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2월 서울 올림픽 펜싱 경기장에서 열렸던 소녀시대 분들의 앙코르 콘서트 실황을 담은 DVD『Girls' Generation The 1st Asia Tour : Into The New World』가 8월 17일 발매되었습니다. 오픈 케이스에 이어 간단한 DVD 리뷰를 올립니다.
1년 반, 오랜 기다림의 끝이번 DVD는 소녀시대 분들의 첫 콘서트 투어 일정 중에 하나를 담은 것으로, 2009년 12월의 역사적인 첫 콘서트가 성황리에 치뤄진 다음해인 2010년 2월에 열린 앙코르 콘서트의 현장을 담은 것입니다. 발매되기까지 무려 1년 반이나 걸리는 동안, 발매에 대한 여러가지 루머와 소식들이 오고가면서 팬 분들은 한 없이 기다리며 속을 애태웠죠. 그리고 지난 7월 말의 두 번째 투어가 시작된 이후에야 발매를 하였습니다.
제일 처음으로 했던 2009년 12월의 콘서트를 담아서 출시하는 것도 낫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으나, 앙코르 콘서트 역시도 소녀시대 분들과 소원 분들 모두에게 의미가 있기에 이것을 바탕으로 출시하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콘서트에 익숙한 모습을 담아낼 수 있었을테고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해외에 나가 있어서 못 갔던 앙코르 콘서트를 이렇게나마 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
메뉴왼쪽은 디스크1, 오른쪽은 디스크2의 화면입니다. 두 DVD 모두 첫 화면에서는 한글(Korean), 일본어(Japanese), 중국어(Chinese)를 고를 수 있으며,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면 그 다음 메뉴부터는 그 언어로 표시됩니다. 위의 캡쳐는 전부 한국어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디자인적 측면에서는 폰트의 가독성이 다소 아쉽네요. 설정(Setup) 메뉴에서는 오디오와 자막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스피커에 따라 스테레오와 5.1ch로 선택이 가능하며, 자막 역시도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아니면 자막없음으로 선택이 가능합니다. 영어가 왜 없는지는 모르겠네요 (ㅇ_ㅇ)
자막 설정 예시.
보시는 바와 같이 왼쪽 위부터 자막없음,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입니다.
구성콘서트 DVD는 89분의 런닝타임으로 콘서트 전반부의 무대가 수록된 디스크1과, 129분의 런닝타임으로 후반부 무대와 보너스 무대 2개, 메이킹필름이 담긴 디스크2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콘서트에서 보여줬던 「Destiny」나 「Merry-go-round」, 그리고 게스트 f(x)의 무대와, 아마 저작권 문제로 빠졌을 법 싶은 유리 양, 효연 양, 수영 양, 윤아 양의 「Rhythm Nation」을 제외하고 앙코르 콘서트에서 보여줬던 모든 무대가 들어있습니다.
전율이 느껴졌던 오프닝 영상을 포함해 감동과 재미를 줬던 여러 영상들에서부터
각 멤버 분들의 개성이 묻어났던 개인무대,
그리고 감동의 순간들까지 모두 담겨 있습니다.
(...쓰고 나니 무슨 광고멘트 같......-_-;)
단순히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 뿐만이 아니라,
서로 장난치는 모습 등과 같은 깨알같은 장면들이 많이 있으니
멤버 한 명 한 명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도 이 DVD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일 것입니다.
메이킹필름 역시 볼거리가 많습니다. 런닝타임은 약 40분으로, 연습실 영상은 없지만 사복을 입고 리허설을 하는 장면과 중간중간 짧은 인터뷰, 그리고 콘서트 당일의 백스테이지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소녀시대 분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공연 직전까지도 끝까지 연습을 하며 최선을 다해 무대를 즐기는 소녀시대 분들의 숨겨진 모습들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메이킹필름에 담긴 콘서트 현장은 DVD 본편의 콘서트와는 다른 날에 찍은 것으로 무대 인사나 몇몇 부분에서의 차이 역시 볼만한 것 같네요. 추가로 수록된 「카라멜 커피」나 「Barbie Girl」은 말그대로 보너스 영상으로, 「카라멜 커피」의 라이브를 볼 수 있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을 듯 합니다.
