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의지한 채 잠이든다
낮에는 그나마 괜찮지만
지는 태양에 찾아온 괴로움에
진통제로 술을 들이붓는다.
심장이 떨어져 나갔는데
아프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정신이 이다지도 허물어졌음에
뱃속은 살려달라 외친다.
그런데 진통제로 쓸 건 술 밖에 없으니
나 이렇게 또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면 괴롭지 않은건 아니다,
술에 괴롭고 가슴에 괴롭다만
술을 마시면 잠들 수가 있기에
잠시나마 그 고통을 잊고 눈을 감을 수 있기에
나 이렇게 또 술을 청한다.
죽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대로는 죽을것만 같다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지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술을 들이킨다.
이건 시도 아닌 음주가무
술에 취해 흥얼거리는 넋두리
상처를 상처로 덮는 진통제
이렇게 나는 술에 마셔진다.
힘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