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
접속 : 6217   Lv. 134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108 명
  • 전체 : 2517959 명
  • Mypi Ver. 0.3.1 β
[마이클 잭슨] '김구라'가 강력 추천하는 마이클 잭슨 BAD (1) 2012/09/20 PM 07:37
평소 팝 음악에 조예가 깊은 언행으로 방송에서 많이 노출되어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은 김구라씨가 직접 선정한 음반! - 거침없는 입담으로 정평이 나 있는 개그계에서는 팝음악에 가장 조예가 깊은 개그맨 중 하나로 더 유명하다. 10대부터 꾸준히 팝음악을 들어온 김구라는 현재 예능MC, 라디오DJ, 시사평론가뿐만 아니라 팝 칼럼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Thriller]의 후폭풍 이후 5년 만에 등장한 또 다른 핵폭탄.
90년대 팝씬의 가장 중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Michael Jackson)의 걸작.
[Bad: Special Edition]


Who's Bad

[Thriller]는 전무후무한 성공이었다. 지구에서 이런 폭발적인 앨범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었다. 단순히 센세이션이라는 단어만으로 이 앨범을 설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내 생각에 마이클 잭슨 (Michael Jackson) 또한 다음 앨범을 작업하면서 역사상 가장 거대한 성공을 거둔 전작의 실적을 능가할 음반을 만들기는 힘들 것 같다고 되뇌었을 것 같다. 처음부터 이렇게 시작하면 김이 새버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마이클 잭슨은 [Thriller]에 전혀 꿀리지 않는, 오히려 이에 상응하는 결과물을 기어코 만들어 냈다. 아니, 오히려 [Thriller]에서는 불가능 했던 것들을 구현한 요소들 마저 있었다.

어떻게 보면 [Bad]는 [Thriller]의 완전 대칭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단 커버에서도 완벽한 평형 대칭이다. 검은 배경에 흰 수트를 입고 있는 검은 피부의 마이클이 [Thriller] 였다면 [Bad]는 흰 배경에 검은 옷을 입고 있는 흰 피부의 마이클 이었다. 나는 이런 구성이 분명 의도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전작에 대한 정면돌파로 이것을 해석하는 것이 지나친 과장은 아닐 것이다. [Thriller]의 메가히트는 마이클에게 전 작보다 더욱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주었다. [Thriller] 이후 5년의 시간이 흘렀으며 그 당시 거대한 부담감과 더불어 가장 좋은 환경에서 만들어 질 수 밖에는 없는 이 음반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리고 결국 뚜껑이 열렸다.


[Bad]
전세계가 무려 5년을 기다려온 [Bad]는 1987년 8월 31일에 공개됐다. 미국에서는 8백만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전 세계적으로 3천 2백만장을 팔아치웠다. [Bad]는 다섯 개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 곡들을 가진 유일한 앨범이기도 하다. 이 정도면 [Thriller]에 견주었을 때 결코 부족한 것이 없는 실적이다.

[Bad]가 발매될 무렵 [Thriller]는 이미 4천만장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이뤄내고 있었다. 덕분에 [Bad]는 마이클이 최초로 차트 넘버원으로 데뷔한 앨범으로 기록됐는데 무려 6주 동안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앨범은 발매 5일만에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발매 당시 롤링 스톤(Rolling Stone)지에서는 [Bad]가 [Thriller]보다 나은 음반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으며 몇몇 잡지에서도 [Thriller]보다 더욱 풍부해 졌고 섹시해졌다는 평가를 얻어내면서 앨범 판매량은 끊임없이 급증하게 된다.

