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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타트] 아무르타트 - ch5. 복수의 검은 손길 (9) (4) 2015/06/07 PM 04:54


“예?”



“젠장! 아, 아닙니다. 이렇게 전하십시오. 어전 회의를 마칠테니 모두 자택으로 돌아가 근신하고 있으라고 전하시오!”



“예?”



“몇 달 간에 걸쳐 하루도 빼지 않고 어전 회의를 가졌으면서도 이분이 가져오신 것의 반만큼이나 귀중한 정보를 이야기한 각료가 없잖습니까! 고작 한다는 이야기가 내 여동생을 헤게모니아에 보내 소금값이나 내려보자는 의견뿐이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무슨 어전 회의를 계속하잔 말입니까! 조속히 어명을 시행하지 못하겠습니까?”



트왈리전은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나갔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리타는 서늘한 웃음을 띠며 닐시언을 바라보았다. 방금 전에는 어전 회의가 엄청 중요한 것처럼 떠들던 사람이, 이제는 어전 회의 따위는 내팽개치고 칼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우습지만, 이런 게 사람이라는 것이겠지.



리타는 트왈리전이 나가고 나자 닐시언에게 말했다.



“전하. 어전 회의에는 재경부나 경제부, 어쨌든 경제를 책임지는 직책을 가진 사람이 참여합니까?”



“예? 아, 물론입니다.”



“흠. 그러면 그 사람의 친인척이나 지인 중에 소금과 관련된 업을 하는 사람이 있는지 조사해 보십시오.”



“…… 설마?”



닐시언이 눈살을 찌푸렸다. 리타는 그가 무엇에 설마라고 하는지 몰랐기에 그냥 계속 이야기했다.



“제가 말한 내용은 경제학을 제대로 공부했다면 알만한 내용입니다. 실제가 이론과 다르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빤히 보이는 악수를 택할 정도로 어긋나진 않았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겠지요.”



“재경부장관이 그런……”



“그 자리에 오를 정도면 수완이 좋은 인물일 텐데, 일부러 그런 정책을 제안하진 않았을 겁니다. 혹은 그 주변 인물일 수도 있겠죠. 조사를 해보시면 소금 상인과 관련된 자가 발견될 겁니다.”



“이런. 알겠습니다.”



닐시언은 굳은 얼굴로 끄덕였다. 리타는 자신이 할 말은 다 했다는 듯 다시 소파에 기댔다. 잠시 설명을 멈추고 있던 칼이 이야기를 재개했다. 오세아니아 걸프스트림과 루펠만 해안에 관한 이야기다.



리타의 경험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12월부터 겨울 동안은 걸프스트림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배들이 북진할 수가 없다. 그 시기에는 북풍이 불기 때문에 돛을 이용할 수도 없고, 온전히 해류의 힘만으로 항해를 해야 하는 것이다. 내려갈 때야 해류에서 조금 벗어나 돛을 펼치고 갈 수 있지만, 올라갈 때만큼은 불가능하다.



루펠만 해안은 지도에서 보자면 대륙에서 오세니우스 해를 향해 툭 튀어나온 뿔처럼 생겼다. 그런 곳에 노포나 장거리 공격수단을 설치하고 마법사단을 주둔시켜 둔다면 지나가는 자이펀의 배를 박살낼 수가 있는 것이다. 해류만으로 이동하니 빠르게 도망칠 수도 없다. 거기다 루펠만 해안 자체가 전혀 항구로 쓰일 만한 곳이 아니라 정박해서 공격당할 위험성도 없다.



한 마디로 엄청난 군사적 요충지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상재해 있었다. 닐시언은 발작에 가까울 정도로 흥분한 상태에서도 냉정히 그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 그러나 루펠만 해안은 분명히 일스 공국의 땅인데……”



하지만 칼은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이미 갖고 있는 듯했다. 그는 친절하게 말했다.



“여기서, 그 운차이라는 간첩의 증언이 필요해집니다.”



“예?”



“일스 공군은 분명히 우리와 자이펀의 전쟁에 대해 중립을 지키고 있습니다. 일스 공국에서는 장미와 정의의 오램의 총본산이 있으며 일스 대공 자신도 정의를 사랑하시는 분으로 그분의 기사단인 일스 기사단의 이름을 저스티스 기사단이라고 칭할 정도입니다. 그분을 직접 뵙진 않아 정말로 정의로운 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겠지요?”



닐시언의 입가에 교활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중요하지 않지요. 정의로운 분이라고 알려져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사실 그자는 지금 어느 쪽에 더 승기가 있느냐를 따지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칼도 빙긋 웃었다.



