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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은 언제 소란이 있었냐는 듯이 활기차졌다.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자랑을 늘어놓는 전사들과 장사치들이 어우러져 시끌벅적한 소음을 만들어냈다. 들어 올려지는 잔과 물결치는 주홍빛 맥주가 어느 곳에서나 보인다. 우악스런 남정네들 사이에서 애교 넘치는 여급은 능숙하게 술과 안주를 서빙하고 그녀에게 뭇 남성들이 추파를 던진다.
주점 구석의 테이블에서는 기묘한 조합의 일행이 앉았다. 어지간한 남자보다 큰 키의 여자와 흔히 볼 수 있는 노름꾼의 전형을 답습하는 듯한 남자, 그리고 온통 새하얀 색으로 물들어있는 어린 드래곤. 앞의 둘은 희소성이란 면에서 그리 높지 않지만 뒤의 하나는 엄청나게 보기 드물다.
카피는 사람들의 시선에 뒤통수가 따가울 법 한데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 앞에 높인 스튜와 경건한 의식을 진행했다.
리타는 카피를 보고 웃다가 레이저에게 시선을 돌렸다. 눈이 마주치자 레이저는 본능적으로 움찔했다.
“여, 여긴 어쩐 일로 왔지?”
“제 일이죠.”
“그런 식의 대답을 하는 걸 보니 페이는 확실한 것 같은데…… 네가 여자라는 사실을 어째서 내가 눈치 채지 못했던 걸까?”
“레이저의 성벽은 저보다 훨씬 작고 도담한 소녀니까요.”
“…… 최소한 취향이라고 해주지 않겠어? 남자 입에서 듣는 것과 여자 입으로 듣는 건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레이저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리타는 레이저를 배려해서인지 그녀의 머리를 뒤로 한 번 묶었다. 제미니 말로는 포니테일이란 이름이 있다던데, 확실히 리타처럼 거칠고 긴 머리를 위에서 한번 묶으니 말 꼬리 같은 느낌이 들긴 한다.
리타는 새하얗고 가느다란 목선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풍성한 검은 머리와 대조적으로 하얀 목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하지만 맞은편에 앉은 레이저에게는 그 목선이 보이지 않는다. 머리를 뒤로 묶어서 앞머리만 남은 리타는 과거에 만났던 친구와 몹시 닮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동일인이니까 당연하겠지…… 다만 그때는 남자라고 생각했고, 지금은 완전히 여자라는 게 차이점이다.
“남장한 줄은 전혀 몰랐네. 왜 그땐 남장을 한 거야?”
“레이저와 만났을 때, 내가 어느 나라 배에 타고 있었는지 잊었나요?”
“음? 날 그 정도로 기억력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면 곤란한데.”
“사람은 글러먹었어도 마법 실력만큼은 빛의 탑 마스터들에 비교할 정도인 마법사가 할 말은 아니죠.”
“혹시 착각할까봐 말하는데, 난 지금 네 앞이 있거든?”
“들으라고 한 말이니까요.”
“사정없이 사람을 후드려 패는 어법은 여전하군.”
레이저는 한숨을 내쉬었지만 표정은 한결 편해졌다. 여자든 남자든 어쨌든 사람 자체는 별로 변하지 않았다. 아니, 변하긴 변한 것 같은데 불편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러면 된 거지. 자기가 뭐라고 그 이상 신경 쓸까.
“그래서 다시 묻지. 뭐 때문에 왔어?”
레이저의 어조는 무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아직 한 번도 손에 든 술잔을 기울이지 않았다.
리타는 레이저를 보며 역으로 물었다.
“그러는 레이저야 말로 바이서스까지 어쩐 일이죠?”
“질문은 내가 먼저 했어.”
“바이서스 사람인 내가 바이서스에 있는 게 신기한가요? 아니면 헤게모니아의 사람이며 바이서스와는 악연을 가지고 있는 마법사가 이곳에 있는 게 더 신기한가요?”
“난 별로 바이서스는 안 싫어하는데?”
“하지만 바이서스 왕가는 당신을 싫어하겠죠.”
“그것도 다 옛날일이지. 때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그런 케케묵은 과거를 기억하겠어?”
레이저는 능청스럽게 말했지만 리타는 그의 얼굴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이 사람은 거짓말을 많이 하지만, 그렇다고 능숙하게 구사하진 않는다. 그건 스승도 확인해준 적이 있다.
리타가 입을 열었다.
“예전에 만났을 때, 나와 같이 있었던 남자를 기억합니까?”