[Thriller] 앨범을 발표한 마이클 잭슨은 잭슨즈 (The Jacksons)와 함께 했던 빅토리 투어(Victory Tour) 이후 자신의 다음 앨범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데모들을 걸러내고 1986년 11월부터 레코딩에 돌입하여 1987년 7월 9일에 작업을 완료한다. 맨 처음에는 60개의 곡이 있었고 결국 33개의 곡들을 녹음했다. [Thriller]의 후 폭풍 이후인 지라 나름 야망을 가지고 있었던 마이클 잭슨은 석장의 CD로 발매할 것을 원했다. 하지만 함께 [Thriller]의 신화를 만들어 낸 전설의 프로듀서 퀸시 존스(Quincy Jones)는 가차없이 곡들을 잘라내고 10개로 축약해 버렸다. 그리고 나머지 곡들은 싱글의 비사이드에 수록되는 길을 택하게 됐다. 발매 당시 CD에는 [Leave Me Alone] 같은 곡이 보너스로 들어 있었다. 당신이 본 편에 빠진 [Bad]의 나머지 곡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The Ultimate Collection]을 구입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이다.

마이클 잭슨은 앨범에 수록된 11곡 중 9개의 노래를 만들었는데 테리 브리튼 (Terry Britten)과 그레이엄 라일 (Graham Lyle)이 [Just Good Fiends]를 작곡하고 보컬로도 참여한 시다 가렛 (Siedah Garrett)과 글렌 발라드 (Glen Ballard)가 [Man In The Mirror]를 만들었다. 오랜 친구인 스티비 원더 (Stevie Wonder)가 [Just Good Friends]에서 듀엣을 도왔고 빌리 아이돌(Billy Idol)과의 활동으로 유명했던 스티브 스티븐스 (Steve Stevens)가 [Dirty Diana]의 기타연주를 담당했는데 후에 그는 마이클 잭슨의 [Bad Tour] 당시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한다. [I Just Can't Stop Loving You]는 원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Barbra Streisand)나 아레사 프랭클린 (Aretha Franklin), 그리고 휘트니 휴스턴 (Whitney Houston) 등의 인물들이 듀엣 상대로 거론됐는데 결국은 우리에겐 브랜드 뉴 헤비스 (Brand New Heavies)로도 잘 알려진 시다 가렛이 퀸시 존스를 통해 내정됐다.

[Bad]를 작업할 무렵 마이클 잭슨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Francis Ford Coppola)와 조지 루카스 (George Lucas)가 만든 3-D 단편 영화인 [Captain EO]에 출연하기도 했다. 사실 [Another Part of Me]는 이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이기도 하다. CBS 방송국에서는 [The Magic Returns]라는 제목을 가진 마이클 잭슨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기도 했으며 앨범 발매 이후에는 장편영화 [문워커]가 제작되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의 피부색 또한 점점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피부색깔과는 관계없이 음악 또한 단순한 흑인음악의 색깔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요소들을 본격적으로 접목시키기 시작했다. 그의 피부색깔이 중요하지 않듯, 본 작에서의 그의 음악 또한 한가지 색깔에 머무르지 않았다.


Bad
셀프 타이틀 트랙 [Bad]의 오프닝 부분은 아마도 5년 동안 새 앨범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일종의 전율 비슷한 것을 안겨 줬을 것 같다. 의외로 앨범에서 두 번째 싱글 커트된 곡인데, 싱글 차트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확실히 본 앨범에서부터 리듬 머신을 이용한 드럼 프로그래밍이 앨범의 뼈대를 구축하고 있는데 곡의 키보드 솔로는 전작에서부터 꾸준히 함께 해왔던 그렉 필링게인즈 (Greg Phillinganes)의 작품이다. 잭슨은 자신의 자서전 [Moonwalk]에서 "[Bad]는 길거리에 관한 노래다" 라고 적어놓은 바 있는데 정말 이보다 확실한 선전포고는 없을 것 같다. 알려진 바대로 오리지날 뮤직비디오는 18분의 러닝타임에 달하는데 마틴 스콜세지 (Martin Scorsese)가 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18분짜리 버전은 [Video Greatest Hits - HIStory]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후에 [Bad]를 [Fat]으로 패러디한 위어드 알' 양코빅 (Weird Al' Yankovic)은 마이클 잭슨이 직접 촬영했던 스튜디오를 제공하면서 원곡과 같은 장소에서 뮤직 비디오를 찍는 영광을 얻게 된다. 셀린 디온 (Celine Dion)조차 이 곡을 커버한 바 있다.

