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희한한 배틀맥을 사란 말이오?"
"배틀맥이라뇨? 이건 모빌슈트라는 새로운 개념의 전투병기 입니다."
이안 드레서리는 미심쩍은 눈으로 이 알수없는 무기상이 가져온 '모빌슈트 건담' 이라고 불리우는 이상한 배틀맥을 올려다 보았다. 스타이너군을 간신히 몰아내고, 왕실의 위엄을 드높이려는 지금, 이 아틀라스 크기의 거대한 배틀맥은 분명 왕실의 위엄을 상징하는 상징물이 될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 미려한 디자인 감각을 보라! 이런걸 디자인 한 사람이야말로 분명 배틀맥 설계의 로뎅이라고 불려도 좋을 것이였다. 그런데, 왜 이 크기의 배틀맥이 저런 무장을 하고 있지? 이안 드레서리는 눈을 찌뿌리며 '모빌슈트 건담' 의 사용자 메뉴얼의 '무장' 부분을 펼쳐 보았다.
"으음… 메가 입자 포 라이플… 이게 뭐지?"
"그건 고 출력의 미노푸스키 입자를 방출하는 무깁니다. 원래는 우주전함에나 쓰이는 커다란 무기인데, 모빌슈트가 사용할수 있도록 소형화 했지요."
입자를 방출… 우주전함에 쓰이는 건데 배틀맥에 맞게 소형화… 그건…
"PPC(입자 가속포)로군."
"그것과는 조금 다른 건데…"
"뭐가 어쨋건, 근데 왜 하나지?"
"그건… 워낙이 출력이 큰 무기인지라."
"파괴력이 어느정도인데?"
"보통 모빌슈트를 한방에 부수지요."
듣던중 반가운 소리군. 이안 드레서리는 배틀맥을 한방에 부셔버릴수 있다는 저 고출력의 PPC가 이내 맘에 들었다. 그러나 메뉴얼을 뒤적이던 드레서리는 다시금 눈썹을 찌뿌리지 않을수 없었다.
"이봐. 이 배틀맥은 왜 50톤 밖에 안나가지?"
"그거야, 그래야 기동성을 유지할수 있을테니까요."
이안 드레서리는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무기상을 쳐다 보았다. 아무리 기동성 중시의 배틀맥이라지만, 무려 아틀라스 만큼이나 거대한 녀석이 50톤밖에 안나간다면, 장갑이 얼마나 얄팍할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였다. 그 정도라면 당연히 PPC 한방에 터져나가겠지. 그러니까 이 '모빌슈트 건담'이라는 녀석은 무기상의 설명에 의하면, 아틀라스② 크기의, PPC를 장착한 제너가 되는 셈이군.
"그건 그렇다고 치고, 이건 뭐요? 빔 샤벨?"
"그건 미노푸스키 입자를 연속적으로 방출해서 일종의 입자 칼날을 만드는 무기입니다."
"입자칼날을 만들어서?"
"그걸로 상대방을 자르지요."
"저 건담 이라는 녀석 정도의 얄팍한 장갑이라면 어떻게 자를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중장갑이라고 해도 자를 수 있다는 건가?"
"뭐, 장갑이 녹아 흐를수 있을 정도로 천천히 자르면 되죠."
입자 연속 방출… 장갑이 녹을 때까지 지져주는 공격… 그건…
"뭐야? 철판 자를때 쓰는 토치 비슷한 거잖아?"
"그… 그건 아닌데…"
"뭐가 됐던, 상대방에게 쿵쿵 걸어가서 상대방이 잘릴때까지 천천히 지져줘야 한단 말이지?"④
"아… 아니… 뭐… 이를테면 그렇지만요."
"됐네. 머리에 달린 머신건에 대해서나 설명해 보게. 요즘은 머신건을 쓰려면 세문,네문씩 묶어쓰는게 기본인데, 저건 왜 한문씩 두군데에 달려있는 거지?"
"저 머신건은 보통 모노아이 공격용이나, 미사일 방어용으로 사용하지요."
"그렇다면 AMS라는 건데… AMS조차 맥 워리어가 직접 조준하고 쏴야 한다는 건가? 아무래도 안돼겠네. 나는 저런 괴상한 배틀맥을 구입할순 없네."
이안 드레서리는 찡그린 표정으로 다시한번 '건담'이라는 배틀맥을 올려보았다. 아무리 봐도 저건 겉만 번드르르한 깡통이야.
"이런 희한한 모빌슈트를 사란 말이오?"
"모빌슈트라뇨? 이건 배틀맥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전투병기 입니다."
샤아 아즈나브르는 미심쩍은 눈으로 이 알수없는 무기상이 가져온 '배틀맥 아틀라스' 이라는 모빌슈트를 올려다 보았다. 메가 입자포로 추정되는 무기를 위시해 무장이 무지막지 하다는 점은 맘에 들었지만, 저런 식으로 무기가 고정식이여서야 건탱크에 다리를 단건과 뭐가 다르지? 게다가, 저런 그로테스크하고 조악한 디자인이라니…
==================================
요즘 배틀테크(안한글) 캠팬을 열심히 하는 덕분에 생각나서 스크랩을 ㅎㅎ
지금 읽어봐도 두 세계관의 차이점을 잘 설명해주는 재미있는 단편이라 생각함