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 소프트, 1995년. 세가새턴.
역사적인 고전게임 하이드라이드의 리메이크.
근데 난 그 원작을 안 해봐서 얼마나 잘 된 리메이크인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나는 게임매장 아저씨에게 낚여서
세가의 virtua 시리즈인 줄 알고 샀다.
새로 시작할 때마다 필드를 랜덤하게 구성하는데
이 때 생성되는 코드를 메모해 두면
다시 시작하더라도 완전하게 동일한 필드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 시작할 때와 던전 출입 시를 제외하면 로딩이 없다는 게 장점.
그러니까 요즘의 오픈월드 게임과 비슷한 구성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 게임은 95년도, 새턴의 초창기 게임이다. 놀라워라.
필드가 넓은 편은 절대 아니지만.
지형과 건축물은 3D,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오브젝트와 몹은 2D.
그 중에서도 주인공은 실제 배우를 촬영해서 만든 스프라이트인데
굳이 그렇게 한 이유를 모르겠다.
그나마도 장비는 그래픽이어서 위화감이 좀 쩔어준다.
RPG인데도 은근 언어의 압박이 없다는 것도 장점.
애초에 마을도 없고 NPC도 없다.
등장인물 중에 인간은 주인공과 공주 뿐인데
공주는 오프닝과 엔딩에서만 나온다.
오프닝과 엔딩도 실제 배우를 촬영해서 CG와 합성한 건데
공주 역의 배우가 꽤 이뻐서 마음에 들었다.
성장 시스템이 좀 독특한데
이벤트를 깨면 경험치를 주는 정도가 아니라
특정 보스를 잡아야 레벨업을 한다.
JRPG의 불문율인 "레벨을 올려서 물리로 친다"는 아예 불가능하고
그나마 특수공격으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무기가 초보자용 해결책.
실제 플레이 시간은 6-7시간 정도?
조작이 좀 불편해서 그렇지
(좌우로 방향 전환, 상하로 전/후진. 그래도 게걸음도 있다.)
나름 재미는 괜찮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