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재밌게 본 분들도 많은 듯 해서 그런 분들은 괜히 여기서 화낼 필요 없이 개인 관점 차이니 패스하시고요
결론부터 .
SF 찐팬으로 비슷한 영화를 정말 많이 봤는데 승리호는
우주 원더풀 데이즈 우주 엄복동 우주 리얼 입니다.
설정은 정말 좋아하는 플라네테스 에서 그대로 가져온듯 하고요
비주얼은 미드 파이어플라이 영화 세레니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배틀스타 갤럭티카 등 SF 를 대표하는 많은 작품에서 가져왔습니다.
비주얼 컨셉 은 잘 그려냈습니다만 그걸 잘 활용하진 못했습니다. 중요하게 보여줄 멋진 장면이 그냥 순간적으로 지나가버리거나
우주와 지구 궤도 등 공간을 극대화하는 멋진 곳들이 제대로 잘 안 보여지고 좁은 공간에서 대부분 영화를 할애한다거나 말이죠.
CG 의 수준은 헐리우드 비급 영화 정도입니다. 혹은 양산형 SF 미드 정도 입니다.
우주전 애니는 현란하지만 그 움직임이 화면에 파악이 잘 되지 않아서 낭비일 정도의 생각이 듭니다
로프 액션을 추구한 점은 맘에 드는데 아이디어는 좋지만 연출이 조잡해서 멋지다는 느낌이 안드네요
이건 CG 업계에 있다보니 아는 걸수도 있는데 업동이 입은 옷은 마블러스 tool 로 만든 느낌이 그대로 날 정도로
조악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개연성. 연기력 . 연출 인데요
각 인물마다 어떤 성격을 지녔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급박하게 보여주긴 하는데 그러기엔 시간도 짧고 심지어 개연성도 갸우뚱 할정도 빈약합니다.
인물을 부각시키는 노력 자체를 안한 영화입니다.
인물을 부각시키는 용도는 의상과 헤어스타일 정도일겁니다.
영화에 몰입하려면 인물에 몰입해야 하는데 애초에 시도조차 거의 안한 셈입니다.
의상에 들인 노력만큼 인물 설정에 시간 할애를 했다면 좋았을것 같네요.
다음은 연기력.
이건 논란이 거의 없을 거 같은데.
일단 외국배우들은 서프라이즈 재현배우들 수준 이하 입니다. 애초 받은 롤도 딱 그 정도로 보이고요
너무 심각해서 엑스트라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자체의 수준을 확 떨어뜨립니다.
주연조연 배우들은 영화에 대한 연구를 거의 안한건지 대충대충 연기하는게 티가 나요.
모든 배우들 발성이 안 들립니다. 제가 자막을 10분쯤 부터 키고 봤습니다. 한국영화인데 발음이 안 들려요
우물우물 하는데다가 입 모양을 볼수 있는 장면도 몇 없습니다.
유해진 역 로봇은 입도 안 열리는 구조라 R2d2 보다 더 연기를 알기 힘듭니다.
블루스크린이 대부분인 상태의 연기가 낯설어일 순 있겠는데 감독도 그런 경험이 없어 보이네요
아역배우에겐 미안한 얘기이지만 그냥 책 읽는 수준이 다 입니다.
마지막으로 연출은 답이 없습니다.
장면 순서와 구성이 난잡하고 중구난방이라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고 몰입이 안됩니다.
그나마 CG 로 처리한 장면들은 카메라 워크가 나쁘진 않은데 현란하기만 해서 그렇지
인물이 나오는 장면들은 배우가 잘 나오지도 않고 액션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스토리는 심각한데 전혀 심각해보이지 않는 평온한 일일연속극 같은 화면입니다.
단점이 그득하지만 SF 팬으로써 꾹 참고 엔딩 까지 봤지만
그저 실망에 실망만 남네요. 넷플로 추가요금없이 본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 나이 많고 영화 많이 본 아재라 더 그럴순 있습니다. 나이가 어린 분들에겐 괜찮을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