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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타트] 아무르타트 - ch3. 뿌리깊은 나무 (1) (0) 2014/12/25 PM 10:35


“요즘 같은 날씨에 벌집 찾으면 벌집 따기 좋은데.”



후치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말했다. 넓은 황야와 크고 맑은 시냇물이 보인다. 좋은 물을 먹고 황야에 흐드러지게 피었을 꽃들에서 채취한 꿀은 맛이 좋을 게 틀림없다. 그런 꿀을 팬케이크에 뿌리면 아무리 입맛이 없는 사람이라도 먹지 않고는 못 배길 거다.



칼은 태평한 후치에게 한마디 하려고 하였지만 그 사이로 새하얀 물체가 확 날아드는 바람에 입을 닫았다. 카피는 조그마한 날개를 펄럭이며 제미니의 머리에 앉았다.



“후치, 벌집은 왜 찾는다 해요?”



성질 고약한 제미니가 얌전히 자기 머리에 자리를 내어준 사실에 대한 묘한 배신감을 느끼며 후치가 대답했다.



“요즘은 겨울철을 대비해서 최고로 좋은 꿀이 저장되어 있을 거예요. 그 꿀로 과자를 만들거나 시럽으로 팬케이크에 곁들이면 틀림없이 맛있어 지겠죠?”



카피는 후치의 말을 상상하며 눈을 반짝였다.



“카피가 따올까 해요?”



“어, 그러면 저야 좋죠. 그런데 할 수 있겠어요?”



“벌집 채로 얼려버리면 간단하다 해요. 벌 정도는 접근도 못할 테고요.”



카피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하품을 하듯 아이스브레스를 살짝 내뿜었다. 공기 중의 수증기가 얼어버려 반짝거렸다. 후치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부탁할게요.”



“맡겨 달라 에요.”



카피는 자신감 넘치게 대답하고선 곧장 하늘로 날아올랐다. 후치는 그 뒷모습을 눈으로 쫓다가 리타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에게 있어 마치 누나와 다름없는 검은 머리의 여성이 귀신같이 그를 마주보았다.



“도대체 리타는 캇셀프라임에게 어떻게 했기에 저런 친구가 생긴 거죠?”



“그건 나도 의문인 걸. 카피에게 물어봐도 캇셀프라임의 의도를 명확히 알 수 없었으니까. 그냥 나를 레어로 안내하기 위해서라는 게 그나마 아는 이유지.”



“아니,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요. 보통 드래곤이 자신의 분신을 사람에게 맡겨서 레어로 안내한다는 게 말이나 돼요?”



“안 되지.”



순순히 대답하는 리타를 보며 후치는 한숨을 내쉬었다. 인상을 찌푸리는 건 리타를 경험해보지 못한 초심자나 할만한 행동이다. 하루이틀 겪는 것도 아닌데 자기가 적응해야지 어쩌겠는가?



칼이 그런 후치에게 한마디 하였다.



“네드발 군. 스마인타그 양과 캇셀프라임의 대화는 전에 들은 적이 있다네. 자네도 대략적이나마 설명을 들었으니 알 것 아닌가?”



“그야 그렇죠.”



드래곤의 면전에 대고 죽는다는 소리를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소름이 돋았던가? 그런 것을 덤덤히 이야기하는 리타의 모습이 사람 같지 않게 느껴질 정도였다.



“우리의 이해로 얼마나 드래곤을 알 수 있겠나? 당사자인 스마인타그 양도 궁금해 하는데 자네가 보챈다고 해서 답이 나오진 않겠지?”



“으음, 알았어요.”



칼의 말은 스스로 생각해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돌려 말하지만 의미를 숨기지 않는다. 후치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불어오는 바람에 후치는 몸을 한차례 떨었다.



“그나저나 날이 이제는 많이 서늘해졌네.”



“다음 영지에서 큼직한 망토라도 하나씩 사야겠어.”



샌슨의 말이었고 칼도 고개를 끄덕였다. 후치는 일행의 두 여성을 돌아보았다.



이루릴은 언제 봐도 멋진 가죽옷을 입고 있다. 심플한 블라우스 위에 걸친 가죽재킷과 다리에 딱 달라붙은 가죽바지다. 외견상 그녀에게 더없이 어울린다지만 이 날씨에 그렇게 입었다가는 감기에 걸리기 쉬울 거다.