“여자도 기억하기 바쁜 머린데, 남자까지 기억할 여유는 없지. 근데 기억이 나는군. 아마도 그런 눈빛을 본 사람치고 쉽게 잊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그는 그림 오세니아의 자식이니까요.”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시선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눈은 흔치 않다. 아니,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그 남자는 그런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리타는 레이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흠…… 제 스승은 그렇게 특이할 게 없는 사람인데 이상하군요. 눈빛이 조금 사납긴 하지만 이상할 정도는 아니고. 오히려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라면 지독한 독신주의자에다가 금욕주의자라는 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예전에 내가 했던 말 기억해?”
“무슨 말을 했는지 최소한의 힌트도 주지 않고서 질문하면, 제가 답을 해드릴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모든 사람을 너와 같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어.”
레이저가 질린다는 듯이 말하자 리타는 슬쩍 웃기만 했다. 그 반응에 레이저는 기어코 손에 든 술잔을 들이켰다. 속이 탄다, 속이 타.
그는 거칠게 술잔을 내려놓으며 리타를 바라보았다.
“크으! 시원하군. 그래, 어쨌든 내가 그 사람을 기억하고 있으니 그렇다 치자. 그래서 무슨 말을 하려는 건데?”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단지 스승이 당신을 보고서 거짓말이 뻔히 보이는 사람이라고 했었던 게 기억났을 뿐입니다.”
“……"
리타는 침묵을 안주삼아 자신의 잔을 살짝 기울였다. 쉐린의 흑맥주만큼은 아니지만, 목 넘김이 상당히 깔끔하고 맛있는 맥주다.
그녀는 테이블 위에 잔을 살짝 내려 놓으며 말했다.
“사람의 마음은 모두 자신의 것입니다. 제가 가타부타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럴 거면 처음부터 흔들어 보질 말던가.”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지인을 만나니 저도 모르게 장난을 치고 싶어졌나 봅니다.”
레이저는 눈을 게슴츠레 떴다. 저 여자에게 있어 장난이란 단어는 도대체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 걸까?
“처음 질문에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북쪽으로 여행 중입니다. 다만 숙부님의 부탁을 받아서 이곳에 심부름 차 들리게 되었습니다.”
진즉에 저렇게 말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레이저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술잔을 한 번 더 기울인 다음에 말했다.
“나야 노름꾼이니 판이 열리는 곳이라면 국경도 마다하지 않고 넘어 다니는 사람이지. 돈을 따라오다 보니 이곳까지 오게 됐어.”
“레이저.”
“왜?”
“방금 전에 제가 말하지 않았나요?”
“무슨 말을 했는지 힌트조차 주지 않고…… 젠장. 못해먹겠네.”
받아치려고 말을 내뱉던 레이저는 두 손을 들었다. 그는 테이블 위에 있는 땅콩을 집어서 입으로 던져 넣었다. 까득까득. 고소한 땅콩이 들어가자 좀 살 것 같다.
촛불이 옆으로 지나가는 시급의 몸놀림에 의해 흔들거렸다. 레이저의 깊은 눈에 비친 불빛도 같이 흔들거렸다. 그는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쓸어 넘겼다. 조금 힘이 빠진 목소리가 나왔다.
“다 죽어가던 영감탱이가 유언이라며 남긴 게 있어. 내가 아무리 막돼먹고 막 사는 놈이라지만, 그래도 영감의 하나 밖에 없는 제자라서. 그건 해야 영감한테 나중에 죽어서 욕은 안 먹을 것 같거든.”
“그렇군요.”
리타는 레이저의 말에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저는 자신이 무거운 분위기를 잡은 게 싫었는지 손을 휘휘 저었다.
“이제 만족해?”
“이게 뭐라고 제가 만족을 하나요? 레이저가 비밀이라고 하거나 묻지 말라고 했으면 듣지도 않았을 겁니다.”
“와…… 사람이 기껏 말해주니까 하는 말이 가관이군.”
리타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스튜를 다 해치운 카피에게 자신의 스튜까지 밀어 주었다. 카피가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그녀를 올려보며 볼을 부비적댔다. 그리고 곧장 스튜 그릇으로 달려들었다.
“그런데 그건 뭐야? 아무리 봐도 웜링같은데……”
“친구입니다.”
“그런데 그건 뭐야? 아무리 봐도 웜링같은데?”
“……”
“제발 사람이 듣고서 납득할 수 있을 만한 말을 해주지 않겠어?”
리타는 볼을 긁적였다. 그녀는 머리를 한번 회전시키고 나서 대답했다.
