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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타트] 아무르타트 - ch2. 딸의 아버지 (4) (0) 2014/11/06 PM 11:32
“좋군요. 이렇게 빨리 복수할 기회가 찾아오다니.”



리타는 기세가 사나워진 톨러스를 잠시 내려다보고 다시 카피를 바라봤다. 리타는 흥분해있는 둘과 달리 오크의 등장소식에도 차분했다.



“몇 명이나 되던가요?”



카피는 짧은 손으로 턱을 괴며 그녀가 본 장면을 회상했다. 드래곤답게 그녀는 본 것을 잊지 않는다. 그 장면 안에서 오크가 몇인지 세어보았다.



“아홉이다 해요.”



“생각보다 적군요.”



리타는 고삐를 놓고 팔짱을 꼈다. 아스화리탈은 특별히 리타가 제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천천히 걸었다. 그녀는 아스화리탈의 발걸음을 느끼며 먼 앞을 응시했다.



“리타?”



카피는 리타의 고민이 의아한지 그녀의 얼굴 근처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의 움직임에 리타는 보는 것을 그만두고 입을 열었다.



“확실하진 않지만 상단을 습격한 놈들은 아닐 것 같네요. 수가 맞지 않습니다. 습격 현장을 보면 하루정도 지난 것 같으니 아직 이 근처에 있을 것 같지도 않군요. 그 정도로 전리품을 챙겼다면 곧장 본거지로 돌아갈 테니까요.”



“하! 아직 남아있는 놈들일 수도 있죠. 아니면 자기들끼리 다투다가 수가 줄었을 수도 있습니다.”



“꽤나 자기 희망적인 이야기군요.”



리타치고는 꽤 신랄한 말이었다. 톨러스는 불만에 가득 찬 눈이 되었지만 그래도 무례를 범하지는 않았다. 그는 리타의 화법이 원래 그런 것이라 생각하며 자기가 참는 길을 택했다. 이 여자는 뭔가 대하기 껄끄럽다.



리타의 주위를 돌던 카피는 문득 회상한 장면에서 이상한 점을 찾아냈다.



“리타리타, 이상한 게 있다 해요.”



“뭔가요?”



“그 오크들 좀 이상하게 생겼다 해요.”



“어떻게 이상하죠?”



카피는 미간을 찌푸리며 팔짱을 꼈다. 저 짧은 팔로도 팔짱이 껴진다는 사실에 리타는 속으로 감탄했다.



“보통 오크들보다 더 큰 거 같다 에요. 생긴 것만 보면 오크가 맞는데 크기는 인간정도 된다 해요.”



“그래요? 다른 차이점은 더 있나요?”



“다른 건 모르겠다 에요.”



“정말로 그런가요?”



“그렇다 해요.”



리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카피를 보며 웃었다. 카피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복수심을 불태우는 톨러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아직 세상의 패권을 밤에 넘겨주지 않고 있는 것을 떠올렸다.



“아직 해가지지 않았어요.”



“그런!”



톨러스는 리타의 말에 화들짝 놀라며 그녀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카피는 갸웃하면서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리타는 웃음을 거두며 말했다.



“오크는 지성이 있는 종족 중에서 유일하게 태양을 싫어하는 종족이에요. 뱀파이어나 몬스터를 종족에 포함시킨다면 유일성은 부정당하겠지만, 현재 나누는 종족의 범주에서 보자면 오크만이 그러하죠. 물론 태양 아래에서 움직일 수는 있습니다. 싫어하는 것과 불가능한 것은 별개에요. 하지만 그건 전쟁정도의 규모로 전투가 있거나 암컷에 대한 복수를 행할 때만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러면 지금 전쟁 중인 거다 에요?”



“아니, 전쟁은 소수로 할 수 없으니 복수 중일 겁니다.”



카피와 톨러스의 의견에 리타는 칼과 했던 대화를 떠올렸다. 문제가 있을 때 보기를 말해준다면 사람은 답을 알고 있음에도 보기 안에서 생각하기 쉽다고 한다. 하나는 사람이 아니지만 비슷한 문제에 갇혔다. 답은 보기 밖에 있다.



“그 두 개를 제하고 제3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우르크라는 오크들이죠.”



“우르크?”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오크의 한 부류입니다.”



“그놈들이 왜 답이다 해요?”



“우르크는 밤의 지배뿐만 아니라 낮의 지배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카피와 톨러스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카피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톨러스에게 한탄하듯이 말했다.



“리타의 나쁜 버릇이 또 나왔다 해요.”



“나쁜 버릇은 아니지만 알아듣기 힘들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게 말하면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한다 해요.”