리타는 이루릴과 비슷한 복장이었다. 마을에서도 늘상 즐겨 입는 검은 셔츠와 검은 바지를 입었고 셔츠위에는 하드레더를 걸쳤다. 그리고 허리까지 오는 짧은 망토를 둘러매고 있다. 마치 숄 같은 느낌이 드는 망토였다. 그리고 그것도 추워 보이긴 마찬가지다.



“춥지 않아요?”



후치가 물었지만 리타와 이루릴은 둘 다 반응하지 않았다. 후치는 잠깐 멍하게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 가죽옷 춥지 않아요? 이루릴?”



그제서야 이루릴이 후치를 돌아보았다. 아무래도 그녀들은 확실히 불러야 반응을 하는 것 같다.



“춥다? 아, 아뇨. 엘프는 모든 날씨와 조화를 이뤄요.”



엘프는 조화의 유피넬의 어린 자식이라고 한다. 그들은 조화의 자식이기에 환경과도 조화를 이룬다. 후치는 납득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이번엔 리타를 보았다.



“리타는 안 추워요?”



“추워.”



하긴 당연하겠지. 사람인데 이 날씨에 그렇게 입고 안 추울 리가 있을까?



“위에 걸칠 만한 거 안 가져왔어요?”



“가져왔으면 걸치지 않았을까?”



후치는 자기가 멍청한 질문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



“윽, 그러네요. 아, 길 모양을 보니 영지나 마을이 곧 나올 거 같은데?”



리타는 킥킥 웃었고 샌슨도 웃으면서 대답했다.



“말 돌리긴. 당연하지. 마을의 위치에 딱 맞춰 길을 정했다고.”



“술 생각이 날 때쯤 마을이 나타나도록?”



“비슷해.”



리타는 팔짱을 끼며 먼 앞을 보는 것 같은 자세를 취했다. 후치는 고삐를 잡지 않고도 달리는 말 위에서 편안히 앉아 있는 모습에 무심코 감탄했다.



“그러고 보니 칼라일 영지가 이쯤이었지. 지난번 여행 때는 들리지 않은 곳인데, 옥수수술이 맛있다고 해서 가보고 싶었었어. 잘 됐네.”



칼은 리타가 안 들리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이번에 들린다면 절대로 과음을 방지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일행의 앞으로 과수원과 밭이 나타났다. 샌슨은 앞의 언덕을 가리켰다.



“저 언덕 뒤일 거야.”



일행은 언덕으로 올라갔다. 눈앞에 영지의 모습이 펼쳐졌다. 도시는 제법 컸고 마을 저편에 성 같은 저택이 보였다. 영지는 이제까지 온 길과 달리 잔뜩 먹구름이 껴서 대단히 차갑게 보인다.



“저건 이상한 마을이군요.”



이루릴의 목소리에 사람들이 그녀를 돌아보았다. 그들도 정확히 집어낼 수 없지만 이상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샌슨이 이루릴에게 물었다.



“무엇이 이상합니까, 이루릴?”



“그림자가 없군요.”



“예?”



일행은 다시 영지를 바라보았다. 후치는 눈을 찌푸리며 잔뜩 어두워진 도시를 뚫어져라 주시했다. 그 도시는 사람만 보이지 않는 게 아니었다. 정말 건물마다 있어야할 그림자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해도 없잖아요?”



“빛은 있어요. 그렇다면 그림자도 있어야 하지요. 하다못해 건물 색깔의 짙고 엷음은 있어야 해요. 하지만 저 도시의 건물 벽을 보세요. 정면의 벽이든 측면의 벽이든 모두 같은 색깔이에요. 모든 건물들이 다 어느 면에서든 비슷한 색깔을 내고 있어요.”



이루릴은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진중하게 이야기했다. 그 무게감에 일행은 도시를 다시 바라보았다.



후치는 아득한 공포심이 올라오는 것을 억누르지 못했다. 불가능하다. 어떻게 건물의 모든 면이 같은 색이 된단 말인가? 의도적으로 다른 방향에서 같은 빛을 비추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빛을 받는 면은 밝아야 하고 그렇지 않은 면은 어두워야 한다. 그게 진리다.



리타는 아스화리탈을 천천히 세웠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말을 세우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일그러졌군.”



“리, 리타! 이게 어떻게 된 거죠?”



리타는 평소와 다름없는, 그래서 진지한 얼굴로 도시를 주시하며 대답했다.



“상식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사실이 저곳에서는 통용되지 않아. 그런 면에서는 규칙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기도 하네. 상식, 규칙, 진리…… 이런 것들이 성립되지 않아.”



“원래이랬어요?”



