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이클 잭슨 팬들의 입장을 밝힙니다
지난 8월 19일 KBS 2TV 스펀지 제로는 방송 분 중 '인간은 유일하게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존재이다'라는 타이틀 하에 마이클 잭슨을 그 사례로 제시하였고, '백인을 동경하여 수차례 성형 수술을 감행했다'는 자막과 해설이 이에 동반되었습니다.
방송을 접한 다수의 마이클 잭슨 팬들은 전국으로 송출되는 공영방송 프로그램이 1) 근거 없는 주장을 기정사실화한 점, 2) 개인의 사생활에 해당하는 부분을 비난과 조롱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해당 방송 제작진에 항의하였고, 방송 직후부터 이 시점까지 KBS 스펀지제로 시청자 게시판에 업로드된 항의 건수만 360건이 넘어선 상황입니다.
8월 22일자로 접수된 시청자 게시판 항의에 대한 예능국의 답변 또한 수령하였으나, 이는 방송 제작진들이 우리가 주장하는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했거나, 가볍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KBS 예능국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방송 내용은 2010년 11월 9일자 한국일보와 2010년 11월 10일자 스포츠서울닷컴을 통해 보도된 기사를 참고로 한 것이다...(중략) [스펀지] 제작진은 성형에 관한 자료 등을 검색, 수집하던 과정에서 故마이클 잭슨의 성형에 대한 기사 및 마이클 잭슨 어머니가 아들성형에 대해 말한 위의 인터뷰 기사 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故 마이클 잭슨의 성형에 대한 증언자가 그 누구도 아닌 어머니라는 것과, 어머니가 고인의 명예를 일부러 떨어트리기 위해 허위의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을 거라는 점에서 위의 어머니 진술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방송의 근거로 제시된 <오프라 윈프리 쇼>의 해당 부분은 한국 내에서도 이미 많은 팬들이 케이블, 위성방송,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 시청한 바 있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어머니인 캐서린 잭슨이 방송에 출연하여 마이클 잭슨의 성형 관련 이슈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은 사실이나, 백인을 동경하여 성형을 했다는 사실은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제작진이 참조했다는 기사 내용도 근거 없는 내용을 기사화시킨 것으로 이미 여러 차례 항의를 받은 결과, 문제의 스포츠서울닷컴 기사는 이를 작성한 기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 마이클 잭슨 팬연합(이하 팬연합)에서 우려하는 것은 어머니는 고인의 명예를 일부러 떨어뜨리기 위해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아니지만, 언론은 시청자나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시청자나 독자들에 의해 고인의 명예가 실추되도록 유도한다는 점입니다.
마이클 잭슨은 피부의 일부분이 희게 변색되고 그 부위가 계속해서 확산되는 질병인 백반증 환자였습니다. 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청 부검의에 의해 작성된 검시 보고서를 통해서도 공식적으로 확인된 부분입니다. 이것은 개인이 의도해서 걸릴 수 있는 병이 아닙니다. 마이클 잭슨은 하얗게 변한 부분을 가리기 위하여 밝은 톤의 메이크업을 사용해왔습니다. 또한 성형 수술의 이유와 횟수는 개인적인 부분이며,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이에 대해 특정한 판단을 내릴 수는 있지만, 방송이라는 도구를 통하여 이를 집단적인 비난의 대상이나 웃음거리로 삼는 것을 정당한 처사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팬연합이 방송 제작진에게 정정을 요구하는 부분인 '백인을 동경해서 성형 수술을 했다'는 주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입니까? 사실이 아닌 주장을 여과없이 인용하는 것은 마이클 잭슨 개인의 정체성을 짓밟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발상 자체가 인종차별주의에 근거하고 있음을 국내 방송 및 언론계 종사자들은 인식해야만 할 것입니다.
