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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다리 아저씨 중 (0)
2014/06/19 AM 02:03 |
“저는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줄리아 같은) 많은 친구들을 알아요. 그 친구들은 그 행복이라는 감정에 너무 익숙해져서 감각이 완전히 무뎌져 버린 것이지요.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인생의 모든 순간에 제가 행복하다는 것을 확신하며 살고 있어요. 그리고 어떤 안 좋은 일이 생기든 전 계속 그럴 거예요.”
아저씨는 '자유 의지'를 믿으세요? 저는 굳게 믿어요. 인간의 모든 행동은 서로 다른 여러 동기들이 한데 모여 나타나는 필연적인 결과라고 생각하는 철학자들이 있어요. 저는 이런 생각에 결코 동의할 수가 없어요. 무슨 일을 저질러도 아무에게도 책임이 없다니, 이렇게 부도덕한 이론은 처음 들어 보았어요. 그렇다면 운명론을 믿는 사람은 그저 가만히 앉아 "하느님의 뜻대로 하소서."라고 말하며 죽을 때까지 그대로 앉아만 있을 거예요. 저는 제 자신의 자유 의지와 일을 해내는 능력을 굳게 믿고 있어요. 그 믿음은 태산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지요. 저는 훌륭한 작가가 될 테니 두고 보세요! (189쪽)
고아원 식구들에게 제가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전해 주세요. 4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뒤 고아원 시절을 돌이켜보니 고마운 생각이 들어요. 처음 대학에 들어왔을 때는 다른 아이들이 누린 평범한 어린 시절을 빼앗긴 것 같아 고아원을 무척 원망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인생의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고아원 시절을 통해 남들보다 먼저 한 발짝 물러서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어른이 다 된 지금 저는 풍족하게 자란 사람들한테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되었어요. (199쪽)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것에서 큰 기쁨을 끌어내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행복의 비결을 알아냈어요. 그것은 현재를 보람 있게 사는 것이에요.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겁게 사는 거예요. 저는 순간순간을 즐겁게 살고 또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느끼며 살아갈 거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을 경주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달려가느라 주변의 아름답고 조용한 경치는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지요. 그러다가 문득 늙고 지친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목적지에 도달하든 도달하지 못하든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저는 차라리 길가에 주저앉아 작은 행복을 많이 쌓을 거예요. 위대한 작가가 되지 못하더라도 말이에요. 저만큼 훌륭한 여성 철학자를 보신 적이 있으세요? (163쪽)
우연히 ebs 책낭독 프로그램으로 라디오의 목소리로 들으니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져 읽고 긴 여운을 남겼다. 우리네 소소한 행복이란...주디와 같은 삶을 살았던 작가 진... 때로는 소설같은 이야기가 현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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