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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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SEOTAIJI 8th ATOMOS [THE FILM] HIGHLIGHT (0) 2011/09/15 PM 09:26


항해일지, 2008년 8월.

나는 이제 항해를 모두 마치고 마지막 행선지를 향하고 있다.
그러나 항로시스템이 갑작스럽게 고장이 나는 바람에
그 동안의 작성한 항해일지는 물론 행선지의 좌표까지 사라져버렸다.
복구를 시도해본 결과
가까스로 암호화된 백업 데이터로 접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8개의 아토모스의 키워드로서 손상된 섹터를 복구할 수 있다.

자, 지금부터 관련된 키워드를 입력하여
항해일지와 최종 목적지를 복구해 보자.

해답은 너희들이 가지고 있다.



1. MOAI

이 것은 탑승 후의 첫 기록 이다.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던 아타카마 사막의 조각난 모습에 나는 운명처럼 이끌려간다.
그 곳에는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알려주기 위한 해답이 숨겨져 있으리라.

나는 세상 속에 감추어진 수많은 미스터리를 마음속에 담은 채
그 끝을 예견할 수 없는 낯선 시간 속으로의 긴 항해를 시작할 것이다

나는 우주의 거짓을 배우기 위해 변명의 노를 젓기 시작했다.


2. JULIET

항해를 시작한지 15일이 지나 21일. 이제 별들이 하나로 모이기 시작한다.
나는 현 인류와 관련된 조작된 섹터를 찾기 위해 화성의 표면으로 착륙한다.

이 남자는 아주 오래 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했던 비극의 주인공이다.

그 오랜 옛날 이 곳이 낙원이던 시절 언어를 넘어선 사랑이 이 이름 모를 언덕에 존재했었다.

화성의 사람들은 미래 지구의 슬픈 모습을 이미 알고 있었을까?
기적은 기다리는 것이 아닌 찾아내는 것.

자 이제 너의 사랑을 나에게 들려주렴



3. BERMUDA TRIANGLE

화석이 되어버린 남자의 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부터 에너지의 파동을 발견했다.
저편 어둠의 천상에서 기묘한 에너지가 흘러나온다.

파동이 일어나는 곳으로 가까이 가보았으나 세찬 바람 탓에 좀처럼 다가가기 힘들다.

통신 장애가 너무 심하다. 머리가 아프고 숨이 막혀온다.
계속되는 시도에도 통신의 내용은 계속 사라진다. 더 이상 소통할 수 없다.
지금 이 공간은 모순된 삼각 원들만이 가득하고 무의미한 망상들이 까만 밤을 뒤섞는다.
이 곳에서 뚜렷한 해답을 찾을 순 없다. 나는 그 순간 혼돈의 웜홀을 지난다.

세상은 어둠을 허락했고 검은 구름이 걷히며 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4. T`IKT`AK

오늘은 모처럼 맑은 하늘이 열리고 태양과 바람이 나를 안심케 했다.
그러나 저편으로 보이는 육각형의 건물에서는 알 수 없는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분명히 그 곳을 향했지만 그 이후의 나의 기억은 지워졌거나 조작된 것이 분명하다.

세상의 파괴…

나는 겨우 이 곳을 빠져 나와 목숨을 건질 수는 있었다.
그러나 죽음의 카운트는 이미 시작되었고 그들은 우리의 뇌파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내 머리 속을 지배하는 기억의 한 장면을 그림으로 남겨둔 채
약속된 시간을 향해 다시 항해를 시작한다.



5. HUMAN DREAM

아주 은밀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도시..
이 곳은 빛과 그림자 그리고 거짓과 진실이 아무렇지도 않게 공존한다.
그리고 이 곳의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 중 그 절반은 사람이 아니다.

엇갈린 운명과 뒤틀어진 기억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 내 옆을 지나친 소년은 나와 같은 흉터를 가지고 있었다.

골목길에 난무한 광고 포스터 속에 나의 시선을 끄는 문구 `인간의 눈물을 이해하는 사이보그`
그렇다. 이 도시에서는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보았을.. 그런 존재가 탄생하게 된다.

아주 기막힌 방법으로..



6. COMA

그렇게 또 다시 높은 벽이 세워졌다.

나는 기지의 다른 곳에 도착해 있다.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방에는 생체 실험기계들과 수술용 의자가 놓여져 있다.
보고서에는 복제에 실패한 인간들의 재생 또는 격리, 그리고 처리과정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다.

극도의 이면을 가진 사회
그러나 불안에 떨고 있는 자들의 모습에서도 공포를 느낄 수 없다. 그저 웃고 있다.
소중한 기억들이 불에 탄 이후 모두는 무력해 졌을 뿐이다.

나는 피해자였을까? 아니면 내가 가해자일까? 어떻게 나는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 걸까?
아무튼 난.. 이대로는 안되겠다. 이 재앙의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이전으로 다시 출발할 수 밖엔…



7. REPLICA

하늘은 핏빛으로 붉게 물들어 있지만 행성 전체는 몹시 추운 겨울이다.
이 행성은 아직까지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착륙한 장소의 주변에 비밀스러운 건물들을 발견했다.
그리고 건물 안으로 침입하여 드디어 그들의 계획과 음모를 찾아내게 되었다.
이 곳의 사람들은 이름이 없다. 단지 서로를 복제할 뿐이다.
나는 같은 아픔과 상처를 가진 또 다른 나를 만났다. 공존의 기억을 찾을 수 있을까?

저 높은 산 위로 올라가 하늘을 향해 종을 울려본다.
나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8. 아침의 눈

항해를 시작한지 398일째… 이제 비로소 나는 나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를 다시 해체시키고 이제 지구로 귀환할 것이다.

나의 목적지는 세상의 배꼽이라 불리는 세상에서 가장 고립된 삼각 섬이다.

이 곳은 철저하게 파괴되었고 영원히 녹지 않을 하얀 눈으로 덮여있다.
그러나 언젠가 찾아올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이제 자연은 정화의 과정을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자연으로의 회귀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사랑의 소중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종 목적지 : 2008년 6월 4일 라파누이

이제 나는 나의 음악을 통해
너희와 함께 눈부신 아침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8번째 8개의 아토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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