을 만들어도 고도의 상업적 전략이고, 그가 알아듣기 어려운 노래를 읇조려도 고도의 상업적 전략이고, 그가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도 고도의 상업적 전략이다.
그의 음반이 다른 가수에 비해 많이 팔리면 고도의 상술덕이고, 그의 음반이 다른 가수에 비해 적게 팔리면 그의 시대도 이미 끝난 것이다.
그가 외국의 스텝을 데려와서 최상의 공연을 준비하면 외화를 낭비하는 것이고, 그가 국내의 스텝들로, 그 기술진과 공연을 하면 무모한 기획의 공허한 몸짓일 뿐이다.
그가 새로운 장르를 도입하면 깊이없는 음악으로 때우는 새로운 것에 대한 맹목이고, 그가 기존의 장르를 유지하면 그도 이제 아이디어가 고갈된 나태한 음악인 일 뿐이다.
그가 매니아만을 위한 음악으로 남길 원한다면 한물간 실패자일 뿐이고, 그가 대중과 함께하는 음악으로 나온다면 그도 역시 별반 다르지 않는 딴따라일 뿐이다.
어쩜 언론은 미리 그들의 기사를 다 준비해 놓았을지도 모릅니다. A 이냐? B 이냐?... 하지만 결론은 마찬가지겠지요. 누굴 믿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만들어낸 괴물 서태지]
머리는 평론가가 만들고.. 몸통은 언론이 만들고.. 팔다리는 팬들이 만들고.. 꽃단장은 안티들이 해주고..
그리하여 신장 500 미터의 거대괴수. 서태지가 태어났다. 그가 등장하면 일단 시끄러워진다. 눈에도 잘 뜨일뿐더러..지축을 울리는 등장이 요란하기 때문이다.
그 압도적인 괴물이 시내한복판에 도달했을때,
팬들은 엎드려 절하고, 언론은 보도에 열을 올린다. 안티들은 제각기 들고온 오물을 집어던지며 발악하고, 와중에 팬들과의 몸싸움이 일어난다. 평론가들은 그 크기를 재려고 뒷걸음을 치지만, 결국 다리한짝, 팔한짝만 보고는 씩씩대며 물러난다.
하지만 그시간, 고층빌딩의 옥상위에는 한인간이 RC를 들고 앉아있다.
그는 수줍은듯이 콘트롤러를 잘깍거리며 그 괴물을 이동시키는 중이다.
그는 인간 정현철이다.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가? 무엇에 놀랬는가?
출처 : DJ조커님
남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이라면 국내던 해외던
스타라면 피해갈수 없는 부분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