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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의 음악은 과소평가 되고 있습니다.
서태지의 음악은 사실 과대평가가 아니라...
과소평가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음악이 음악적인 벽을 얼만큼 부수는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말에 반감이 생기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끝까지 읽어봐 주시길 감히 부탁드립니다.
무작정 락이 아니라느니 천재는 아니라느니 배꼈다느니 하는 말은 그의 음악을 진정 이해하면 다 들리지 않는 말입니다.
전 단지 음악만을 평가합니다.
아무리 서태지라 하더라도 좋지 않은 음악을 내세우면 언제든지 그를 내칠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실망시킨적이 없었습니다.
1. 연주실력
일단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서태지는 어떤 악기에 있어서도 최고가 아닙니다.
하지만 시나위에서 베이스주자로 활동할 만큼 베이스를 잘 쳤고 베이스 라인을 만들어 내는 능력 또한 탁월합니다.
서태지 솔로 1집에선 모든 악기를 손수 연주,녹음했으며 연주실력은 더할나위없이 훌륭했습니다.
누구도 서태지 솔로 1집의 연주를 흠잡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소질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서태지가 연주자로서 최고가 될 수 없는 이유는 연주외에 것에 노력을 많이 쏟아붓기 때문입니다.
그 내용은 아래 소개하겠습니다.
2. 기타 톤
기타 톤에 대해 먼저 조금 설명드리겠습니다. 기타 톤은 기타의 음색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락이나 메탈밴드의 기타연주자들은 전자기타의 음색에 거의 목숨을 겁니다.
전자기타는 여러가지 이펙터(사운드 효과를 내는 장치)들을 조합하여 음색을 조절할 수 있는데 조절할 수 있는 음색의 가지수는 무한에 가깝습니다.
서태지가 솔로 1집을 낼 때 가장 고민한것이 이부분입니다.
지금 서태지와 아이들 서질의 기타소리를 들어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상급이었습니다.)
서태지씨도 이것을 느끼고 자신이 락커로서 우뚝서려면 필살의 음색을 만들어 내야한다 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결국 해냈습니다.
솔로 1집에서의 기타음색들은 가히 세계최고라고 할만한 소리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저도 기타톤이란것에 매료되어 메탈리카, 콘을 비롯하여 기타소리가 죽음이라는 모든 밴드의 음악을 들어봤으나...
서태지의 사운드와는 비교가 되지 않거나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었습니다.
소리라는 것은 주관적인것다라고 매도하면 더이상 이야기가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저는 외국 유명 밴드들의 사운드에서 분명히 어딘가 비었거나 어느곳이 뭉쳐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태지만큼 꽉찬 느낌을 주는 사운드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기타 외에도, 드럼사운드에 있어서는 전혀 서태지의 사운드에 근접하지도 못했습니다.
또한 솔로1집에는 다양한 기타의 실험적인 사운드가 들어있습니다.
혹자들은 이런 사운드들이 연주하기 쉬운거다... 혹은 누가 다 써먹은거다.. 라고들 하지만..
서태지만큼 명확하게 들리도록 만들기는 쉬운 일이 아니며, 그곳에 그 사운드가 필요하다는 발상이 중요한 것이지 연주 난이도나, 누가 썻느냐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1집 Take Two와 Take Three를 꼭 들어보시길 권장합니다.
들어보시면 기타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악기들도 최고의 사운드인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솔로 2집을 내고나서는 거기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Re-recording 앨범을 내기도 합니다.
서태지는 깔끔하고 팝적인 2집의 사운드를 좀더 락적으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두 앨범을 비교해서 들어보면 Re-recording의 사운드가 한층 더티하고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작곡, 편곡 능력
<훌륭한 리프들>
리프란것은 간단하게 이해하자면 '반복되는 마디들의 구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것은 어떻게 훌륭하다 라고 설명하기 힘들기 때문에 추천하는 부분을 들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리프에 대해서는 표절이다 뭐다 얘기가 많기 때문에 그런식으로 거론되지 않은 부분만 적어드리겠습니다.