The Way You Make Me Feel
세 번째 싱글 커트 곡으로 역시 싱글차트 1위를 기록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나 [그리스]를 연상시키는 뮤직비디오가 히트를 기록했는데, 라이브 퍼포먼스 때도 매번 같은 장면을 연출하면서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1988년도 그래미 시상식에서의 퍼포먼스가 무척 유명하며,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자신의 30주년 공연에서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Britney Spears)와 함께 본 곡의 무대를 연출하기도 했다. 인트로의 리듬 톰 파트가 레프트/라이트 패닝 되는 효과가 무척 재밌다. 건강한 율동감으로 가득한 트랙으로 폴 앙카 (Paul Anka)와 샤카야 (Shakaya)가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Speed Demon
쇳소리로 이루어진 리듬 파트와 엔진기어처럼 마구 구르는 베이스라인, 그리고 쫄깃쫄깃한 리듬 기타 플레이가 일품인 트랙이다. 특유의 긴장감으로 가득한 본 곡은 영화 [문워커]에 삽입되기도 했다. 중독성 있는 후렴 코러스를 듣고 있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따라 부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Liberian Girl
무척 이국적인 트랙으로 [Dangerous]의 [Remember The Time]의 탄생을 예고한 곡이다. 유럽과 호주에서만 유일하게 싱글커트 됐다. 투팩 (Tupac)의 [Letter 2 My Unborn]과 MC 라잇 (MC Lyte)의 [Keep on Keepin' On], 그리고 로드니 저킨스 (Rodney Jerkins)가 리믹스한 제니퍼 로페즈 (Jennifer Lopez)의 [If You Had My Love]에 샘플링되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의 절친한 친구인 대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Elizabeth Taylor)에게 바치는 노래라고 한다.

Just Good Friends
스티비 원더와 함께 한 곡으로 이전에 언급했던 마이클 잭슨이 작곡하지 않은 두 노래 중 하나이다. 마이클 잭슨 특유의 멜로디 운용과 스티비 원더 특유의 반음씩 내리는 전개의 추임새가 묘하게 어우러져 싱그러운 레잇 훵 트랙을 만들어 냈다.

Another Part of Me
역시 싱글차트 1위를 기록했던 곡으로 3-D 영화 [Captain EO]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이다. 뮤직비디오는 [Bad Tour] 당시의 영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악기군들의 박력을 담은 트랙으로 듣는 사람을 움직일 수 밖에 없게끔 만드는 곡이다. 후에 이야기 하겠지만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특유의 매력 때문에 마이클 잭슨은 퀸시 존스와의 의견을 따를 수 밖에 없게 됐다.

Man in the Mirror
개인적으로는 본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이다. 마치 마법과도 같다. 들을 때 마다 가슴이 설렌다. 시다 가렛이 가사를 쓰고 백 코러스를 담당했으며 작곡은 후에 앨라니스 모리셋 (Alanis Morissette)의 [Jagged Little Pill]을 만들어낸 글렌 발라드가 해냈다. 당연히 차트 넘버원을 기록했는데 [Bad Tour]와 [Dangerous Tour] 당시 항상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곡이었다. 얼마 전 한국을 다녀간 프렌치 일렉트로 듀오 저스티스(Justice)가 자신들의 올타임 훼이보릿 리스트에 본 곡을 올리기도 했다. 참고로 저스티스의 멤버 자비에르 (Xavier de Rosnay)의 팔에는 본 앨범 커버에 스프레이로 그려진 "BAD" 로고의 문신이 새겨져 있다.

I Just Can't Stop Loving You
이 감성적인 발라드가 바로 앨범 발매 이후 첫번째로 싱글 커트 된 곡이다. 역시 시다 가렛과의 듀엣을 담고 있는 노래로 사실은 1982년부터 만들어져 있던 곡이라고 한다. 특유의 아련한 멜로디가 청자를 사로잡고 있는데 따로 뮤직비디오가 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트랙이다. 후에 스페인어 버전으로 녹음되기도 했다.