“지성체는 그 눈높이에서 다른 존재를 평가하기 마련이니까요.”



“……”



리타는 오랜만에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살짝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조아렸다. 그녀의 얼굴에 피곤함이 스쳐지나갔다.



“선생은 하지 말라는 후치의 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에헤헤. 그래서 우르크는 뭐다 에요?”



“카피가 말한 것처럼 생김새는 오크와 다를 바 없지만, 일반 적인 오크보다 키가 더 크고 기본적인 힘이 강합니다. 또 동료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고 명예를 중시합니다. 몬스터라고 치부하기 힘든 부류죠.”



“몬스터라고 왜 치부하기 힘들다 해요?”



“으음…… 몬스터의 정의부터 설명해야하겠군요. 몬스터라고 분류하는 기준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만든……”



“아아, 그런 건 나중에 설명하시고, 우리는 지금 그 우르크라는 오크놈들과 조우하기 직전이라는 상황을 먼저 생각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톨러스는 리타의 강의가 시작되려고 하자 중간에 말을 끊었다. 리타는 카피에게 가르쳐줄 때 상당히 세세하게 가르쳐준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지금 같이 다른 중대한 일을 앞두고선 곤란하다. 카피는 설명을 마저 못들은 것이 아쉬운 듯 했지만, 상황을 파악 못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순순히 물러났다.



“하늘에서 봤을 때 그다지 멀리 안 있었다 해요. 이 앞에만 돌면 보일 거다 해요.”



“움직이지는 않던가요?”



“안 움직였다 해요. 앞에 공터가 있는데 거기서 불을 피우고 있었다 해요.”



“곧 조우하겠군요. 음, 어쩔까요?”



“네?”



멍하니 반문하는 톨러스에게 리타가 다시 한 번 물었다.



“이대로 가면 금방 마주치게 됩니다. 저는 그냥 가도 상관없습니다만, 톨러스씨는 어떻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우르크라는 놈들도 오크라고 하셨죠?”



“네.”



“그러면 저도 이대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알겠어요.”



탈러스의 생각과 리타의 생각은 서로 상충했지만 이끌어진 답은 같았다. 카피는 애초부터 리타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랐기 때문에 결정 난 사항에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카피는 아스화리탈의 머리 위에 똬리를 틀며 앉았다.



“사냥은 나중에 하겠다 에요.”



“네, 그게 좋겠네요.”



톨러스는 오크와의 조우를 앞두고 전혀 긴장 없이 이야기하는 리타와 카피를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 하지만 시선에 민감한 그녀들이 아니었기에 그들의 여상스런 대화는 계속되었다. 혹여 알아챘다고 하더라도 의아해 했을 뿐이지, 멈추지는 않았겠지만.



카피의 말대로 길을 돌아나가니 널찍하게 펼쳐진 공터에 자리 잡고 있는 오크들이 나타났다. 사람만한 키에 어지간한 장정 둘을 붙여 놓은 것 같은 체구, 돼지와 사람을 섞어놓은 듯한 얼굴과 삐죽 솟아 오른 송곳니. 그리고 옆에 있는 조악하지만 흉흉한 글레이브.



그들은 말발굽 소리를 들었는지 일행이 나타나자마자 일제히 쳐다보았다. 오크라고는 하지만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은 예기가 느껴지는 시선이다. 탈러스는 무럭무럭 솟아오르는 살의 속에서도 그들의 시선에 전신이 긴장하는 것을 느꼈다.



리타는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에도 태연하게 말을 몰았다. 카피도 정체가 정체인지라 오크를 앞에 두고 긴장하는 일 같은 건 없었다. 다만 우르크라는 새로운 정보를 접해서 신난 눈으로 그들을 살펴볼 뿐이다.



“취이익.”



우르크 중 가장 가까이 있던 한 놈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글레이브를 쥐었다. 그는 자신이 행할 행동은 하나뿐이라는 듯 곧장 리타의 앞을 막으며 글레이브를 앞으로 향했다.



“취익. 뭐냐? 인간.”



날카로운 글레이브가 앞을 가로막자 리타는 아스화리탈을 멈추었다. 묘한 대치 상태에서 톨러스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말 위에서 가만히 우르크들을 내려다보던 리타의 손이 움직였다. 그녀를 모두 주시하고 있던 우르크들은 몸을 긴장시키며 글레이브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리타는 오크식 인사에 친절하게 화답했다.



“안녕하세요.”