“아니, 적어도 내가 여행하던 때는 그냥 평범한 도시라고 들었어. 이건 분명히 뭔가 이상해. 도시가 이 꼴이라면 분명 소문이 났을 텐데 전혀 들은 게 없어. 근래에 도시에 일이 생긴 걸 테지.”



“그, 그렇겠죠? 이렇게 사람의 도시 같지 않은 곳이면 금방 소문이 났을 거예요.”



그때 칼이 손을 들어 앞을 가리켰다.



“아닐세. 네드발 군. 사람의 도시야.”



그의 손이 향한 곳에는 사람이 서 있었다. 분명 사람의 모습이었다. 그 사람은 마을 대로 한 가운데 서서 마을 입구 바깥에 서 있는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넝마 같은 검은 로브를 둘러쓰고 허리를 끈으로 묶고 있었다. 체격과 허리를 보아 여성 같다. 전혀 정리되지 않은 검은 머리는 산발로 얼굴을 다 가려서 코와 입만 보일 정도다.



리타는 그녀를 보는 순간 기묘한 느낌을 받았다. 도시를 처음 보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무엇인가 뒤틀려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것은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을 선사했다. 그녀는 드물게 인상을 쓸 정도로 기분이 나빴다.



일행은 일단 여자 쪽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걸음을 옮길수록 가까워지는 기괴한 건물의 모습에 불안감이 커졌다. 어딘가 파괴된 것도 아니고 지저분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사면의 색이 모두 같다니! 어떤 빛의 조화를 이루더라도 자연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여자와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쯤, 여자가 앙칼지게 말했다.



“돌아가! 돌아가!”



일행은 질겁했지만 그것보다 그들의 말이 더 놀랐다. 말들은 마치 맹수의 울음소리라도 들은 것처럼 앞발을 치켜 올리며 투레질을 했다. 일행은 말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매달리며 말을 간신히 진정시켰다. 이루릴의 레셔널셀력션과 리타의 아스화리탈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지만 다른 말들은 쉽게 진정하지 않았다.



끼아르르! 깍깍깍깍, 까아아아!



여자의 고함소리에 놀란 건 말 뿐만이 아니었다. 사방의 건물 지붕 너머로 까마귀들이 마구 날아올랐다. 까마귀들의 검은 깃털이 어지럽게 휘날렸다. 헬턴트 청년들은 놀란 말과 까마귀들 때문에 제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런 그들 사이로 또 다른 외침이 들렸다.



“무엇을 위해 날아요?”



이루릴의 목소리였다. 그녀는 얌전히 있는 레셔널셀렉션 위에서 하늘을 보며 외쳤다.



“먹이를 찾나요? 잠자리를 찾나요? 잃어버린 새끼를 찾나요? 돌아가요! 반짝이는 물건에 매혹되는 순진한 성품의 날짐승들이여! 자신의 보금자리로, 그 번쩍이는 물건들의 창고로 돌아가요!”



까마귀들은 다시 내려왔다. 하지만 이루릴의 말대로 둥지를 향해 돌아가진 않았다. 그것들은 처마나 지붕에 내려앉으면서 일행을 내려다보았다. 이루릴은 그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다.



칼은 그 사이 말을 다 진정시키고서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올렸다. 그리고 주위를 당황한 눈으로 둘러보더니 말했다.



“이상하군, 이런 소란이 있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아.”



칼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앞쪽의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보시오! 우린 여행자들이오. 그냥 여기서 하룻밤 유숙하고 싶을 따름이오. 그런데 무턱대고 돌아가라니, 그 이유를 말해 주겠소?”



여자는 얼굴을 가리고 있던 머리카락을 뒤로 젖혔다. 드러난 그녀의 얼굴은 남루한 옷차림에 걸맞게 지저분한 몰골이었다. 본바탕은 아름다워 보일지라도 행색이 그러하니 미치광이처럼 보인다.



리타는 그녀의 얼굴이 드러나자 더 심한 불쾌함을 느꼈다. 그건 이 도시도 마찬가지였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쾌감을 느꼈다. 사정없이 뒤틀리고 아무것도 정돈되지 않은 혼란. 아니, 혼란이라고 규정하기조차 힘든 규칙의 어긋남이 그녀의 머리를 아프게 만든다.



리타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손으로 짚었다. 지금 느꼈지만 숨도 쉬기 힘들다. 호흡이 점차 가빠져 오고 머리에는 현기증이 인다.



그런 와중에 여자는 이루릴을 보며 사납게 말했다.