“웜링입니다.”
“…… 혹시 비밀이라거나 말못할 사연이 있는 건가?”
“그런건 아닙니다.”
“그런데 왜 대답이 그래?”
“전 사실대로 대답했는데요?”
“……”
몇 년 만에 과거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생각해보니 이 여자(당시는 남자였지만)는 원래부터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른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었다. 괜히 상식적인 대답을 바라고 질문하면 답답함만 커진다.
레이저는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머리를 긁적거렸다.
“마법사에게 있어 드래곤의 새끼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건 대단히 흥미로운 사건이야. 내가 만약 조금만 정신이 제대로 박힌 마법사였다면 그걸 납치라도 하려고 했을걸?”
“웜링을 납치하려는 생각을 하는 마법사를 정신이 제대로 박혔다고 볼 수 있을까요? 웜링은 드래곤의 가장 큰 보물인데, 그것에 손댄다는 건 드래곤에게 언제든지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마음대로 해도 좋다며 넘겨주는 꼴이 될 것 같은데요.”
“마법사의 정신이 제대로 박혔다는 정신이 멀쩡하지 않다는 말과 동의어거든.”
“아, 하긴 그렇군요.”
“내가 이상한 마법사이자 정상적인 사람이라는 사실에 감사해야지. 그게 너한테든 나한테든.”
말은 그렇게 해도 레이저는 전혀 카피를 탐내지 않았다. 그는 그저 신기한 듯이 카피를 바라볼 뿐이다. 카피는 여전히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음식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대단한 집념이다.
“하는 짓이 새끼고양이 같구만.”
어쩐지 흐뭇해지는 기분이 들어 레이저의 입가가 올라갔다.
리타는 그의 모습에 카피를 손으로 가렸다. 그리고 의아하게 바라보는 레이저에게 말했다.
“카피가 사람 모습으로 폴리모프하면 꽤나 레이저의 취향대로 변하거든요. 지금부터 눈독들이게 놔두면 진짜로 레이저가 마법사의 정신을 가지게 될 지도 모를까 걱정되네요.”
“…… 그건 그만두라고 했지?”
레이저는 어이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그는 몸을 의자에 기대며 술잔을 들었다. 그리고 다른 손에는 땅콩. 둘을 같이 입에 털어 넣으며 자신의 의사를 표명했다.
리타는 더 이상 그를 놀리지 않았다. 그녀도 같이 술잔을 들어 그의 술잔에 부딪치며 가볍게 목을 축였다.
두 사람은 별 이야기 없이 한동안 술과 안주를 축내기로 했다. 아무 말도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그런 동의가 있었다.
그리고 모두 한 잔씩 다 비웠을 때, 레이저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만 가야겠어. 여기도 오늘 일이 있으니 다신 못 오겠군.”
“속임수는 안 들키지 않았나요?”
“뭐든 간에 시선을 끄는 사람은 도박판에서 좋은 꼴 못 본다고. 혹시 네가 도박에 손을 댈 것 같으면 꼭 알아둬.”
“저는 외모부터가 시선을 끄니 도박은 하면 안 되겠군요. 이런 미모를 가지고 있으니 시선을 안 끌 수가 없을 테니까요.”
“…… 너 좀 변한 것 같다?”
“더 아름다워졌다는 뜻으로 해석하겠습니다.”
레이저는 잠시 멍하게 있다가 낄낄거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리타도 자기가 말하고서 웃긴지 슬쩍 미소를 지었다.
레이저는 웃음을 멈추고서 그녀에게 물었다.
“너는 이제 심부름인가?”
“예. 이 도시에서 숙부의 부하들과 만나기로 했거든요.”
“부하? 네 숙부란 사람은 귀족이라도 되냐? 무슨 부하를 부려?”
“도둑길드 관련된 사람은 아니니 안심하세요.”
“…… 쯧. 내가 어쩌다가 저거한테 얽혀서.”
레이저는 혀를 찼다.
5년 전, 헤게모니아의 항구에서 리타와 만났던 레이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도박을 벌였다. 그리고 신차이와 리타에게 수를 들켰다.
그 대가로 리타는 헤게모니아의 정보를 요구했다. 레이저는 목숨을 잃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수락하며, 대충 말을 둘러대고 빠져나갈 생각을 했다. 그러나 당시 남장을 하고 있던 리타는 결코 그가 쉽게 상대할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마법사도 아닌 게 어떻게 마나의 흐름을 아는지, 그가 마법을 사용할 기색을 조금만 보여도 방해하며 그를 압박했다.
