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하반기 공채를 다 떨어지고 나서
아버지와 술을 기울이며 정말 하고 싶은게 뭔지에 대해서 이야기했었습니다.
곰곰히 자신을 되집어보니 좋아하는 것과 취미가 많은 놈이더군요.
그러다 문득 중고딩시절 즐겁게 글을 적었던 게 기억났습니다.
고등학교시절에는 백일장이나 국문경시대회가 있으면 나가서 대부분 입상하였고
거기다 취미로 적던 판타지 소설은 출판계약까지 제의받았었습니다.
스스로의 글솜씨를 알았기에 제의는 거절했었지만 필력에 대한 자신감은 생겼지요.
고3이 되면서 학업에 전념하느라 글은 내려놓고
간간히 단편이나 시를 적은게 전부인 세월이 어느덧 8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달 전,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제가 정말 해보고 싶었던 작가의 길을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원래 언어공부를 판타지와 무협으로 하던놈이라, 판타지를 적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생각났던게 아직도 저에겐 가장 재미있는 책으로 남아있는 DR의 패러디였습니다.
출판은 제쳐두더라도, 자신의 글 실력 향상과 인지도, 줄곧 해오던 상상의 현실화를 위해 적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장르가 패러디인데다가 DR의 스토리를 상당부분 답습하기 때문에 출판사와 원작자의 허락이 우선이라 생각햇습니다.
그래서 100장가량 적었을 무렵 황금가지에 문의해보았고, 2달반이 지난 지금도 답을 안해주고 있습니다.
그 덕에 사람이 별로 없는 연재소설란과 마이피, DR팬카페 정도에서만 올리는 실정입니다.
그곳에서라도 인기가 있으면 좋겠지만, 거의 바닥이네요.
하루중 대부분의 시간을 글 생각으로 보내고 거의 모든것을 쏟아붓다시피 하지만
아무도 봐주지 않는 글로 전락해 가는 게 현실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이나 자책감이 계속 저를 붙들고 놔주질 않습니다.
보고 댓글도 안다는 사람들은 이걸 더이상 안봐도 상관 없는 사람들일테니 그냥 보여주지 말자
따위의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해서 스스로가 한심한 지경입니다.
글을 구상하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작업자체는 재미있지만,
올리고 나서 부터는 전혀 즐겁지가 않습니다.
그냥 넋두리였습니다.
전 글에대해 전혀 모릅니다. 읽고 쓸줄만 알았지....
하지만 마이피 처음할때 쓴 연애물글과 요즘쓰는 연애물글이
생각보다 차이가많아서 놀라고있습니다.
역시 글쓰는건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