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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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 - 시 (詩) (3) 2014/07/26 AM 01:08




시 (詩)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말야
그렇게 얼굴 없이 있는 나를
그건 건드리더군.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어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어 있었어
열(熱)이나 잃어버린 날개
또는 내 나름대로 해보았어
그 불을 해독하며
나는 어렴풋한 첫 줄을 썼어
어렴풋한, 뭔지 모를
순전한 넌센스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순수한 지혜
그리고 문득 나는 보았어
풀리고 열린 하늘을
유성(遊星)들을
고동치는 논밭 구멍 뚫린 그림자
화살과 불과 꽃들로 들쑤셔진 그림자 휘감아도는 밤, 우주를

그리고 나
미소(微小)한 존재는
그 큰 별들 총총한 허공(虛空)에 취해
신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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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꼴통    친구신청

남미 문학 강의 들을 때 뻔질나게 들었던 이름이군요.

기억이 나는게 신기하네;; 기말시험 끝나는 순간 다 리셋되는거 아니구나 ㅎㅎ

현탱™    친구신청

시를 배우면 필수로 봐야 할 시죠 파블로의 시는
저 학교때 파블로의 시가 없어서 아쉬웠던... ㅎㅎ

IAMGAME    친구신청

영화 일 포스티노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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