-Take One의 도입부
-Take Two의 클라이막스
-솔로 1집 중간삽입곡 Radio의 모든 리프
-Take Three의 모든 리프
-솔로 1집 중간삽입곡 Lord
-탱크의 도입부
-울트라맨이야의 도입부
-ㄱ나니의 도입부
-Live wire의 시작부분과 노래 시작전 도입부
-F.M Business의 랩부분 리프
여기 열거한 부분들은 정말 서태지가 아니면 누가 이런 리프를 만들수 있을까 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입니다.
제발 이 부분들을 들어보지 않고 서태지가 독창적인 리프를 못만드느니 하는 얘기를 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ㅅ브니다.
<곡 구성 능력>
서태지의 노래들은 간단한 구성을 가진 곡이 별로 없습니다.
서태지의 음악이 쉽게 질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Take Two라는 곡을 예로 들자면,
Take Two : A - B - C - D - E - B - C - F - B- - G - D- A
사실 이런식으로 나누는 것 만으로는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다르니까요.
그래서 설명을 좀 하겠습니다.
일단 A로 시작해서 A로 끝나는 것이 주목할만한 점입니다.
이것은 곡이 더 완성도 있게 그려지도록 하는 기법입니다.
'로보트'라는 곡도 이런 구성요솔르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E 부분이 너무나 생뚱맞은, 어떻게 보면 음악에 전혀 맞지 않을법한 음악이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B - C - F 에서 C다음에 D가 곧장 나오지 않는것도 난이도 있는 구성입니다.
일반적인 곡들에서는 C - D - B - G - D 정도로 진행하는 게 보편적입니다.
그런데 서태지는 D를 생략하는 대신 그 자리에 F를 넣었으며 전혀 어색함 없이 마무리 해냈습니다.
곡 구성이라는 것이 작곡가가 맘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극히 제한적인 구성만을 사용하게 되기 쉽습니다.
수십년의 음악 역사에서 최적의 밸런스다.. 라는 '룰'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깨는 뮤지션은 극히 드물고 그런 곡도 드뭅니다.
하지만 서태지는 거의 모든 음악작업에서 정해진 룰을 따르지 않습니다.
<극한의 실험 정신>
서태지는 언제나 극한의 실험 정신으로 리스너를 놀라게 합니다.
락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에 다른장르의 곡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3집의 '지킬박사와 하이드'
따라 불러보시면 앞부분이 뭔가 이상함을 알 수 있습니다.
리듬의 트릭을 사용한 부분인데 시작부분이 원래는 메탈에서 자주 사용하는 스네어 먼저 때리는 비트이지만 킥에 맞춰서 멜로디를 시작하여 뒷부분에 한 박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말로는 설명이 어렵기 때문에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솔로 1집 전체
- 가사의 양이 극히적은, 노래가 아닌 음악으로서의 접근. 사운드에 대한 극한의 연구.
Take Two
- 트레몰로 스트링의 충격.
스트링을 넣었음에도 오케스트라적인 느낌을 배제하고 하드코어적인 느낌을 살려내는 사운드.
또 일렉트릭 악기와의 융합을 이루면서도, 하드코어 테크노(대표적으로 프로디지[prodigy]가 있음) 라는 장르에 속하지 않아,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냄.
탱크
- 팝적인 악기로서의 보컬사용으로 일반인에게 익숙하지않은 기타소리를 귀에 박히게 하며 리듬감을 살림.
Take Five, 너에게 메탈버전, 널 지우려해 -
메탈이라고 해야할만한 기타 사운드와 여성 소프트 락밴드나 부를것같은 멜로디를 융합.
강합과 약함의 두 극한을 아우르는 사운드를 만들어냄.
마치 흔히 있을것 같지만 없습니다.
Take Five
- 전주 부분의 기타솔로에서, 스케일의 한계를 벗어난 독특한 기타 솔로를 들려줌.
스케일이란 것은 간단히 말해서 코드에 맞는 음들의 배열입니다.
보통 모든 악기에 있어서 솔로나 애드립 연주시 스케일에 맞추어 연주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서태지는 이 한계를 살짝 넘어설수도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이런 일은 재즈에선 빈번하지만 그 외의 영역에선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힙합의 경우 믹싱의 한계에 따라 '본의 아니게' 이런일이 생기곤하고, 그 나름대로를 멋있게 여기기도 합니다만 서태지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Take Three
- 말그대로 '괴물' 같이 무거운 사운드를 만들어 냈습니다.