“유피넬의 어린 자식…… 숲의 종족. 한없이 고상하신 그분께 감히 까마귀들이 소란을 피웠군, 히히힛! 과연, 과연 엘프야. 미천한 인간과 동행해도 그 품격에 누가 되지 않을까?”



이루릴은 그 검은 눈을 깜빡이더니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그대로 자신의 말을 돌렸다. 의아한 일행의 눈이 그녀를 향했다. 그때, 이루릴은 안색이 창백해진 리타가 여자를 향해 다가가는 것을 발견했다.



“리타? 물러나요.”



리타는 이루릴의 말을 들은 채도 하지 않았다. 이루릴은 리타를 더 말리지 않고 가만히 그녀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았다.



리타는 머리에 손을 떼면서 잔뜩 찌푸린 얼굴로 말했다.



“뱀파이어가 인간 세상에 무슨 볼일이죠?”



“뱀파이어!”



후치가 놀라며 여자를 바라보았다. 칼과 샌슨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시선을 받는 여자는 놀랍다는 것처럼 웃었다. 그녀는 일그러진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관여하지 않는 게 좋을 거다, 인간. 그 짧은 목숨을 연명하고 싶다면 이대로 떠나라.”



“제법 친절한 뱀파이어군요. 만약 거절한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여자는 대답하지 않고 웃었다. 대신 대답해준 것은 까마귀들이다.



까아아악!



목청이 떠나가라 울부짖으며 까마귀들은 다시 날아올랐다. 그들의 검은 눈이 리타를 꿰뚫을 것처럼 날카롭게 빛났다. 리타는 울음소리에 머리가 울리는지 고개를 숙이며 손으로 머리를 받쳤다.



“시끄럽네. 카피!”



리타의 목소리는 꽤 컸다. 느닷없는 그녀의 외침에 여자는 놀라는 것 같으면서도 비웃는 표정을 계속 유지했다. 하지만 까마귀들은 여자를 따라 여유를 지키지 못했다.



크롸롸롸!



흡사 천둥이 치는 것만 같은 소리가 들렸다. 여자와 일행들은 황급히 먹구름 낀 하늘로 시선을 향했다. 회색 빛 구름 사이로 새하얀 무엇인가가 다가오는 게 보였다.



드래곤의 형태를 가진 그것은 거칠게 포효했다. 까마귀들은 더 이상 하늘을 날지 못하고 추락하듯이 지상으로 떨어졌다. 여자는 귀를 막으면서 인상을 찌푸리고 카피를 쳐다보았다. 화이트드래곤의 모습을 한 그것은 고작 새만한 크기였다.



카피는 아스화리탈의 머리에 내려앉으며 여자와 까마귀들을 노려보았다.



“질병의 자식들은 조용히 입을 다물라 해요. 내 친구를 괴롭히는 건 용서치 않는다 에요.”



인형 같은 외모였다해도 그 본질은 드래곤의 분신이다. 까마귀들은 그들을 압도하는 존재감에 날개를 제대로 펄럭이지도 못했다. 카피는 작은 목을 빳빳하게 세우고서 차가운 눈빛을 띄었다.



“고마워요, 카피.”



“아니다 해요. 그런데 안색이 나쁘다 해요, 리타?”



“네, 조금 힘드네요.”



그때 이루릴이 뒤에서 불렀다.



“리타.”



리타는 고개만 돌려 그녀를 돌아다보았다. 이루릴의 단호한 눈이 그녀를 보고 있었다.



“여기서 물러나죠. 리타가 지금 아픈 것도 이곳에 있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물러나야 할 때에요.”



이루릴은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는 듯이 입을 닫았다. 리타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앞의 여자를 보았다. 카피의 등장이 충격이었는지 조소가 사라져 있었다. 그녀는 이내 지끈거리는 머리를 숙이며 말 머리를 돌렸다.



아스화리탈의 머리가 뒤를 향하자 일행들도 말머리를 돌렸다. 뒤쪽에서 노려보는 여자와 까마귀들의 시선에 등이 따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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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을 과연 저걸로 해도될지 고민했습니다.

주제를 나타내기는 좋지만 아무래도 동명의 소설과 드라마가 걸리네요.

후후, 하지만 이걸 보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 문제될 건 없겠지... ㅠㅠ

세이크럴라이제이션과 펠레일, 운차이, 그리고 시오네. 중요인물과 사건이 등장하는 ch3.

원작과 잘 버무려 볼테니 지켜봐주세요.

그럼, 좋은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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