“어쨌든 대외적으로 그분은 우리와 자이펀, 어느 한쪽에 편드는 것이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중립을 지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운차이의 증언과 그 실험 보고서를 일스 대공께 제출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정의를 수호하시는 일스 대공의 반응은 어떠해야 될까요?”



“아샤스여……”



닐시언은 거의 탄식 비슷하게 왕가를 수호하는 독수리와 영광의 이름을 불렀다. 칼은 미소를 지으며 결론을 내렸다.



“전 외교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만, 위의 두 가지가 있을 경우, 외교에 능숙한 각료라면 쓸모없는 땅인 루펠만 해안의 임대와 군대 주둔을 부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닐시언은 계속된 흥분에 탈진한 상태였다. 그는 칼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은 처음 이곳에 들어올때와 완전히 달랐다.



“당신은…… 당신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당신은 대마법사 핸드레이크의 현신입니까?”



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는 전하의 성은에 힘입어 술 빚고, 빵 사며, 책을 읽는 독서가입니다.”



“겸손한 말씀이시군요.”



닐시언은 지친 웃음으로 칼을 대했다. 칼은 모든 이야기가 끝났다는 듯이 미소 지었다.



그때 리타가 입을 열었다.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하나 말씀드려도 될까요?”



그러자 닐시언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얼마든지 고견을 들려주십시오, 레이디.”



“저는 바이서스와 자이펀이 전쟁중인 상황에서 자이펀을 여행했습니다.”



닐시언의 눈이 크게 떠졌다.



“레이디가 말씀입니까?”



“네.”



“허…… 어떻게 자이펀을……”



닐시언의 눈이 리타를 살펴보았다. 큰 키에 좋은 체격을 가지고 있다지만 그녀는 분명한 여자다. 그것도 몹시 아름다운 얼굴의.



“전하도 자이펀의 문화를 알고 계신가 보군요. 저는 남장을 하고 돌아다녔습니다. 키가 크니 남장을 해도 어색하지 않았지요. 길시언 조차도 이번에 보기 전까지 저를 남자로 생각했으니까요.”



갑자기 튀어나온 친형의 이름에 닐시언이 의아해했다.



“형님이랑 따로 만나신 적이 있습니까?”



“몇 년 전에 북부대로를 통해 바이서스로 내려올 때 동행했습니다. 당시에는 남장을 하고 있었기에 형님 분께서는 계속 저를 남자로 알고 계시더군요.”



후치는 강렬하게 따귀를 얻어맞던 길시언을 떠올렸다. 하긴 그의 처지도 동정이 간다. 이제까지 남자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자의 모습으로 나타났으니 당황스러워 아무런 말이나 나왔을 것이다.



후치는 리타가 따귀를 때렸다는 말까지 할까 싶어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그녀는 그것까진 언급하지 않았다.



“어쨌든 남장을 한 채 홀로 자이펀을 주유해보니, 바이서스와의 차이점이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거, 거길 홀로 가셨다고요?”



리타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했다.



“안 되나요?”



“아, 아니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아니지. 전쟁 중엔 적국으로 가면 안 되지 않습니까?”



“아, 그렇군요.”



리타는 볼을 긁적였다. 혹시라도 법을 어긴 것으로 추궁 받을까봐 그런 것이다. 하지만 닐시언을 비롯한 그 누구도 지금 그녀를 추궁할 생각은 없었다.



닐시언이 소파 귀퉁이에서 팔 받침으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손을 깍지껴 무릎 위에 올리며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래서 자이펀에서 어떤 것을 보셨습니까?”



“나라의 차이…… 정확히는 국력의 차이라고 해야겠군요. 무수하게 많은 다른 점이 있었지만 그것들을 통틀어 국력의 차이를 느꼈습니다.”



리타는 목을 가다듬고 말했다.



“자이펀은 바이서스보다 왕권의 힘이 강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귀족과 같은 가문의 힘도 강하지요.”
“그게 양립할 수 있습니까?”



“자이펀의 특수한 구조 때문에 그렇습니다. 가문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대신에 왕권에 충성을 다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형태는 바이서스와 다를 바 없지만 충성심의 질이 다릅니다. 그들은 진심으로 모든 것을 바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그들의 오랜 관습 때문입니다. 자이펀이라는 나라는 명예를 무척이나 중요시 합니다. 저희가 일반 적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것을 강조하지요. 왕가에 충성을 다하는 것은 명예 중에 가장 큰 것입니다. 그것을 부정해서도 안 되고 의심하여서도 안 되지요. 그런 강력한 의식이 있기 때문에 왕권을 주축으로 한 강력한 가문의 관계가 힘을 발휘 합니다.”



닐시언은 속으로 침을 삼켰다. 이제까지 어렴풋이 들었던 극비 정보가 그녀의 입에서 술술 나오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에 가문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합니다. 거기다 문보다 무를 숭상하는 전통 때문에 바이서스에 비해 뛰어난 전사의 비율이 높습니다.”