“으음……”



손까지 흔들며 인사하는 리타의 모습에 톨러스는 신음을 참지 못했다. 우르크들은 순간 이 여자가 무슨 짓을 하는가 싶어서 멍해졌다. 그들은 천연덕스럽게 손을 흔드는 리타의 모습을 인식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취익. 뭐하는 짓이냐!”



그나마 가장 빨리 정신을 차린 오크가 제대로 된 답변을 했다. 리타는 손을 흔드는 상태 그대로 차분하게 대답했다.



“인사입니다.”



“……”



인간과 오크 양측 모두 할말을 잃었다. 하지만 침묵도 잠시, 가장 안쪽에 있던 우르크가 몸을 일으켰다. 생김새는 저마다 비슷하지만 분위기가 어쩐지 우두머리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만하는 건가? 인간. 취익. 인사 따위 집어 치워라.”



“기만이라는 단어를 아시는 군요? 놀랍습니다.”



톨러스는 생각했다. 이 사람이 지금 도발을 하는 것이라면 정말 도발의 정석에 실려도 될 것 같다고 말이다.



하지만 우르크들은 그 도발이 먹히지 않았는지 취익 거리는 소리만 내뿜었다. 앞으로 나섰던 우르크는 글레이브를 땅에 내려찍으며 말했다.



“취익. 당연하다! 투사 우르크는 상대방을 기만하지 않는다! 취익. 기만을 모르고 기만하지 않을 수 없다.”



카피는 리타에게 작게 속삭였다.



“보기보다 똑똑하다 에요.”



“돼지를 닮았다고 돼지인 건 아니니까요.”



톨러스는 고개를 끄덕거렸고, 리타는 글레이브를 겨눈 우르크와 뒤에선 우르크를 번갈아 보았다. 그들은 그녀가 건넨 인사에 어째서인지 적대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예전 여행을 할 때 만났던 오크들은 적의를 보이지 않았었는데 이번엔 다르다. 우르크라서 그런 것일까?



“제가 뭔가 실수 했나요?”



“취익. 이상한 인간이로군. 우리 물었다. 뭐 하러 왔나? 취익.”



“길을 지나는 중이었습니다. 여러분이 길을 막고 계시니 멈춰 설 수밖에 없습니다.”



우르크는 지금 이 인간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취익거리며 의견을 나눴다. 그러는 우르크들을 보면서 톨러스는 뭔가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스마인타그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왜 그러시죠?”



“어째서 오크들이랑 인사하신 겁니까? 저 놈들은 제 동료들을 죽인 원수란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인사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상황인가요?”



탈러스의 목소리는 꽤 컸기 때문에 취익거리는 소리는 사라졌다. 대신 그를 향한 적의가득한 시선이 자리했다. 하지만 탈러스는 긴장했던 전과 달리 그 시선들에 대응해서 노려보았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험악해 졌다. 리타에게 당황하던 오크들은 탈러스의 적의에 자신들도 맹렬한 적의를 피워올렸다. 마치 응당 그래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리타는 오크와 대치하고 있는 탈러스의 뒤통수를 보았다. 그녀는 지금 탈러스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탈러스, 이 분들은 당신의 원수가 아닌데요?”



“아뇨! 원수입니다.”



“어째서요?”



탈러스는 화를 참지 못하겠다는 듯 거칠게 고개를 돌려서 리타를 마주보았다. 리타의 화법이 정말 거슬린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 놈들은 오크니까요! 내 동료를 죽인 놈들과 같은 오크니까! 그러니까 그 빌어먹을 질문 좀 하지 마십시오!”



“취익! 무슨 소리냐?”



“취익 거리는 네놈들의 동료가 내 동료를 죽였다. 그래서 나도 네놈들의 핏 값을 받고 싶단 이야기다.”



우르크들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배가 째지도록 웃음을 터트렸다.



“으하하하하!”



“하하하하!”



“취익. 웃기는, 푸하하하, 인간이군, 하하하하하!”



오크들의 웃음소리는 상당히 호탕했기에 숲이 울리는 것 같았다. 톨러스는 그들의 반응에 얼굴이 벌게지며 소리쳤다.



“뭐가 웃기다고 웃는 거냐! 네놈들이 죽을 거라는 게 그렇게 웃긴가?”



톨러스는 금방이라도 단검을 뽑아들 기세였지만, 우르크의 웃음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한참을 더 그렇게 웃고 나서야 겨우 진정했다. 우르크의 우두머리는 너무 웃는 바람에 고인 눈물을 닦으며 입을 열었다.



“취익. 인간, 너는 인간이 인간을 죽이면, 취익, 모든 인간이 다 네 적인가?”