퀄리티영상의 퀄리티는 무난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전환이 빠른 부분도 있었고, 멤버들의 깨알같은 행동 등을 그저 스쳐 지나가거나 멀리 잡아서 '저 부분을 좀 더 캐치해주었으면' 싶은 장면들이 있었던 것은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소녀시대 분들의 표정을 볼 수 있는 클로즈업에서 군무나 공연장 전반을 볼 수 있는 롱샷까지 나름대로 다양하게 골고루 보여주려 했던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위에서 찍어 소녀시대 분들의 대형을 볼 수 있었던 샷이나, 일부 다른 종류의 카메라로 찍어 다른 장면들과는 다른 색감과 느낌을 줬던 짧은 샷들이 인상에 많이 남습니다.
화질은 딱 DVD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업스케일링이 지원되는 PS3로 감상했을 때는 나쁘지 않았지만, 지원이 안되는 컴퓨터로 감상할 때에는 그동안 Full HD 화질들로 높아진 눈에 역시나 만족할 수 없더군요. 어쩔 수 없는 DVD의 한계겠죠. 그래서 이번 콘서트 DVD나 『올 어바웃 소녀시대』의 블루레이가 추후에 언제라도 꼭 출시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음향 부분에 있어서는 지난 12월에 발매한 라이브앨범에 비하면 현장감이 아주 잘 살아있습니다. 「다시 만난 세계」나 「Honey」, 「동화」등등의 노래에서 관객 분들과 함께 부르는 소리가 잘 담겨졌고, 응원법 역시도 잘 들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너무나도 당연히 「Gee」와 「Oh!」가 떼창의 절정을 보여줬죠. 현장감에 대한 부분들은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나 현장감이 살아있는 대신에 음향 밸런스가 다소 안 맞아 다소 과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우선, 초반 일부 구간에서는 약간 인위적으로 함성을 섞어넣은 것 같던데, 패턴이 느껴지고 상황에 맞지 않게 나오는 함성이라 부자연스럽고 어색함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5.1ch로 들었을 경우에는 몇몇 부분에서 관객의 환호성이 너무 후방에서 크게 들리는 바람에 노래나 멘트 소리가 잘 안들리는 경우도 있었고, 약간 찢어지게 들리는 부분이나 지나치게 악을 쓰며 지르는 부분까지 크게 들려 귀가 아프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주로 초반 무대에서 많이 느껴졌는데 약간만 더 디테일하게 신경을 써줬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담으로, 퀄리티와 별개로 안타까웠던 점이 있습니다. 바로 강제 인증의 현장이 펼쳐졌다는 점(...물론 거기에 저는 없지만요...)과 , 야광봉 색상이 영상에서는 푸른빛으로 보이는 것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는데, 앙코르 콘서트 DVD에서 나오는 것들이 좀 더 푸른빛이 강한 느낌이네요. 현장에서의 느낌은 부농부농했을텐데 말이죠. 아쉽습니다 (T_T)
마치며아기다리 고기다리며 소원 분들 마음을 애태웠던 콘서트 DVD가 이제서라도 겨우 발매가 되어서 다행이고, 현장감이 제로에 수렴했던 라이브앨범의 문제점을 보완해서 발매된 게 다행입니다. 첫 콘서트의 기억이 다시 생생해짐과 동시에 지난 5, 7월에 다녀왔던 일본 아레나 투어와 두 번째 콘서트에서의 그 설레임과 두근거림이 다시금 느껴지네요. 또 콘서트를 가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듭니다. 일본 투어, 한국 두 번째 콘서트 DVD가 기다려지고요. 이뤄질 수 없는 바람일 가능성이 높지만...콘서트 블루레이도 꼭 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잘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