결국 그는 약속 미이행 시도에 대한 것까지 추가해 그가 아는 정보를 모두 털어놔야 했다. 그 과정에서 도둑길드에 대한 정보도 가르쳐주게 되었다.
나름 악연이라면 악연이지만, 헤게모니아를 같이 다니는 동안 나쁜 감정은 거의 사라졌다. 특이한 성격 때문에 친해졌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그래도 다시 본 지금, 반가운 기분이 드는 걸 보니 나쁜 추억은 아니다.
“간다. 다음에 어디선가 또 보면 좋겠어.”
“저는 별로 그럴 마음이 없는데요.”
“내숭은 남자친구한테나 떨어. 간다.”
“……”
리타는 걸어가는 마법사의 뒤에 술잔을 던지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문득 궁금해졌다.
그녀는 주점에서 나가는 레이저를 보며 들었던 술잔을 슬그머니 다시 내렸다. 저 능청스런 아저씨가 결국 마지막에 한 방 먹이고 갔다.
리타는 볼을 긁적이며 카피에게 말했다.
“우리도 가볼까요, 카피?”
“리타, 잠깐만 기다리라 해요.”
“왜요?”
“아직 다 안 먹었다 에요.”
“…… 여기 남은 것 좀 싸줄 수 있습니까?”
리타는 조금 있다 주점에서 나왔다.
그녀는 여관으로 향했다. 오늘은 이미 시간이 늦었으니, 할슈타일 후작의 사병을 만나는 건 무리다.
어차피 언제쯤 도착할 것이라 연락이 갔고, 그녀와 이 마을 광장에서 접선하는 것으로 정해졌으니 그대로 따르면 된다. 후작의 사병 부대 정도 되면 그런 체계는 갖추고 있을 것이다.
하룻밤은 금방 지나갔다.
카피는 목욕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시무룩했지만, 리타와 같이 가볍게 씻는 것으로 기분을 풀었다.
리타는 짐을 챙겨서 여관을 나섰다. 아침의 거리는 한산하면서도 어쩐지 따뜻한 느낌이 났다. 가을의 차가운 바람도 정신을 맑게 어루만져주었다.
리타는 사람들에게 물어 금방 마을 광장을 찾을 수 있었다. 소박한 마을에 어울리지 않게 화려해 보이는 분수가 있는 광장이었다. 분수를 중앙으로 해서 광장은 꽤 넓은 크기를 자랑했다. 가장자리에는 여러 가지를 파는 상인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던 리타는 병사로 보이는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너무 이른 시간에 나온 것일까? 리타는 우선 사병들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녀는 광장 중앙 분수에 기대서 팔짱을 꼈다.
남부는 현재 전쟁이 진행 중이다. 그곳은 삶이 척박하다. 모든 것이 빡빡하고 부족하기 때문에, 여유라는 게 존재치 않는다.
그러나 북부는 여유롭기 그지없다. 과연 이 나라가 전쟁 중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여유롭다.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흐르고 그들의 발걸음은 상쾌하다.
같은 나라임에도 전선과 후방은 이 정도의 차이가 난다.
그녀가 살던 헬턴트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헬턴트가 비록 아무르타트 때문에 몬스터에게 시달리고 있지만, 전쟁의 영향은 받고 있지 않다. 하긴, 생각해보면 전쟁 따위보다 아무르타트가 더 영향력이 크긴 하다. 헬턴트라면 위치가 남부여도 그다지 변하는 게 없었겠지.
리타는 그런저런 생각을 하며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종종거리는 걸음으로 뛰어가는 아이나, 손을 잡아주는 부모, 또 다른 곳에서는 남녀 정답게 팔짱을 끼고 걷는 연인들. 물건을 팔고자 목소리를 높이는 상인도 있고, 배달을 위해 무거운 짐을 이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도 있다.
참으로 사람의 군상은 각양각색이다.
리타는 내려앉은 석양을 보며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어둠이 빛을 거의 몰아 냈을 쯤이 되어서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광장에 와서 처음으로 말했다.
“아무도 안 오는군.”
할슈타일 후작의 사병은 밤이 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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헠헠. 공모전을 간신히 끝내고 돌아온 타자입니다.
역시 글쓰는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어찌 되었건 공모전도 끝났으니 한동안은 여기 집중할 수 있겠군요.
그럼, 좋은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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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은 잘 치루셨는지요?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드려요.
근데 레이저의 마력이 빛의 탐의 마법사들에게 비견될 정도였나요???? 기억이 가물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