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 1988년.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
당시 세가가 꾸준히 냈던 유사3D 레이싱 게임으로
기본적인 틀은 행온이나 아웃런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이쪽은 폐쇄된 서킷을 주행한다는 것과 순위를 매긴다는 것 정도?
제목처럼 코너링시에 차량이 드리프트를 하긴 하는데
후에 나온 3D 레이싱 게임들처럼 드리프트가 주행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다.
그냥 그래픽을 그렇게 만든 것 뿐. 핸들을 돌리면 무조건 드리프트.
코스가 길이에 비해 고저차가 심해서 계속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여기에 게임의 빠른 스피드가 더해져서 굉장히 정신이 없다.
아웃런에서 멀미했다는 사람은 못 봤지만 이 게임에서 멀미하는 사람은 봤다.
A부터 E까지 다섯 코스가 있고
각 코스에는 다섯 스테이지가 있어
총 25개의 스테이지가 있다.
다섯 스테이지 모두를 1위로 클리어하면
엑스트라 스테이지가 나오는데
여기선 차량이 변신을 한다(!).
A, C, E 코스에서는 애프터버너의 전투기,
B, D 코스에서는 슈퍼행온의 오도방구(드라이버 포함).
이 변신하는 장면도 꽤 볼 만하고
특히 전투기는 코너링이 약하지만 다른 차량과 충돌하지 않는다는 점이 매우 좋다.
당시 세가 게임이 다 그랬듯이 BGM이 상당히 좋은데
특히 B코스의 Like the wind가 손꼽히는 명곡.
듣자니 세가의 리듬 게임에도 들어갔다는 것 같다. 그것도 보컬곡으로.
가정용으로도 이식된 게 많은데
새턴 이전의 이식작들은 아무래도 기기 성능상 좀 그렇고
새턴 이후의 것들은 너무 아케이드판 그대로라 개인적으로는 좀 별로.
특히 M2가 맡은 삼다수판은 3D 효과는 좋은데
휠과 슬라이드방향키의 조작감 차이에 대한 고려 없이 그냥 쑤셔넣은 느낌이라
그닥 좋아하는 작품은 아니다. 화면도 작고.
새턴판이 비록 프레임은 반토막 났지만 그래도 아케이드판에 근접한 그래픽이고
OST도 어레인지해서 CD트랙으로 집어넣고
(그래서 마지막 스테이지가면 음악이 끊긴다. 다시 나오긴 하지만.)
그랑프리 모드라고 해서 25개(+3개)의 스테이지를 한 방에 도는 모드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제일 마음에 들어하는 작품.
다만 그랑프리 모드의 제일 마지막 엑스트라 스테이지는 엄청 어렵더라.
아케이드판에는 없고 새턴판에만 있는 오리지널 스테이지인데
기본적으로 코스를 외우고 라인을 제대로 타지 않으면 클리어 불가 수준?
지금도 내가 새턴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
(나머지는 그란디아와 아젤)
스위치로 세가 에이지스 시리즈가 나올 때 꽤 기대를 했는데
결국 안 나와서 좀 아쉽다.
유튜브에 플레이 영상이 있길래 떠 와 봤다.
위에서 말한 Like the wind에 행온 변신까지.
근데 내가 좋아했던것은 고정스테이지인 1~5인가 6스테이지 까지만 순서대로 진행하는 버젼이었음
코스 골라서 하는 버젼은 난이도가 더 어렵고 음악도 막 랜덤으로 나오는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