Dirty Diana
확실히 하드락에 영향을 받은 곡으로 전작의 [Beat It]의 연장선에 놓인 트랙이다. [Bad] 앨범의 마지막 넘버원 싱글로 스티브 스티븐슨이 확실히 전작의 에디 반 헤일런 (Eddie Van Halen)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곡에 관한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Billie Jean]과 마찬가지로 그루피에 관한 노래였다고 한다. 영국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할 당시에는 다이아나 왕세자비에게 본의 아니게 모욕을 줄 수도 있는 제목 때문에 셋리스트에서 삭제했다고 한다.

Smooth Criminal
영화 [문워커]에 등장한 갱스터 룩의 퍼포먼스가 전세계적 돌풍을 일으킨다. 사실 마이클 잭슨의 패션과 장면 구성은 프레드 아스테어 (Fred Astaire)의 1953년도 영화 [밴드 웨건 (The Band Wagon)]에서 그대로 가지고온 것이었다. 앨범의 7번째 싱글 커트 곡으로 7위까지 올랐다. 발매 당시보다는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인기를 얻어갔다. 미국의 쇼 비지니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던 트랙으로 아직도 '무중력 굽히기(Anti-gravity Lean)'는 각종 쇼에서 리바이벌되고 있다. 후에 에일리언 앤트 팜 (Alien Ant Farm)이 커버해서 다시 한번 붐을 형성하기도 했다.

Leave Me Alone
앨범의 8번째 싱글 커트 곡으로 LP에는 수록되지 않은 곡이다. 미국에서는 차트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지만 영국에서는 2위까지 오른다. 싱글은 성공했지만 그의 투어에서 연주된 적은 없다고 한다.

Bonus Track

Interview with Quincy Jones
퀸시 존스는 원래 타이틀 곡인 [Bad]를 프린스 (Prince)와 듀엣을 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이 지나치게 상업적이었다고 생각한 프린스는 "내가 없으면 이 곡은 성공할 것이다"고 말하면서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프린스는 당시 거절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농담조로 "Your Butt is Mine" 이라는 가사 때문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잘못 해석하면 "네 엉덩이는 나의 것이야"라고 인지될 수도 있는데 안 그래도 약간은 비정상적인 성생활을 영유하고 있는 프린스 입장에서는 민감한 놀림꺼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왜 [Streetwalker]가 앨범에서 제외됐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앨범에 수록될 곡들을 골라내는 와중, 마이클은 [Streetwalker]를 선택했고 퀸시 존스는 [Another Part of Me]를 골랐는데 하나를 꼭 빼야만 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결국엔 마이클 잭슨의 뚱뚱한 매니저였던 프랭크 디레오 (Frank DiLeo)가 [Another Part of Me]에 만족하고 춤을 추게 되면서 이 곡이 선택됐다고 한다. 후에 프랭크는 마틴 스콜세지의 [좋은 친구들]에 출연하기도 한다.

마틴 스콜세지는 퀸시 존스와 절친한 친구사이 였다고 한다. 그가 [컬러 오브 머니]를 끝냈을 즈음 4일 정도의 시간 동안 [Bad]의 뮤직비디오 제작에 대한 의뢰를 받아들였고 결국은 완수해냈다고 한다. 마이클 잭슨의 터프한 이미지를 원했고 성공적으로 촬영을 마친다.