무거움의 한계를 실험한 듯한 사운드.
기타를 긁어대는 더티함과 괴기스러움의 밸런스.
후반부의 연속된 짧은 드럼 솔로들도 꼭 들어보셔야 합니다.
사실 이렇게 느린 비트로 무게감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천부적인 것입니다.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무게감의 곡입니다.
Take Four
- 악기로서의 보컬 사용으로 독특한 재밌는 리듬감을 만들어냄.
Take six
- 들리듯 말듯하게 시작되다가 갑작스런 사운드 폭발 실험.
개인적으로 그다지 성곡적이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서태지 솔로 2집
- 딴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으로, 드럼을 직접 연주하여 벨로시티 단계별로 따로 녹음한 후 시퀀싱 했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컴퓨터 음악에서는 가상 악기라는 것이 있는데, 서태지가 직접 드럼 가상 악기를 제작했다는 뜻입니다.
전세계 전문 가상악기 개발회사들이 만든 숫한 드럼 샘플들과 가상악기들이 모두 맘에 들지 않아서 자신이 직접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직접 드럼 연주를 해서 녹음하려고 했지만 만족할만한 사운드를 얻지못해서 그랬다고 합니다.
이후에 직접 녹음에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서태지의 음악적 욕심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울트라맨이야
- 노래가 시작되는 부분의 리듬이 발명에 가깝게 독특함.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
킥킥 스네어 스네어 스네어 순으로 흐르는 리듬은 정말 찾기 힘듭니다.
서태지의 능력이 과소평가되었다는 것을 특히 이런곳에서 알 수 있습니다.
리듬이 조금 바꼈다고 해서 특별히 알아주지는 않습니다.
보통 그냥 "쫌 다르게 들리네?" 정도로만 여겼을 것입니다.
하지만 리듬의 종류는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그 틀을 깨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서태지 7집(솔로 3집) 전체
- 극히 적은 코드만을 사용하여 전 앨범을 만들어냄.
이것은 서태지 자신의 손발을 묶은 상태에서 달리기를 한것과 같은 일입니다.
언론에는 4개의 코드만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극히 적은 코드가 사용된것은 분명합니다.
7집 Intro
- 계속되는 악기로서의 보컬사용 실험.
들릴듯 말듯한 보컬로 극도로 따뜻한 사운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중음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Live wire, 로보트
- 드럼 앤 베이스와 락의 조화.
(드럼 앤 베이스란 장르에 대한 내용은 자료를 검색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서태지 7집의 DB란 곡을 들어보면 어떤 음악인지 대충은 아실 수 있습니다.)
새로운 걸 제시한적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게 새로운게 아니면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Watchout Man
- 클라이막스를 제외한 멜로디 부분의 리듬이 트리플 리듬입니다.
삼박자, 오라츠리듬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서태지만이 하는 것은 아니지만 왈츠리듬으로 멋진 노래를 만든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서태지는 다른 사람것을 배낀다고들 많이 이야기 합니다.
확실히 서태지는 남의 것을 많이 훔쳐옵니다.
나루토의 카피닌자 카카시처럼 다 훕칩니다.
그의 귀에 들어간 것은 이미 그의 소스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것들을 그냥 내놓지 않고 자신의 입맛에 맞게 확실히 소화하여 그의 식대로 재정의 합니다.
분명 얄미운 행동들입니다.
하지만 그가 내놓는 성과들은 얄밉다고 폄하하기엔 너무나 훌륭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항상 자기것을 창조하려고 노력합니다.
서태지는 이미 1992년에 린킨파크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서태지는 자기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타고나서 어린나이에 금방 그 영역에서 대가가 되어버리는 뮤지션들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자신이 천재건 뭐건간에 그는 단지 창조하고 싶은겁니다.
누구의 것을 빌리던 상관없습니다.
작은 별에서 태어난 작은 인간으로서 작은 흔적을 남기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사람들의 폄하는 그냥 지나가는 소리일 뿐입니다.
저는 서태지라는 인간 자체를 좋아하기 보다는 그 태도가 좋습니다.
아직은 대가라고 할 수도 없고, 분명한 천재라고 할 수도 없지만...
음악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배울게 많은 사람입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인 sdsoft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