특히 마이클 잭슨의 경우 세계적인 유명세, 국내가 아닌 외국의 연예인이라는 점, 고인이 되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국내 방송을 통하여 명예 훼손에 해당되는 내용들이 무분별하게 방송되고 있음에 한국의 마이클 잭슨 팬들은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마이클 잭슨은 30 여년의 세월을 인신공격에 가까운 폭력적인 언론보도에 시달리며 살아왔습니다. 마이클 잭슨이 고인이 된 이후에도 이는 달라지지 않고 있으며, 전세계의 팬들이 이를 막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한국의 팬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팬연합은 앞으로 어떠한 언론매체를 통해서든 마이클 잭슨이 '백인을 동경한 사람' '성형중독자'로 기록이 남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KBS 2TV <스펀지 제로>의 해당 방송분은 짧은 시간 동안 언급된 사례라고 할지라도, 시청자들에게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마이클 잭슨이라는 특정 인물의 팬으로서의 입장에 국한된 의견이 아니며, 일반 시청자의 입장에서 볼 때에도 옐로우 저널리즘과 동일한 방식으로 특정한 개인을 공격하는 것은 공영방송국으로서의 윤리와 품위에도 적합하지 않은 행위로 판단하는 바, 한국 마이클 잭슨 팬 연합은 고인을 언급한 문제의 방송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정해 줄 것을 KBS에 요구합니다.
정정이 완료될 때까지 한국 마이클 잭슨 팬들의 항의 운동은 계속될 것입니다.
1. <스펀지 제로> 8월 19일 방송분 중 마이클 잭슨 관련 부분을 완전 삭제해주시기 바랍니다.
2. <스펀지 제로> 8월 19일 방송분의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와 케이블채널 재방송이 일절 되지 않도록 조치해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에는 본방 외에 KBS 공식 홈페이지 다시보기 서비스, KBS 계열인 KBS드라마, KBS Prime, KBS Joy, 그 외 드라맥스, E채널, 코미디TV, 리얼TV 등 케이블 채널을 통한 재방송이 모두 포함됩니다.
3. 다음 회차 방송분에 문제가 된 내용에 대한 사과와 정정 내용을 사회자 멘트와 자막을 통해 게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에는
1)마이클 잭슨과 관련된 방송 내용 중 마이클 잭슨이 '백인을 동경하여 수차례 성형수술을 감행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2) 마이클 잭슨의 피부가 희게 변한 것은 백반증이라는 질병 때문이다.
3)이를 정정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사과한다, 이상 세 가지를 반드시 포함할 것.
KBS <스펀지 제로> 제작진은 다음 사실을 인정하고
팬연합의 요구사항을 수용해주기 바랍니다.
1. 8월 19일 <스펀지 제로> 방송분 중 마이클 잭슨에 대한 내용
'백인을 동경하여 수차례 성형수술을 감행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닙니다.
2. 제작진이 근거 자료로 이용한 신문 기사 또한 잘못된 기사이며, '백인 동경'
부분을 언급한 2010년 11월 10일 스포츠서울닷컴 기사는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이 사실을 인정하고 직접 기사를 삭제했습니다.
3. 마이클 잭슨의 어머니인 캐서린 잭슨은 <오프라 윈프리 쇼> 인터뷰를 비롯,
어느 곳에서도 마이클 잭슨이 백인을 동경하여 성형수술을 했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습니다.
4. KBS <스펀지 제로> 제작팀은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다음과 같이 조치해주시기 바랍니다.
- 8월 19일자 방송분 중 마이클 잭슨을 예시로 든 부분을 완전 삭제할 것.
- 8월 19일자 방송분이 인터넷 다시보기, KBS드라마, KBS Prime,
KBS Joy, 드라맥스, E채널, 코미디TV, 리얼TV 등 현재 <스펀지 제로>를
재송출하고 있는 모든 케이블 채널을 통해 재방송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
- 다음 회차 방송을 통하여 문제가 된 내용에 대한 사과와 정정 내용을 사회자 멘트와 자막을 통해 게시할 것.
사과 내용에는
1)마이클 잭슨과 관련된 방송 내용 중 마이클 잭슨이 '백인을
동경하여 수차례 성형수술을 감행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2) 마이클 잭슨의 피부가 희게 변한 것은 백반증이라는 질병 때문이다.
3)이를 정정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사과한다,
이상 세 가지를 반드시 포함할 것.
5. 요청 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한국 마이클 잭슨 팬들은 계속 항의할 것입니다.
6. 사실이 아닌 주장을 시청자들에게 주입시킴으로써 특정 인물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고, 이를 웃음거리로 삼는 일이 방송윤리와 정의로운 방송을 추구하는
방송사들을 통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2011. 09. 05
한국 마이클 잭슨 팬 연합
출처: http://cafe.daum.net/smoothmj/9Fpw/24309
KBS 시청자 게시판
http://www.kbs.co.kr/2tv/enter/sponge/bbs/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