우르크의 말투는 적대하는 상대방을 대하는 말투가 아니었다. 그것은 어리석은 것을 가르칠 때나 쓰는 것이다. 톨러스는 그 말투와 내용에 어이를 상실했다.



“뭐?”



“취익. 인간은 교활한 놈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약한 오크놈들보다도 더 멍청한 놈도 있군. 취익.”



“이익!”



“탈러스!”



탈러스는 자신이 모욕을 당했다는 생각에 단검을 뽑으려고 했으나 리타가 제지하였다. 그녀는 탈러스의 단검 손잡이를 발로 찍어 누르는 묘기를 보였지만 아무도 감탄하는 이 없었다. 본인도 박수를 받을 생각은 없었기에 탈러스의 분노 가득한 시선에 덤덤하게 반응했다. 그녀는 단검을 뽑으려는 탈러스의 손을 쳐내며 단검 손잡이를 걷어찼다. 단검은 검 집 밖으로 튕겨 나가 땅바닥을 뒹굴었다.



“진정하세요. 여기서 당신이 검을 뽑는다면, 당신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런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참으세요.”



“참으라고요? 당신이라면 당신 가족과도 같은 동료들이 죽었는데, 그 원수를 앞에 두고 참을 수 있겠습니까?”



“네.”



“하! 당연하겠…… 뭐라고요?”



리타의 대답은 막힘없이 간결하게 튀어나왔기 때문에, 톨러스는 지레짐작하고 이어가던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리타는 그를 얼음같이 차가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이들은 원수가 아니니까요. 원수가 아닌 이들을 앞에 두고 분노를 참는다고 말하는 건 전재가 성립하지 않아요.”



“그딴 말은 집어 치워! 오크 새끼들도 설교하는데 당신까지 그러지 말란 말이야!”



“이건 설교가 아닌데요?”



톨러스는 씩씩거리는 숨을 몰아쉬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리타는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으며 같은 표정을 유지했다. 그녀의 검은 눈동자는 경멸하는 기색은 품고 있지 않았지만, 어떤 질책과도 같은 의미가 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작은 입을 움직였다.



“저는 당신의 행동이 이해가지가 않습니다. 이 분들도 당신을 이해할 수 없어 합니다. 당신의 말은 모순이에요. 그건 이미 이분들이 지적해 주지 않았나요?”



“웃기지마. 그딴 궤변이 무슨!”



“당신의 이 분들께 분노를 보이는 것은 자연에 분노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요. 산사태로 가족이 죽었다면 산을 원망하겠나요? 산사태를 일으킨 원인을 원망하겠나요? 누가 마법을 쓴 것이든 수로를 변경한 것이든 원인이 존재하는 데도, 당신은 그것들이 있던 산까지 원망하는 겁니다. 산을 원망하실 수 있으신가요?”



“……”



“어째서 복수의 대상을 종족으로 확대하는 건가요?”



숨을 씩씩 내뿜던 톨러스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놈들이 그놈들의 동료일 테니까. 죽기 전에 동료가 죽는 것부터 경험해야지.”



“하아.”



“취익. 제법 웃기는 재주가 있군. 인간.”



리타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고, 우르크들은 우두머리의 말을 기폭제로 삼아 다시 한번 웃음을 터트렸다. 그들은 서로의 어깨를 치면서 마구 웃어댔다.



“동료? 크하하핫.”



“웃지마! 웃지 말라고!”



악을 쓰는 톨러스를 사이에 두고 한숨과 웃음소리가 교차한다. 카피는 우르크들의 웃음소리에 전염되었는지 꼬리를 흔들며 같이 웃었다. 카피의 웃음소리는 제법 선명하게 톨러스의 귀를 파고들었다. 리타는 머리를 흔들며 손을 이마에 대었다.



“솔직히 말하죠. 톨러스 씨.”



놀림감이 되었던 톨러스는 악에 찬 시선을 리타에게 던졌다. 그는 무슨 말이든 지껄여 보라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리타는 이 남자가 전에 보여준 모습들을 떠올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자연스레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하지만 다른 때 짓던 것과는 좀 다른 것이다. 그것은 톨러스를 처음 보고 제압했을 때 지었던 것과 같았다.



냉기를 다루는 화이트 드래곤이 앞에 있는 것처럼, 한없이 차가운 조소가 그를 향한다.



“당신 정말 짜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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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짜증난다 톨러스. 역시 멍청한 다혈질 캐릭은 잡기가 힘들어요.

원래 10시에 딱 올리는데, 이번편은 영 안적어져서 계속 지우기를 반복하다 보니 좀 늦어졌네요. 내일은 제 시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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