퀸시 존스와의 인터뷰 트랙을 제외하면 세 개의 보너스 곡들이 있다. 마치 라디오 쇼와 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Streetwalker]에 관한 언급을 한 이후에는 곧 바로 [Streetwalker]가 이어지며 [I Just Can't Stop Loving You]의 스패니쉬 버전이 무척 재밌다는 대답 이후에는 [I Just Can't Stop Loving You]의 스페인어 버전이 전개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빠진 [Bad] 세션의 미공개 트랙인 [Fly Away]의 설명을 뒤로 감성적인 발라드 튠인 [Fly Away]가 앨범을 마무리 짓는다. 곡의 템포와 오가닉한 분위기는 초기 버전의 [P.Y.T]를 연상시키게끔 한다. 이렇게 훌륭한 미공개 트랙들이 이런 방식으로라도 다시 재조명 받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인 것 같다.


Really Really Bad
[Bad]를 마지막으로 퀸시 존스와 마이클 잭슨의 콜라보레이션은 막을 내린다. 잭슨은 자신만의 프로덕션을 만들면서 테디 라일리 (Teddy Riley), 지미 잼 (Jimmy Jam)과 테리 루이스 (Terry Lewis), 그리고 '다크 차일드' 로드니 저킨스를 자신의 사단에 끌어들였다. 둘이 갈라선 이유는 분분하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의견은 마이클 자신이 직접 프로듀스를 하기위해, 즉 홀로서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Bad] 이후 사적인 문제들과 음악적으로도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에픽 시절의 초기 세 장은 도무지 너무나 뛰어난 앨범이라서 단 한명의 아티스트가 이런 미친 앨범들을 석장이나 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일임에 틀림 없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너무 욕심이 많아서 그에게 더욱 많은 것을 바랬던 것 같다. 그는 이미 다른 아티스트들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족적을 남겨왔다. 물론 앞으로 나올 그의 작품들 또한 틀림없이 팬들을 매혹시키겠지만 이런 방식으로 출시되는 리이슈 버전들은 확실히 팝의 역사 속에서 중요한 순간을 되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더구나 빵빵한 보너스까지 포함됐다면 팬으로서 그만큼 행복한 것은 더 이상 없다.

[Bad]가 80년대 말 90년대 초에 붐을 일으켰던 뉴 잭 스윙과 90년대 만들어졌던 메인스트림 댄스 뮤직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앨범 중 하나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마이클 잭슨 특유의 대형 퍼포먼스의 시작 또한 [Bad World Tour] 당시부터 였는데 90년대의 팝 컬쳐가 완전해질 수 있게끔 만든 앨범이 바로 [Bad]이다. 개인적으로는 90년대의 문화들을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으로서 그런 토대를 만들어준 [Bad]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는 바이다. 물론 앨범에 수록된 곡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정말 너무 너무 배드해서 좋다. 열광해야만 한다.

한상철(불싸조 http://myspace.com/bulssazo)



- 음악 칼럼리스트 김구라의 진지한 음반평 -

MICHAEL JACKSON * BAD

여전히 팝계의 황제지만 외신 가십란에 더 자주 등장해 안쓰러운 마이클 잭슨. 그 마이클 잭슨이 스승인 퀸시 존스와 함께 한 마지막 앨범. 빌보드 싱글 차트 넘버원 5곡 배출이라는 경이적인 기록과 뛰어난 완성도가 평가절하 된 것은 전작인 [Thriller]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론 얼마 전 모던락 밴드 에일리언트 팜이 리메이크해서 화제가 된 'Smooth Criminal' 과 'Another Part Of Me' 를 좋아한다. 저는 퀸시존스와 작업한 앨범중에서 OFF THE Wall 앨범을 제일 좋아합니다. 마이클도 얼마전에 자신의 생일때 Off The Wall 앨범하고 Thriller 앨범 시절때가 그립다고 했잖아요. 그만큼 전작이 성공세를 타면 다음 앨범에 대한 부담감이 따른다고 하는데 마이클은 그런거 상관없이 매년 발매하는 앨범마다 새로운 사운드와 새로운 음악적 감각으로 마이클은 영원한 프로이자 1인자인거 같아요. "타고난 천재성을 가진 사람은 노력은 부족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천재성이 부족하다"라며 마잭님은 양쪽을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분이신것 같아요.

신고

 

-.    친구신청

레전드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