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접 워킹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도합 8년 이상 살았고 독일,이탈리아 등에서도 거진 4년 살아봤습니다.
일본은 3개월 정도만 있었지만 워홀 하는 분 8분 만났습니다.(사실 유럽은 잘 안오죠. 생긴지도 오래되지 않았고요.)
참고로 아래 내용은 모두 현지 언어 원어민 급이면 그냥 다 무시하시면 됩니다.
워킹 홀리데이(이하 워홀)를 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돈도 벌고 언어(대게 영어)도 하자!' 라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그런데 둘 중 하나도 못하는 경우가 최소 절반은 되는 것 같습니다.
하나만 건져도 성공이고, 적자 안내고 언어를 중~중상급으로 하게 되면 대 성공입니다.(반대도 마찬가지)
언어 습득 시간을 보자면 한국인이 영어나 독일어 같은 언어를 습득하려면 최소 1년 반 이상이 필요합니다.
이것도 현지에서 그 말을 주로 쓰는 경우에 한해서이죠.
이런 여건을 만들기는 워홀로는 어렵습니다.(호주에서 문제가 많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저 여건을 만드려다가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나서 위험에 빠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애당초 시작부터 꼬이는 경우도 많죠. 특히 거주 문제. 저 같은 경우는 호주,뉴질랜드에서 거주할 때는
깡촌에서 살았는데, 어쩌다 보니 갈 곳 없는 워홀분들이 몇번 왔다가셨는데(돈 안받았습니다.) 그게 소문이 나서 한동안 시끄러웠습니다.
그만큼 제대로 된 잘 곳 구하기가 어렵죠.
의식주는 기본인만큼 성공하려면 처음부터 적어도 잘 곳 정도는 확실히 잡고 가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습니다.
현지에 적어도 방 대신 구해줄만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경우도 많지는 않죠.
그리고 일하면서 언어를 배운다? 놀면서 언어를 배운다? 그런거 있으면 소개시켜주세요. 저도 하게요.
워홀은 간략히 정의하자면 경험치를 쌓으러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경험치 쌓는건 노력이 들어가죠.
한국에서 아르바이트 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거기서 쓰는 언어 별거 없습니다. 시덥잖은 잡담은 좀 하겠지만요.
제가 겪어본 나라들도 다 비슷합니다.
보통 오신 분들 일이란 건 그냥 딱잘라서 노가다입니다. 여성분들은 아이 돌보기(이건 가정에 따라 천차 만별).
거기서 쓰는 말들 다 고만고만합니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다 했으면 그것도 좀 해라...'
영국 워홀 하신 분들 이제 몇분 봤는데 정보가 없으니 현재로서는 한인끼리 뭉치거나
현지 한인에게 도움 받는 경우가 대다수. 그리고 한국인 특성상 한 모임에 속하면 벗어나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일방적인 도움을 받은 경우는... 나중에 뭐 해달라고 연락 받으면 거부하기 어렵죠. 좋게 말하면 품앗이죠.
국가별로 아는 만큼 정리해 보자면...
1.호주
대표적인 곳이죠. 시급도 좋고, 영어권 국가.
정보를 구하기도 쉽고, 현지와 한국간의 인프라도 잘 되어있어서 한번정도는 도전해 볼만 하기도 합니다.
다만 거주 등의 비용이 상당히 들고, 인종차별, 그리고 규모가 커지다 보니 이래저래 문제가 많이 터집니다.
어학원이라도 다니기 시작하면 유혹도 정말 많죠. 그래도 정신차리고 살면 잘 됩니다.
2.일본
일본 친구들과 워홀 분들에게 듣고, 제가 짧은 기간이나마 본 결과를 말씀드리면 돈 벌기는 좋습니다.
워홀 분들 적게는 몇백에서, 많게는 천단위까지도 봤습니다.(이 분은 하루 14시간씩 일 하셨다네요. 일어는 원어민 급)
개인적으로 신기한 건 일본 워홀 오시는 분들은 언어가 다들 뛰어나시더군요. 귀국할 때 정도 되어서는 다들 상급.
그 덕에 다른 국가랑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언어가 됨으로 가능한 상황 해결 능력. 사실 이게 제일 문제죠.
다만 아무래도 같은 동양계인 점, 언어적인 면에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루리 분들은 아무래도 일본어 능력자 분들이 다수 인 듯 하니 추천합니다.
3.독일
저와 같이 맥도xx에서 일한 분 보면 일단 기초적인 회화만으로도 채용은 어렵지 않게 되더군요.
시급도 좋고 식료품 값이 저렴해서 뮌헨,함부르크 같이 집 값만 비싼동네가 아니면 돈 모으기도 쏠쏠합니다.
덤으로 이 나라 애들이 맥주 퍼마시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현지인과 어울리는게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습니다.
한국인도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교회만 안가면) 워홀로 지내기에는 괜찮은 조건입니다.
다만 여기도 주거문제가 큽니다. 일단 사람 보기 전에는 방을 잘 안주고 부동산끼고 구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중계비도 집 구하는 사람이 줘야 하고요. 보증금도 방세 3개월치 정도 되고...
그래도 유럽 중심국가고, 정 안되면 여행이라도 맘껏 다닐 수 있습니다.
4.뉴질랜드
인구가 워낙 적은데, 그 중 절반(이래봐야 200만 넘는정도)이 오클랜드에 모여있어서
여름에는 여기저기 찔러대다보면 어렵지 않게 찾아집니다.
두 가지 단점이 있는데 하나는, 겨울은 완전히 나라가 조용해집니다. 그 기간에는 일자리가 많이 없죠.
다른 하나는 단점 아닌 단점인데 나라가 너무 이쁩니다. 네... 계속 여행에 눈돌아갑니다.
그리고 현재도 그런지 모릅니다만 한 일자리에 최장 3개월 정도 일할 수 있습니다. 이게 일자리 구하는데 큰 걸림돌.
요컨데 계속 일자리 찾아야 한다는 점이죠.
5.영국
아직 인프라가 너무 없어서 정보를 모으기가 참 어렵습니다.
일단, 돈 모으기는 포기하는게 빠릅니다. 아무래도 워홀은 대도시로 가는 것이 유리한데 집값, 생활비가 엄청납니다.
차비도 만만치 않고요. 그리고 영국은 껍데기 신사(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그다지 잘 해주지 않습니다. 워홀이라는 점에서는 추천하기 어렵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쓸데 없는 이야기만 길~게 쓴 것 같습니다만 중요한 것만 간단히 요약하겠습니다.
1.언어,돈 둘 다 얻을 수 없다. 둘 중 하나만 건져도 성공.
2.가능한 언어를 먼저 잡는 것이 좋다.
3.정 하다가 안되면 여행이라도 하자.
4.모든 일은 혼자 처리해 버릇한다. 되든 안되든.
5.고생하러 가는 것이다.
이 정도네요. 갑자기 왜 이런걸 쓴건지도 모르겠고, 또 쓰고보니 제법 장문이네요.
근데 제 진짜 결론은 그냥 교환학생이 최고...
확보된 정보와 주거, 일도 좀 할 수 있고 현지 대학에서 현지인과 어울리기도 쉬우니 이거야말로 최고가 아닐까요.
질문은 받지만 사실상 제가 3자 입장에서 관찰한 것이 전부라 관련 법규나 비자등에 관해서는 잘 모릅니다.
태클도 환영합니다. 사실 오세아니아쪽에서 나온지 오래되어서(5년?) 현재 저쪽 동네 상황은 잘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