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재밌는 바람에 커뮤니티에서 그룹이 둘로 갈라져 논쟁을 하는 사태까지 왔네요.
제 생각엔 이렇습니다.
- 몬스터 디자인은 도용 정황이 구체적입니다. (아트 스타일뿐만 아니라 포획 등에서도 많은 메타포를 많이 가져온듯합니다)
- 게임 디자인 자체는 포켓몬의 메타포+회사의 전작 크래토피아에서 가져온 요소들+그 외 수많은 다른 게임들의 비빔밥처럼 느껴집니다.
디자인 도용 정황이야 누가봐도 쉽게 알 수 있지만 이걸로 법적 책임등을 운운하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아트는 어디까지나 스타일의 영역으로 보호받기 쉽지 않긴 합니다만, 결국 액션을 취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게임프릭에게 달렸을테고 아마 이번엔 이길수도 있을듯합니다.
그 외에는 포켓몬 시리즈와의 유사성을 논하기에는 워낙 복합적인 게임들의 짬뽕이라 오리지날리티가 충분하다 생각되네요.
하지만 분명한건 이 게임이 포켓몬의 후광을 등에 업지 않고서도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냐는 부분일텐데요, 저는 그건 불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포켓몬이라는 인식을 기대감을 깔고서는, 그걸 기대하고 들어온 사람들에게 어느정도 만족감과 동시에 뜻밖의 재미를 주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애초에 포켓몬 스타일의 디자인이 없었다면 이렇게 쉽게 얼리에서 대중으로 전파까지 쉽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슷한 선례로 핀란드 개발사의 롱빈터가 있습니다.
이 게임도 시각적으로 동물의 숲이라는 기대감을 깔아놓고서는 게임성으로 약간 통수를 치는 게임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게임 또한 동물의 숲이라는 느낌을 주는 아트 스타일을 제외하고서는 절대 그 캐즘을 넘기 쉽지 않았을거에요.
그렇게 본다면 추후 인디 개발에 이런 방식은 은근 트렌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만에 또 다른 인디 성공 신화가 나오는 거 같아서 고무적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