샌슨이 발끈했지만 자리를 생각해 나서진 않았다. 바이서스의 전사로서 부정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것은 문화에서 오는 차이입니다. 우리 전사들이 약하다는 것보다는 그쪽의 문화 때문에 강한 전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겠지요. 성년이 되면 전사로서 치르는 시험도 있고, 전사로 뽑히지 못하면 낙오자 취급을 받습니다. 필사적으로 전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지요. 그러다 보니 자연히 전사의 질이 높아집니다.”



“흐음. 확실히 전선에서 자이펀 놈들이 용맹하단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런 전사들은 이름난 가문에 들어가게 되고 그 밑에서 다시 체계적인 훈련을 받습니다. 사병이 용인되지만, 그들이 곧 국가의 병력이 되니까요. 왕의 한마디에 가문에서는 사병들을 당연하게 출정시킵니다. 그리고 전쟁에서 승리하면 그만큼 가문의 이름이 위세를 떨치게 됩니다. 단순히 병사를 모아서 훈련하고 전쟁하는 바이서스와는 마음가짐이 다른 것이지요. 그것이 드래곤이 전선에서 활개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이펀이 쉬이 밀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드래곤이 가지는 힘이란 사람에 비할 바가 아니다. 300년 전과 달리 드래곤에게 홀로 맞설 마법사도, 뛰어들어 상대할만한 전사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 전쟁에 투입된 드래곤은 일종의 사기였다.



현재 전선에 있는 지골레이드가 자주 출정하는 것을 꺼려서 잘 나타나지 않는다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바이서스는 엄청난 방위를 구축할 수 있다. 감히 드래곤이 있는 곳에 쳐들어오진 못할 테니까 말이다.



그러함에도 자이펀이 밀리지 않고 이토록 오랫동안 전쟁을 끌고 올 수 있는 원동력은 결국 자이펀의 전사들에게 있었다. 물론 드래곤이 전면으로 나선다면 아무런 소용없는 일이 되겠지만 말이다.



닐시언은 손을 들어 턱을 괴었다. 자이펀의 전사들이 용감하다는 사실은 알겠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이펀의 힘을 와해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자이펀의 구조를 잘 살피면 됩니다. 자이펀이라는 나라 자체는 바이서스보다 큰 땅과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력은 바이서스가 더 큽니다. 이 차이는 사막이 대부분인 자이펀의 토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계급제도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자이펀의 노예 말씀입니까?”



“예. 그들이 변수입니다.”



이제 완전히 닐시언은 리타와의 대화에 빠져들어 있었다. 그는 리타의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귀를 활짝 열었다.



리타는 상세히 설명했다.



“노예제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상당히 효율적인 제도입니다. 적어도 지금의 자이펀 체제 안에서는 말입니다. 바이서스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미 이곳 사람들의 인식은 노예와는 많이 궤를 달리하고 있으니까요. 생각할 줄 아는 노예는 필요 없습니다.”



“그 말은 자이펀의 노예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까?”



“그들은 노예라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자신이 노예라는 사실과 노예가 아닌 자들이 노예를 부리는 것을 말입니다. 노예의 취급은 거의 가축과 다름없고, 노예들도 스스로를 가축이라 생각합니다.”



“허어. 어떻게 인간이 그럴 수가 있지요?”



“날 때부터 그렇게 키워졌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당연하게 교육받은 것에는 의문을 품지 못합니다. 모두가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니까요. 어쨌든 그러한 노예들이 있기 때문에 자이펀은 발전할 수 있었고, 앞으로는 불안함을 가지게 될 겁니다.”



“으흠?”



일견 귀결되지 않는 말에 닐시언의 눈이 궁금증으로 물들었다. 노예 때문에 발전했는데 그것이 어째서 불안함으로 연결될 수 있는가?



“금방 문제는 발견되지 않을 겁니다. 워낙 오랫동안 굳건하게 지켜져 온 관습이니까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아니지요. 전쟁을 영원히 할 것은 아니니까요.”



“아…… 아! 알겠습니다. 과연 그렇군요.”



닐시언은 알아들은 모양이지만 후치와 샌슨은 전혀 모를 말이었다. 그들은 칼 때문에 교수대에 목이 걸릴 뻔한 경험을 한 덕에 졸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야기를 경청할 순 없었다.



닐시언은 흡족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칼은 오히려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의 말이었으니 말이다.



리타가 말했다.



“바이서스는 계급 제가 있긴 하지만 자이펀에 비해 그 장벽이 약합니다. 노예도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평민도 얼마든지 이름을 떨칠 수 있습니다. 인재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요. 하지만 자이펀에서는 노예라는 계급 때문에 사장되는 재능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가끔 그런 재능이 반골로서 나타나기도 하지요.”



