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재가 옛날 게임 얘기하는 마이피

세상에 나온지 벌써 30년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아직도 격겜에선 따라올 패드가 없다는 그 녀석.

사실 요즘 쓰기엔 비슷한 레이아웃을 가진

8bitdo의 m30 컨트롤러가 더 편하긴 한데

확실히 얘도 새턴패드의 그립감을 따라오진 못하더라.

그래서 오늘 글은 요즘 게임기에 새턴패드 쓰기.

전적으로 (지갑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의) 내 경험에 의한 글이라

더 좋은 방법이 있을 수 있으니

그 부분은 적당히만 참고하도록 하자.

우선 필요한 건

https://shop.8bitdo.com/products/8bitdo-mod-kit-for-original-sega-saturn-controller

8bitdo에서 팔고 있는 새턴패드용 모드킷.

새턴패드를 블루투스로 바꿔주는 물건이다.

오리지널 새턴패드에서 기판만 바꾸는 것이니

당연 조작감도 오리지널 그대로.

기판에 납땜되어 있는 L, R 버튼만 클릭감이 좀 다르긴 한데

이 정도면 충분히 합격선이라 본다.

스타트 버튼을 눌러서 전원을 켤 때 어떤 버튼을 누르느냐에 따라 모드가 바뀌는데

X : PC(X인풋)

Y : 스위치

A : 맥OS

B : 안드로이드

이렇게 네 가지 모드가 있다.

보면 알겠지만 스위치는 그냥 연결이 된다. 편하다.

A B X Y 네 버튼이 같은 이름끼리 매치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익숙치 않은 사람은 좀 불편할 수도 있겠다.

(좌우 버튼이 반대로 되어 있으니까)

어쨌든 스위치에서만 쓸 사람은 그냥 쓰면 되는데

나처럼 게임기가 여러 개인 사람은 하나 더 사는 게 좋다.

역시 8Bitdo에서 나온 블루투스 동글.

원래는 온갖 컨트롤러를 스위치에서 쓰기 위한 물건인데

나는 새턴패드만 연결해서 쓴다.

어차피 패드가 여러 개면 바꿀 때마다 페어링을 새로 해 줘야 해서 귀찮다.

자 이제 엑스박스를 쓰는 사람은

이 제품을 사면 된다. Brook에서 나온 Wingman XB.

얘도 온갖 컨트롤러를 엑박에서 쓰기 위해 나온 물건인데

지원 컨트롤러 중에 스위치용 프로콘이 있다.

그런데 새턴패드를 스위치 모드로 켜도 얘랑은 잘 안 붙거나 붙어도 조작이 안 되거나

뭐 그렇다.

내가 산 게 불량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문과 출신에겐 그런 걸 확인할 능력이 없다.

어쨌든 여기에 위의 8bitdo의 동글을 합체시키면?

잘 된다. 아주 잘 된다.

시리즈 X|S도 지원한다. 매우 좋다.

다만 A/B, X/Y가 서로 바뀌어 있는데

잘 이해가 안 된다면 엑박과 스위치의 버튼 배치를 한 번 보자.

방법이 있긴 한데 그건 좀 이따가.

플스를 쓰는 사람은 조이트론의 매직컨버터라는 놈이 있다.

구조적으로는 윙맨XB와 비슷하다.

지원 콘솔은 플스3, 플스4, PC, 스위치, 네오지오미니, 플스 클래식.

얘도 새턴패드가 직접 붙지는 않는데 8bitdo 동글을 꽂으면 한 방이다.

사실 붙긴 붙고 조작도 잘 되는데 전원이 꺼질 때마다 새로 페어링을 해 줘야 한다.

동글을 쓰면 그런 문제가 전혀 없다.

플스5에서는 아마 안 되지 싶다. 어차피 난 플스5 못 샀다.

이 정도면 괜찮지 싶다.

더 좋은 컨버터도 찾아보면 있겠지만 지금도 충분히 만족스러우니까(이제 돈도 없다).

사실 컨버터의 끝판왕은 Reasnow의 크로스헤어 컨버터라고 생각하는데

얘는 쓰기가 영 귀찮아.

특히 플스나 엑박에 쓸 때 정품 패드를 연결해야 하는 부분이 생각 외로 귀찮다.

덤.

혹시 '아니 그럼 새턴패드인데 새턴에선 못 쓰잖아?'라고 생각한 사람 있나?

그런 당신을 위한 제품도 있다.

Brook의 Wingman SD.

새턴과 드림캐스트를 지원하는 컨버터다.

사실 새턴에만 쓸 거라면 Retrobit에서 나온 놈도 있긴 한데

얘는 이 블루투스 새턴패드를 물리면 L, R버튼과 Z, C버튼이 바뀌어서 영 힘들다.

새턴에서는 일반 패드와 멀티컨트롤러(아날로그 스틱 달린 그거) 모드를 지원하고

드캐에서는 일반 패드와 아케이드 스틱 모드를 지원한다.

특히 드캐에서 쓸 땐 진동 기능도 되고(새턴패드하고는 상관 없지만)

무엇보다 비주얼메모리가 내장되어 있는 게 굉장히 마음에 든다.

새턴패드를 스위치 모드로 켜면 굉장히 잘 붙는데

오히려 8bitdo 동글을 쓰면 연결이 안 된다.

근데 Wingman SD - Wingman XB - 8bitdo 동글 순으로 3단 합체를 하면

또 잘 붙는다. 원리는 나도 모른다.

문제는 아까 엑박에서 그랬듯이 A/B와 X/Y가 뒤집혀 있다는 건데,

사실 Brook에서 나온 컨버터 두 종은 모두 버튼 리맵 기능이 있다.

버튼 배치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얘기.

고민 해결?

이면 좋겠지만

버튼 리맵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버튼+스타트버튼을 동시에 눌러야 하는데

새턴패드엔 버튼이 모자란다.

사실 ↑+스타트로 셀렉트 버튼, ↓+스타트로 홈버튼이 되는데

이러니 동시누르기는 불가.

연결 가능한 다른 패드 하나 붙여서 설정해 두면 새턴패드에도 같이 적용되니 그 수밖에 없다.

여기까지 해서 일단 내가 쓰는 게임기는 다 해결.

WiiU도 있긴 한데 어차피 여기엔 새턴패드 필요한 게임이 없으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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