그것이 리타가 말한 불안함의 원천이었다.



“자이펀이라는 국가는 노예제를 택하고 있는 이상 앞으로 계속 도태될 것입니다. 헤게모니아나 바이서스가 발전하고 있을 때 말이지요. 그들의 무력은 일정하게 유지될 것이나, 문화는 많은 격차를 두고 벌어지게 됩니다. 만약 문화가 무력을 넘어서는 순간이 온다면 그들은 자멸해 버릴 겁니다.”



“안에서부터 말이지요.”



“네. 생각이 없는 이들에게 의식이 생기면 의지가 생기고, 그것은 현 상황에 대한 불만으로 나타납니다. 불만이 쌓인다는 것은 잠재적인 혁명 가능성으로 나타날 것이고, 그것을 조금만 자극할 수 있다면 폭발을 앞당길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지금 의식수준에서는 힘들 겁니다. 오랫동안 꾸준하게 차근차근 준비해야지 효과를 발휘하겠지요. 그 전에 우리가 무력에 무릎 꿇지 않도록 대비하면서 말이에요.”



“하……”



닐시언은 숨 막히는 한숨을 내뿜었다. 그는 리타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에 진이 빠져버렸다. 국방대신이나 장군들이 외치던 무력이나 병사에 의한 침공이 아니었다. 듣기에 따라서는 비겁한 것이지만 그런 평가는 상관없었다.



자이펀의 근간을 이루는 노예제가 흔들리게 되면 그 위에 쌓은 모든 것들이 불안해진다. 가문의 힘은 그들의 전사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생산해내는 노예들에게서도 나온다. 노예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힘을 낼 수 없다.



물론 한 국가 안에서만 그 일이 벌어진다면 얼마든지 다른 형태로 대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자이펀은 바이서스라는 나라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그 사이에서 오는 상대적 발전의 차이는 국력을 좌우 짓게 될 것이고, 이내 무너짐을 야기 시킬 수도 있다.



닐시언은 고개를 훼훼 내저었다. 정말이지 엄청난 이야기다.



“레이디께서는 어떻게 그런 것을 다 생각하셨습니까?”



“좋은 친구와 훌륭한 스승을 둔 덕입니다.”



“하하……”



닐시언은 소파에 몸을 기대었다. 힘 빠진 그의 몸이 소파에 빨려들 듯 파묻혔다. 그러다 그는 대뜸 몸을 일으켰다. 그가 일어나자 일행은 따라서 일어나야 하나 싶어서 망설였다. 하지만 서재에 있던 동안 겪은 일이 너무도 많았던지라 그냥 앉아 있는 것을 택했다.



일어선 닐시언은 리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일행을 둘러보았다. 이제는 한껏 풀어진 표정을 짓고 있는 대단한 남자와 그의 수행원으로 보이는 청년, 그리고 스스로를 초장이 후보라 밝힌 소년. 닐시언의 눈이 잠시 샌슨에게 머물렀다가 떨어졌다. 그는 고개를 젓고 있었다.



닐시언은 다시 소파에 앉았다. 이번에는 귀퉁이가 아니라 정상적으로 가운데 앉았다. 그는 자세를 바르게 하며 리타를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을 느낀 리타가 얼굴을 들었다.



“레이디 같은 분은 처음 뵙습니다.”



“저도 국왕전하는 처음 뵙네요.”



평소와 다름없는 덤덤한 어조였다. 샌슨은 이미 포기하고 있었지만 후치는 아직도 그녀에게 과연 긴장감이란 개념이 존재하고 있을지 생각해보는 중이었다. 국왕의 형과 농담을 주고받더니, 이제 국왕과도 농담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닐시언은 불쾌하지 않은 듯 가볍게 웃었다.



“하하. 그렇겠군요. 당연한 말입니다.”



그리고 그의 눈이 리타의 손을 빠르게 훑었다. 왼손에 낀 반지가 눈에 들어온다. 닐시언은 뭔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실례지만 질문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실례되는 질문만 아니면 괜찮습니다.”



후치는 리타의 입을 지금이라도 막아야 할까 고민했다. 저 작은 입을 막지 않으면 도무지 무슨 말을 할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



닐시언은 헛기침을 한번 하더니 정중한 목소리로 리타에게 물었다.



“혹시 지금 교제하시는 남성이 있습니까?”



“예?”



이때만큼은 리타도 당황하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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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에도 말씀드렸다만,

이 소설은 시골 처녀 리타의 도시 상경 성공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

그럼, 좋은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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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길 꿈꾸던 한 청년이 밤낮없이 알바하고 일하다가 2년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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